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크다고? 성능까지 끝내준다 - 업그레이드된 럭셔리 SUV
덩치만 크다고? 성능까지 끝내준다 - 업그레이드된 럭셔리 SUV
수입차 시장에서 SUV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브랜드마다 초대형 럭셔리 SUV를 업그레이드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Q7’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SUV다. 최상위 모델인 Q7 45 TDI 프레스티지를 시승한 결과 4륜구동 콰트로 엔진의 강력한 힘과 함께 SUV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는 주행성과 승차감이 단연 돋보였다. ‘온·오프로드 최강의 거함’이라는 평가가 헛말이 아니었다.
5m가 넘는 전장에 3m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갖춘 육중한 몸집에 탄성이 나온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신규 싱글프레임 그릴, 쿠페의 특성을 차용한 유려한 루프라인 등 외관은 금방이라도 땅을 박차고 나갈 듯 역동적이다.
헤드룸, 숄더룸, 레그룸을 넉넉히 확보한 실내는 안정감을 준다. 2열과 3열 뒷좌석을 모두 수평으로 접으면 최대 2035ℓ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5인승으로 사용할 경우 3열 시트만 접어도 적재공간은 골프백 2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다.
시승은 여의도에서 속초에 이르는 코스. 시동을 걸자 차체가 높아서인지 흔들림이 느껴졌지만 이내 소음이 잦아들면서 정숙성을 유지한다. 동승한 이들 모두 ‘디젤차가 맞느냐’고 물을 정도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자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다. 경사길을 치고 올라가는 힘과 코너링에서의 안정감 또한 탁월했다. 아우디의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가 장착된 덕분이다. 최고속도는 240㎞/h에 이른다. 공식연비는 9.5㎞/ℓ로, 덩치를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
온·오프로드 차량답게 멀티미디어 컨트롤을 통해 오토·컴포트·다이내믹·오프로드·리프트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오프로드 모드에선 25㎜, 리프트 모드에선 60㎜까지 차 높이를 올릴 수 있어 쿠페의 다이내믹한 주행감각과 세단의 안락함, 오프로드의 거친 질주를 모두 만끽할 수 있다. 빙판 주행에서 바퀴의 동력 분배가 가능한 트랙션 컨트롤(ASR), 운전석과 동반석은 물론이고 2열 시트용 사이드에 적용된 에어백 시스템 등 안전장치도 눈에 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검색이 복잡하고 반응이 느려 옥의 티다. 조그다이얼을 통해 목적지를 검색하는 시스템은 한국 소비자에겐 여전히 낯설다. 폴크스바겐의 SUV 모델인 투아렉과 티구안은 형과 아우 격이다. 티구안이 대중적인 모델이라면 투아렉은 폴크스바겐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럭셔리 차종이다. 올 1월 국내에 출시된 뉴 투아렉은 2011년 선보인 2세대 모델을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한 것이다.
뉴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의 첫 인상은 정밀한 라인과 수평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폴크스바겐의 디자인 DNA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두 줄이던 라디에이터 그릴의 수평 라인이 네 줄로 촘촘히 채워지면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사다리꼴로 변했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LED 주간주행등과 동적 코너링 라이트까지 기본 장착돼 웅장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을 뜻하는 투아렉의 강점은 강력한 주행 성능이다. V6 TDI 엔진에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최적 성능을 발휘한다.
