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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장형 롱숏 ARS] 원금 지키며 적정 수익 기대

[원금보장형 롱숏 ARS] 원금 지키며 적정 수익 기대

사진:중앙포토
롱숏전략은 오를 만한 주식은 사고, 빠질 만한 주식은 공매도해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개념이다. ARS(Absolute Return Swap)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시장에 5조원가량 팔렸다. 쿼드·라임·프랜드·케이클라비스 등 국내 자문사가 종목을 선정하면 증권사가 롱숏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매해서 수익을 지급한다. 사모 ELS(원금보장 파생결합사채)로 신한금융투자가 2조원, NH증권이 1조5000억원가량 팔았다. 그런데 이 상품이 원금을 보장하고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데 투자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조기 상환 없이 만기가 2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이다. 롱숏 전략의 특성상 변동성이 매우 적기 때문에 적정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채권 및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통한 이자로 손실을 커버하고 원금을 보장하려는 구조이기 때문에 2년 이상의 만기가 필요하다.

다음으론 일정 수준 이하로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운용을 중단하게 되는 손실한계선이 일반적으로 -4% 수준으로 보기에 따라서는 금세 한계선에 닿을 것 같다는 점이다. 왜 -4% 일까? -10%쯤 하면 훨씬 마음이 놓일 텐데 말이다. 여기에 주식에 투자하면서 원금보장이 가능한 이유가 있다. 고객의 원금에 채권 이자 또는 CD 금리를 통해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연 2%에 못 미치는데 2년이면 4%쯤 된다. 그래서 손실한계선이 -4%가 되는 것이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이자만큼의 투자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가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95% 원금보장형으로 설계한다면 로스컷은 -9%로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단점에도 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도 4월까지 1조원 이상 팔린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초저금리 때문이다. 우리나라 예금 규모가 약 1500조원 정도라고 한다. 주식형 펀드 잔고가 60조원이며, ELS 잔고도 65조원쯤 된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한 셈이다. 리스크를 줄이고, 예금 플러스알파를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했는데, 이것이 바로 롱숏 ARS인 것이다. 올해부터는 은행도 본격적으로 신탁을 통해 원금보장 롱숏 ARS 상품 판매를 할 전망이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커진 만큼 성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롱숏 ARS를 판매하고 있으며, 원금 비보장, 부분보장 구조로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 역시 미래에셋 홍콩자산운용에서 자문사 역할을 담당하고, 미래에셋증권에서 ELB를 발행하는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2개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ARS 상품으로 투자 대상 국가는 한국·중국·인도·홍콩·대만·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뉴질랜드다. 2년 만기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연 6%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최근 중국은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등해 현재 수준에 대한 부담과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롱숏 ARS 상품이 시장 상승이 아닌 중립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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