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 본능을 살려라’
‘장사꾼 본능을 살려라’
기업은 밀매자·해커·도박꾼·해적·조폭·사기꾼을 보고 배워야 한다. “혁신은 자유시장 경제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한 신저의 충고다.
경제사가 알렉사 클레이와 정치경제학자 키라 마야 필립스는 3년 반 동안 전 세계를 여행했다. 저서 ‘부적응 경제(Misfit Economy)’의 자료 조사를 위해 암시장, 회색시장(비정규 유통경로 제품 시장), 비공식 시장 경제를 파고들었다. 소말리아 해적, 멕시코 마약왕, 중국 짝퉁 제조업자를 인터뷰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타고난 기업가와 도박꾼들’이 너무 쉽게 간과되거나 경시된다.
사기꾼에게서 기업이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전 가능한 기술이 5가지 있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사기·해킹·복제·도발·방향전환이다. 그리고 “사업이 단순히 직무 매뉴얼만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의 창업적이고 긍정적인 일탈 본능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환경을 상상하라고 말한다.
필립스는 “전통적인 기업들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능력과 취미를 업무에 살리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백인 남성의 동질적인 인력집단이 회사를 장악하고 혁신적인 사고의 숨통을 조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저자들은 20년 넘게 감방살이를 한 전 수형자와의 인터뷰를 예로 든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 중인 방에서 어떻게 잠재적인 무기를 100개나 찾아낼 수 있는지 저자들에게 설명했다. 의자의 플라스틱을 녹이는 방법, 배관으로 칼을 만드는 것 등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사고방식을 가져 주변의 모든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필립스가 말했다.
저자들이 시인하듯 책 주인공들의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원동력은 일정 부분 절망적이고 궁핍한 환경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들은 대체로 범죄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문제에 돈을 쏟아 붓는 게 전부가 아니라 혁신 창출이 본질임을 그들은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이 한 일의 도덕적 측면보다는 행동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람들은 현실에 싫증을 느낀다.”
“장사꾼 본능이 실종됐다”고 클레이가 맞장구친다.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제약회사 또는 석유·가스 업체들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 우리 회사가 ‘부적응 경제’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사가 알렉사 클레이와 정치경제학자 키라 마야 필립스는 3년 반 동안 전 세계를 여행했다. 저서 ‘부적응 경제(Misfit Economy)’의 자료 조사를 위해 암시장, 회색시장(비정규 유통경로 제품 시장), 비공식 시장 경제를 파고들었다. 소말리아 해적, 멕시코 마약왕, 중국 짝퉁 제조업자를 인터뷰했다.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타고난 기업가와 도박꾼들’이 너무 쉽게 간과되거나 경시된다.
사기꾼에게서 기업이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전 가능한 기술이 5가지 있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사기·해킹·복제·도발·방향전환이다. 그리고 “사업이 단순히 직무 매뉴얼만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원의 창업적이고 긍정적인 일탈 본능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환경을 상상하라고 말한다.
필립스는 “전통적인 기업들에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능력과 취미를 업무에 살리는 등의 방법을 활용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백인 남성의 동질적인 인력집단이 회사를 장악하고 혁신적인 사고의 숨통을 조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저자들은 20년 넘게 감방살이를 한 전 수형자와의 인터뷰를 예로 든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 중인 방에서 어떻게 잠재적인 무기를 100개나 찾아낼 수 있는지 저자들에게 설명했다. 의자의 플라스틱을 녹이는 방법, 배관으로 칼을 만드는 것 등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사고방식을 가져 주변의 모든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필립스가 말했다.
저자들이 시인하듯 책 주인공들의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원동력은 일정 부분 절망적이고 궁핍한 환경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들은 대체로 범죄자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문제에 돈을 쏟아 붓는 게 전부가 아니라 혁신 창출이 본질임을 그들은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이 한 일의 도덕적 측면보다는 행동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람들은 현실에 싫증을 느낀다.”
“장사꾼 본능이 실종됐다”고 클레이가 맞장구친다. 사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제약회사 또는 석유·가스 업체들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바로 지금이 우리 회사가 ‘부적응 경제’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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