최신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돼 온로드는 물론이고 오프로드에서도 주행 조건에 최적화된 안락함을 보장한다. 차에 올라 엑셀 페달을 밟자 아주 부드럽게 가속된다. 계기판의 속도계가 순식간에 160㎞를 가리킨다. 140㎞를 넘기면서 차고가 자동으로 낮아지자 안정감이 더하는 느낌이었다. 고속주행에서 선사하는 묵직한 균형감은 신형 투아렉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운전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2차 추돌 자동제어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고,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서스펜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차세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유로 5 엔진을 단 신형 투아렉은 9월엔 유로 6 엔진을 달게 돼 가격이 더 오른다. 국내 운전자로서는 유로 5나 유로 6 를 굳이 구별한 필요는 없다. 투아렉을 사려면 지금 사는 게 좀 더 저렴하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브랜드를 감안할 때 7720만~9750만원의 가격은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올 초 인피니티는 그동안 세단의 인기에 가려져 있었던 QX60을 전면에 내세우며 럭셔리 SUV시장에 뛰어들었다. QX60을 처음 본 순간 우선 볼륨감에 시선을 뺏긴다. 더블 아치형 프론트 그릴과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더블 웨이브 후드 디자인은 인피니티만의 세련된 느낌을 준다. 마치 날쌘 맹수 한 마리가 초원을 뛰어가는 형상이다. QX60 3.5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안면도를 왕복하는 동안 고급 슈트를 차려입은 듯 한 디자인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QX60의 공간 특성은 3열의 기능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보통 7인승의 경우 2열 시트 사용시 3열이 짐칸이 되곤 하는데 이 차량은 3열까지 효율적인 공간으로 마무리했다. 넉넉한 레그룸은 물론이고 등받이 각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QX60은 동급 최대 크기의 트렁크 용량도 자랑한다. 2·3열을 모두 접으면 2166ℓ의 적재공간이 생긴다.
서울 도심과 서해안고속도로, 국도를 저속과 고속으로 달렸다. QX60에는 인피니티 최초로 무단변속기(CVT)가 들어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기어 변속 패턴을 조정해준다. 이 때문에 기어가 바뀔 때마다 충격으로 뚝뚝 끊기는 느낌 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차량의 강성을 경쟁 모델 대비 35% 높여 노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진동과 소음을 상당부분 차단했다. 꼼꼼하게 내외를 감싼 흡음재 덕분에 3열 탑승자와 대화를 나누는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QX60은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보여준다. 스포츠·에코·스노우·스탠더드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특히 스포츠 모드는 고속의 경쾌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었다. 코너링 역시 세단 못지않은 안정감을 나타냈고, 비포장 길에서는 울렁거림을 최대한 잡아주며 차체의 움직임을 정돈시키는 기능이 돋보였다.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첨단기술은 단연 치켜세울 만하다. 정지 상태에서 차량 앞에 보행자가 나타나면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에서 즉각 경보음이 울리고 영상이 나타난다. 인텔리전트 키는 운전석 위치, 아웃사이드 미러, 스티어링 휠 각도, 오디오 설정 등을 기억하는 자동메모리시스템을 지원한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15개의 스피커를 통해 차 안을 마치 콘서트장처럼 만든다.
아쉬운 점은 연비와 힘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복합연비는 8.9㎞/ℓ다. 400㎞ 정도의 거리를 달리며 급가속·급제동을 피하고 연비 운전을 한 결과 9.3㎞/ℓ 로 나타났다. 엔진 배기량이 3500cc 에 달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파워가 느껴지지는 않는 것도 아쉽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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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7’ - 온·오프로드 최강의 거함
5m가 넘는 전장에 3m에 이르는 휠베이스를 갖춘 육중한 몸집에 탄성이 나온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신규 싱글프레임 그릴, 쿠페의 특성을 차용한 유려한 루프라인 등 외관은 금방이라도 땅을 박차고 나갈 듯 역동적이다.
헤드룸, 숄더룸, 레그룸을 넉넉히 확보한 실내는 안정감을 준다. 2열과 3열 뒷좌석을 모두 수평으로 접으면 최대 2035ℓ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5인승으로 사용할 경우 3열 시트만 접어도 적재공간은 골프백 2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다.
시승은 여의도에서 속초에 이르는 코스. 시동을 걸자 차체가 높아서인지 흔들림이 느껴졌지만 이내 소음이 잦아들면서 정숙성을 유지한다. 동승한 이들 모두 ‘디젤차가 맞느냐’고 물을 정도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자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다. 경사길을 치고 올라가는 힘과 코너링에서의 안정감 또한 탁월했다. 아우디의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가 장착된 덕분이다. 최고속도는 240㎞/h에 이른다. 공식연비는 9.5㎞/ℓ로, 덩치를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
온·오프로드 차량답게 멀티미디어 컨트롤을 통해 오토·컴포트·다이내믹·오프로드·리프트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오프로드 모드에선 25㎜, 리프트 모드에선 60㎜까지 차 높이를 올릴 수 있어 쿠페의 다이내믹한 주행감각과 세단의 안락함, 오프로드의 거친 질주를 모두 만끽할 수 있다. 빙판 주행에서 바퀴의 동력 분배가 가능한 트랙션 컨트롤(ASR), 운전석과 동반석은 물론이고 2열 시트용 사이드에 적용된 에어백 시스템 등 안전장치도 눈에 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검색이 복잡하고 반응이 느려 옥의 티다. 조그다이얼을 통해 목적지를 검색하는 시스템은 한국 소비자에겐 여전히 낯설다.
