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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카드 사라진다

심 카드 사라진다

GSMA는 현재 단일 개방형 SIM 표준 개발을 위해 애플·삼성과 협상 중이다. 물리적으로 심 카드를 교체할 필요 없이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애플과 삼성이 실물 심(SIM) 카드를 완전히 폐기하는 협상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진행 중이다. 가입자 식별 모듈(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을 의미하는 심카드는 휴대전화 이용에 필요하다.

한 이동통신사에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고자 할 때, 가령 다른 나라로 비행기 여행하면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직접 심카드를 빼 안전하게 보관하고, 다른 통신사의 새 카드를 넣어야 한다.

그 대신 애플과 삼성은 새로운 심 표준을 추진하고 있다. 단말기에 내장되는 전자심(e-SIM)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표준이다. 그 표준을 채택한 전 세계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도록 즉시 재프로그램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10월에 내놓은 애플 심과 다소 유사하다. 사전 설치된 심카드를 내장한 최신 아이패드(아이패드 에어 2 또는 아이패드 미니 3 와이파이+셀룰라)가 네트워크 간에 자동 전환할 수 있게 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과 영국의 소수 이동통신사에서만 채택했다.

GSMA는 얼마 전부터 이 원거리 심 공급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박람회에서 여러 차례 개념증명 시연을 실시해 방문객이 구경할 수 있었다. 새 표준의 공동규격은 내년 초까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GSMA 대변인은 IB타임스에 “우리는 지난 3월 발표에서 소비자 단말기에의 원격 OTA 공급(over-the-air provisioning,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원거리 단말기에 데이터를 송신하는 기술)과 연결 관리를 위한 단일 글로벌 규격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며 “이를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 심 판매사와 협력한다”고 말했다.

“범산업적 차원의 이 프로젝트는 태블릿이나 착용형 기기 같은 단말기에 내장된 심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활성화할 수 있게 한다. 공통된 접근방식과 일관된 시용자 체험은 또한 시장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소비자 단말기 제조사들이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새 심 표준에 지지를 표명한 이동통신사는 보다폰, EE, 텔레포니카(O2의 모회사), 영국의 허치슨 왐포아(쓰리의 모회사)뿐 아니라 AT&T, 도이체 텔레콤, 에티살라트, KDDI, NTT 도코모, 오렌지, 우레두, 텔리아소네라, 텔스트라, 토크셀 등이 있다.

전 세계의 이동통신사들은 새 심 표준에 동참하는 데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고객 입장에서 훨씬 더 간편한 이용자 체험을 의미하는 데다 그들의 특정한 심 카드를 채택한 새 전화 모델을 단말기 제조사들이 만들어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도이체 텔레콤의 토르스텐 뮐러 핵심 텔코 제품 담당 선임 부사장은 “전자심으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최종 소비자를 위한 단순함과 편의성”이라며 “데이터 요금제에 단말기를 새로 추가하는 것이 바코드 스캔 만큼 간단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 단말기에 전자심을 내장해 하나의 통합 심 표준을 마련하면 사물통신(M2M, Machine-to-Machine)에도 많은 기회가 열린다. 예컨대 사물인터넷 스마트 연결 단말기와 스마트 시티 구상을 가능케 한다.

M2M은 연결된 단말기들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기온·위치·빛·속도·고도에 관한 정보를 무선으로 중계할 수 있게 한다. 단말기에 내장된 스마트 센서들이 그 데이터를 수집한 뒤 심 카드를 이용해 네트워크로 전송한다.

“보다폰은 소니의 PSP 비타 게임기, 아마존 킨들의 내장 심을 선구적으로 채택했다. 공통의 단일 표준 개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보다폰 그룹의 패트릭 초멧 그룹 터미널 국장이 말했다. “내장 심은 보다폰의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새로운 방법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통신업계가 협력해 전 세계에 걸쳐 일관된 소비자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안문제 해결이 급선무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이 새 심 표준의 채택에 적극적이라 해도 고객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확보가 우선과제다. 오렌지·텔스트라·AT&T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다. 따라서 전자심이 준비 되려면 얼마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에티살라트 그룹의 아마드 줄파르 CEO는 “심 공급은 온라인이든 원격이든 현실이 된다”며 “특히 공급 비용을 절감하는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생체인식 같은 보안의무규정으로 인해 본격적인 도입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통신업계가 극복해야 하는 도전과제다.”

GSMA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골격은 합의됐으며 이 프로젝트는 많은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심 판매사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로선 어떤 단말기 제조사도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MARY-ANN RUSSON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박스기사] 마스터카드와 손잡은 삼성 페이
갤럭시 S6 이용자는 카드 리더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는 방법으로 삼성 페이를 통해 물품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올 후반 유럽 진출 앞두고 은행을 비롯한 제휴사들과 협력해삼성전자 브랜드를 내세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 페이’는 애플 페이와 라이벌 관계에 있다. 올 후반 유럽에서 출범에 앞서 마스터카드와 제휴했다. 애플 페이와 작동방식이 똑같다. 고급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계산대의 카드 리더기에 휴대전화를 대는 방법으로 대금 결제를 할 수 있다.

서비스가 출범하면 유럽 카드 발행사들은 마스터카드를 디지털화하는 플랫폼(MDES)에 연계해 삼성 페이를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 카드 소지자들은 제휴 은행과 발급사들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뿐 아니라 재충전 가능한 선불 및 소상공인 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6와 애플 워치에서 애플 페이를 구동하는 방식과 똑같다.

삼성 페이는 전통 결제 단말기의 자기테이프 기술을 지원한다는 점이 애플과 다르다. 따라서 소매업체들이 하드웨어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영국에선 비접촉식 카드 리더기가 일반화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선 IC칩 카드 기술이 비교적 생소하다. 많은 고객이 여전히 카드를 긁는 방식으로 물품 대금을 지불한다. 이같은 호환성 덕분에 세계적으로 최대 3000만 개 상점에 보급될 것이라고 삼성은 말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페이는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유럽의 마스터카드 이용자와 발급자에게 더 많은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 경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양사는 진정한 모바일 지갑의 미래를 여는 획기적인 핀테크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삼성페이는 올여름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몇 달 뒤 유럽에서 출시하기 위해 대다수 은행, 카드 발급사, 소매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다.

— ALISTAIR CHAR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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