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값이 그동안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 탓이다. 안전한 대체투자를 찾으려는 이들이 관심을 두는 금. 하반기에는 오를까?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금현물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는 투자자를 위해 각종 설명회와 경연에 나서고 있다.
“지금 금값이 싼 겁니까? 하반기에는 오르겠죠? 어떻게 투자합니까? 한 돈 단위로만 투자할 수 있나요?” 금에 관심 있는 투자자마다 던지는 질문들이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KRX)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부산국제금융센터 52층 국제금융연수원에서 개최한 KRX금시장 설명회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런 열기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예·적금만으로 돈을 모으기 힘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해 9월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 증시가 요동칠 수 있다는 뉴스도 한몫 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안전한 대체투자 대상으로 금이 다시금 주목받는 상황이다.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지난 6월 KRX금시장 설명회에서 하반기 ‘금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던 금 투자 전문가다. 그는 당시 강연에서 “지금의 금값은 역사적으로보면 바닥 수준”이라며 금 투자를 권유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금 1g의 가격은 4만2680원을 기록했다. 2011년 8월 말 금값이 1g에 6만5000원 선을 넘나들던 것(국제금시세 기준)에 비하면 35% 이상 떨어진 수치다. 지난 4월에는 한국거래소 금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개장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루 평균 거래량 10kg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 5년간 줄곧 하락한 금값, 이제 투자해도 될까? 부산 설명회에 나섰던 염 팀장을 지난 7월 10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금 투자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는 하반기 금값이 오른다는 쪽에 서 있었다.



금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슈인 것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가 9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랜 기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값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국제 금값을 보면 2011년 1온스당 1900달러에서 1163달러대(7월 10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봄부터 1100달러대 선을 오가며 유지하고 있다. 너무 장기간 하락세를 유지하다 보니 금값 상승과 하락 전망이 시장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금값, 폭락할 가능성 희박해”


염 팀장 생각은 어떤가.


금값이 많이 빠졌다고 생각한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미 반영됐다. 올해 초부터 1100달러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더 빠지지 않는 일종의 ‘심리적 저항선’처럼 가격대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금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



어떤 근거로 확신하나?


금도 일종의 실물자산이다. 채산성을 따지는 생산물이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국가마다 생산 비용이 다르지만, 국제 평균 금 채굴 채산 원가가 1200달러 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채산 원가는 인건비·장비 대여료 등 현재 물가 수준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채굴이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10개 광산을 개발하면 예전에는 5곳에서 금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2~3곳 정도에서만 금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1100달러 선밑으로 크게 더 하락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한다.



금값이 오를 다른 이유는 없나.


중국과 인도의 금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하지만 당국의 노력으로 중국 증시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가가 오르면 실물 자산 가치도 함께 오른다. 중국과 인도에서 금에 대한 산업적인 수요도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봐도 금이 한정 자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그럼 달러 강세가 이어져도 금값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뜻인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면 채굴도 더는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져도 한정된 자원인 금의 특성상 지금 수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달러와 상관성이 점차 약해질 수 있다. 달러는 달러대로, 금값은 금값대로 움직이는 현상도 생각해볼 만하다.



금은 그동안 달러 대체재로 인식됐다


사실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다. 달러를 가진 이보다 금을 보유한 이가 훨씬 적다. 바로 희소성이다. 일단 금도 화폐 자산이나 다름없다. 금값은 금을 두고 화폐 가치가 움직인 결과물인 셈이다.



금, 지금 사야 하나.


금에 ‘올인’하라는 소리가 아니다. 투자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하나의 중요한 축이 금이란 뜻이다. 목돈을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소액으로 나눠서 매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달러 강세’는 더는 악재가 아니다. 시장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 금리 인상을 두려워하지만, 금리를 올리는 일도 무한정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금이 하루아침에 오르는 자산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장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금 투자한다면, KRX금시장 활용 추천


금에 투자한다면 추천하는 방법은.


KRX금시장에서는 부가세 없이 금을 사고 팔 수 있고 수익에 대한 배당소득세도 발생하지 않는다. 통상 금은방에서 되팔면 시세보다 20% 정도 싸게 팔게 된다. KRX금시장에서는 품질이 보장된 순도 99.99%의 금을 1g 단위로 유리한 조건에서 살 수 있다. 비교적 소액 투자가 가능한 금 펀드 등 금과 관련한 파생상품이나 적금 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금 통장)’도 있다.



금에 투자한다면 유념해서 지켜봐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유가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통상 유가와 금값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번 그리스 사태에 경기 불황을 우려해 유가가 하락하자 금값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수록 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시장에서 금은 어떤가.


직접 수요가 쏠리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가격이 아직 1100달러대에 머무는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관심은 늘고 있다. 금거래를 추이를 보면 순간적인 변동성이 매우 심해졌다. 이는 거래가 매우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중이다. 진폭은 크지만 1100달러대를 바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금선물 딜러에게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순간적으로 매수와 매도해야 하는 입장에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 폭이 크면 손실 위험이 커지기 마련이다. 요새 딜러들 사이에서 금 투자 못 해먹겠다는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물론 장기 투자는 일반 투자자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염명훈 팀장은 하반기 금값 상승이 무게를 두면서도 “금 가격이 언제 오를지 상승 시점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달러와의 상관성이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탓에 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금은 주식·채권과 같은 금융상품과 달리 글로벌 위기 시에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가치를 갖고 있다. 더불어 노후를 대비한 투자수단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며 금현물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 글 김영문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전민규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등 금리 인하…대환대출 최저 연 3.43%

2HLB 간암 신약 美 승인 불발…"中 항서제약 문제"

3 합참 “북,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4'필라이트 후레쉬 점액질' 논란...하이트진로 '세척·소독' 미흡 '행정처분'

5국민은행,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QR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6셀트리온, 브라질서 램시마SC 공공의료시스템 등록 권고

7 화면 꺼지고 먹통...‘해결책’ 없어 고통받는 폴스타 차주들

8미국 유학생 취업 비자 어려워졌다∙∙∙미국투자이민으로 영주권 취득 방법 대두, 국민이주㈜ 18일 대구∙25일 서울 설명회

9신한자산운용, 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 1000억원 돌파

실시간 뉴스

1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등 금리 인하…대환대출 최저 연 3.43%

2HLB 간암 신약 美 승인 불발…"中 항서제약 문제"

3 합참 “북,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4'필라이트 후레쉬 점액질' 논란...하이트진로 '세척·소독' 미흡 '행정처분'

5국민은행,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QR코드 기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