폴크스바겐 ‘뉴 투아렉’ - 다이내믹한 고속주행
뉴 투아렉 3.0 TDI 블루모션의 첫 인상은 정밀한 라인과 수평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폴크스바겐의 디자인 DNA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두 줄이던 라디에이터 그릴의 수평 라인이 네 줄로 촘촘히 채워지면서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사다리꼴로 변했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LED 주간주행등과 동적 코너링 라이트까지 기본 장착돼 웅장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을 뜻하는 투아렉의 강점은 강력한 주행 성능이다. V6 TDI 엔진에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최적 성능을 발휘한다.
최신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돼 온로드는 물론이고 오프로드에서도 주행 조건에 최적화된 안락함을 보장한다. 차에 올라 엑셀 페달을 밟자 아주 부드럽게 가속된다. 계기판의 속도계가 순식간에 160㎞를 가리킨다. 140㎞를 넘기면서 차고가 자동으로 낮아지자 안정감이 더하는 느낌이었다. 고속주행에서 선사하는 묵직한 균형감은 신형 투아렉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운전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2차 추돌 자동제어 시스템이 기본 장착됐고,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서스펜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차세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유로 5 엔진을 단 신형 투아렉은 9월엔 유로 6 엔진을 달게 돼 가격이 더 오른다. 국내 운전자로서는 유로 5나 유로 6 를 굳이 구별한 필요는 없다. 투아렉을 사려면 지금 사는 게 좀 더 저렴하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브랜드를 감안할 때 7720만~9750만원의 가격은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인피니티‘QX60’ - 슈트 차려입은 스마트 카
QX60의 공간 특성은 3열의 기능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보통 7인승의 경우 2열 시트 사용시 3열이 짐칸이 되곤 하는데 이 차량은 3열까지 효율적인 공간으로 마무리했다. 넉넉한 레그룸은 물론이고 등받이 각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QX60은 동급 최대 크기의 트렁크 용량도 자랑한다. 2·3열을 모두 접으면 2166ℓ의 적재공간이 생긴다.
서울 도심과 서해안고속도로, 국도를 저속과 고속으로 달렸다. QX60에는 인피니티 최초로 무단변속기(CVT)가 들어가 있는데, 상황에 따라 기어 변속 패턴을 조정해준다. 이 때문에 기어가 바뀔 때마다 충격으로 뚝뚝 끊기는 느낌 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 차량의 강성을 경쟁 모델 대비 35% 높여 노면으로부터 전해지는 진동과 소음을 상당부분 차단했다. 꼼꼼하게 내외를 감싼 흡음재 덕분에 3열 탑승자와 대화를 나누는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QX60은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보여준다. 스포츠·에코·스노우·스탠더드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특히 스포츠 모드는 고속의 경쾌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었다. 코너링 역시 세단 못지않은 안정감을 나타냈고, 비포장 길에서는 울렁거림을 최대한 잡아주며 차체의 움직임을 정돈시키는 기능이 돋보였다.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첨단기술은 단연 치켜세울 만하다. 정지 상태에서 차량 앞에 보행자가 나타나면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에서 즉각 경보음이 울리고 영상이 나타난다. 인텔리전트 키는 운전석 위치, 아웃사이드 미러, 스티어링 휠 각도, 오디오 설정 등을 기억하는 자동메모리시스템을 지원한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15개의 스피커를 통해 차 안을 마치 콘서트장처럼 만든다.
아쉬운 점은 연비와 힘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복합연비는 8.9㎞/ℓ다. 400㎞ 정도의 거리를 달리며 급가속·급제동을 피하고 연비 운전을 한 결과 9.3㎞/ℓ 로 나타났다. 엔진 배기량이 3500cc 에 달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파워가 느껴지지는 않는 것도 아쉽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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