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미술품 투자
재테크-미술품 투자
47억2100만원. 지난 10월, 홍콩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김환기의 점화 <19-VII-71 209> 몸값이다. 박수근의 <빨래터> 를 제치고 국내작가 작품 중 해외판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매가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들의 미술품 투자가 저금리 기조의 대체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증시와 부동산 투자만이 재테크는 아니다. 미술품 투자의 재미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시장의 규모는 2014년 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 성장했다. 2015년엔 시장이 형성된 이래 최초로 1000억원 시대를 맞았다.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업체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서울옥션도 2015년 한 해에만 3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과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산 규모별 미술품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미술품의 첫 번째 순기능은 감성적 위안을 전해주는 ‘보는 즐거움’이다. 미술작품은 장기적 투자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리세일(한 번 낙찰 받은 작품을 재판매 하는 것으로 미술시장과 작품의 가격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의 가능성이 없어도 마음에 든 작품은 구입해 벽에 걸어두고 감상하다 경매나 갤러리 등에 내다 팔면 그만이다. 서울옥션의 프린트베이커리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작품 1점에 9만원(3호·27.3×22.0㎝)~400만원(40호·100×80.3㎝) 수준에서 유명작가의 한정판 디지털 판화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술품 감상부터 아트 재테크 입문 요령까지 다양한 목적에 따른 공부가 필요하다. 작품을 소장하는 직접투자(화랑·아트페어·경매 등)부터 간접투자(아트펀드)까지 미술품 투자에도 많은 방식이 있다. 미술품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대중의 취향, 시장에서의 유통, 전문가들 사이의 평가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를 판단하려면 본인이 미술 분야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하다. 무엇이든 친숙한 무드 형성이 중요하다. 굳이 투자적인 목적을 고수하겠다면, 중견작가 이상의 드로잉이나 스케치 작품을 구입해보면 방법이 있겠다.
*Tip - 그림을 진정 좋아하지 않으면 시작을 말라. 작품을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미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론을 공부하라. 미술애호가로서 미술품 투자단계에 입문할 수 있는 금액이다. 젊은 유망작가의 50호(116.8×91㎝) 이상, 중간 크기 이상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유명 작가의 소품은 1~2점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 단계부터는 본격적인 투자단계이기 때문에 방향성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 자체보다 작가의 비전에 주목하자. 작품의 가치는 작가의 활동 역량에서 나온다. 미술잡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만한 신인’ 리스트를 참고해 해당 작가의 전시회를 찾아보자. 신진작가의 작품만을 소개하는 경매인 커팅엣지(Cutting Edge)도 노려보자.
서울 강남권의 청담동·신사동, 강북권의 인사동·평창동·사간동 등의 유명 갤러리와 아트페어 등을 찾아 평소 안목과 지식을 쌓아두는 ‘눈 훈련’이 중요하다. 국내 아트페어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작가 주도로 민간에서 주최하는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대표적이다. 1995년 시작돼 매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MANIF의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은 신진부터 원로작가들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그림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찰제라고는 하지만 작품에 따라 최대 15%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Tip - 전시회, 미대 졸업전, 아트페어 등 발품을 팔며 저평가된 신진 작가의 미술품을 쇼핑해보자. 차기 다음 시즌에 주목받을 만한 작가를 물색해 100호 정도의 큰 작품 2~3점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겠다. 아니면 아예 긴 안목의 투자라면 중진작가 1~2명의 개인전을 체계적으로 후원해주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작품을 구입하면서 동시에 작가를 지원하는 방법이다. 구매 채널별 가격 비교는 필수다. 화랑은 특정 작가의 여러 점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고, 아트페어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어 트렌드 파악에 용이하다. 경매는 현장·서면·전화 응찰로 시장성이 입증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술품 관련 세금도 고려 대상이다. 6000만원 이상의 고가예술품을 거래할 때에는 시세차익의 20%를 내야 한다. 단, 생존작가의 작품이나 사진·조각작품에는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구매시 항상 보증서(작품의 이력·진품확인서·상태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해외의 작고한 유명 작가의 경우라면 반드시 진품 보증서와 작품의 경로처(provenance) 등을 잘 관리해두는 것이 좋다. 이때 한 작가보다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나눠 구입하고, 작가의 인지도나 활동 방향을 체크해보자. 미술품의 투자수익률을 추적하는 지수인 메이모제스 미술 지수(Mei-Moses Pine Art Index)가 도움이 된다.
*Tip - 돈보다는 열정과 인내심이 중요하다. 몇 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 미술품을 구입하되 구매 채널별 가격 비교는 필수다. “이 결정, 확실합니까? 마지막 기회입니다. 후회 없으신지요?” 좋은 작품을 컬렉션 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면 돈, 안목, 그리고 결단력이다. 블루칩 작가의 투자용 작품을 구입할 만한 금액이기에 국내 혹은 해외의 미술가 중에 전문가 자문의 치밀한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구입에 나서야 한다. 해외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 화랑을 통해 1차 정보를 얻고, 인터넷에서도 관심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야 접근이 수월하다. 직접 해외 아트페어를 찾아가거나 국내 갤러리를 통해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해외 작가 초대전을 기다리거나 유명한 작가의 저렴한 작품만 찾기보다는 이 작품이다 싶으면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하다.
고가의 미술품은 보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작품의 이력·복원유무·진품확인·경매나 갤러리를 통한 유통과정·유찰작품의 뒷거래(전문가 도움) 등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화랑, 경매사, 컨설팅사 등 신원이 확실한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소개받는 경우 작품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미술사에 기록된 유명화가는『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에서 작품의 존재와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Tip - 해외 작가 초대전을 기다리기보다는 ‘이 작품이다’ 싶으면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하다.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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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 부동산 투자만이 재테크는 아니다. 미술품 투자의 재미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시장의 규모는 2014년 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 성장했다. 2015년엔 시장이 형성된 이래 최초로 1000억원 시대를 맞았다.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업체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서울옥션도 2015년 한 해에만 3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과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의 도움을 받아 투자자산 규모별 미술품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여윳돈 100만원] 금전적 투자보다는 마음에 투자하라
이를 위해서는 미술품 감상부터 아트 재테크 입문 요령까지 다양한 목적에 따른 공부가 필요하다. 작품을 소장하는 직접투자(화랑·아트페어·경매 등)부터 간접투자(아트펀드)까지 미술품 투자에도 많은 방식이 있다. 미술품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대중의 취향, 시장에서의 유통, 전문가들 사이의 평가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를 판단하려면 본인이 미술 분야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하다. 무엇이든 친숙한 무드 형성이 중요하다. 굳이 투자적인 목적을 고수하겠다면, 중견작가 이상의 드로잉이나 스케치 작품을 구입해보면 방법이 있겠다.
*Tip - 그림을 진정 좋아하지 않으면 시작을 말라. 작품을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미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론을 공부하라.
[여윳돈 1000만원] 장래가 촉망되는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을 추천한다
서울 강남권의 청담동·신사동, 강북권의 인사동·평창동·사간동 등의 유명 갤러리와 아트페어 등을 찾아 평소 안목과 지식을 쌓아두는 ‘눈 훈련’이 중요하다. 국내 아트페어는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작가 주도로 민간에서 주최하는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대표적이다. 1995년 시작돼 매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MANIF의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은 신진부터 원로작가들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그림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찰제라고는 하지만 작품에 따라 최대 15%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Tip - 전시회, 미대 졸업전, 아트페어 등 발품을 팔며 저평가된 신진 작가의 미술품을 쇼핑해보자.
[여윳돈 1억] 리세일 할 때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라
미술품 관련 세금도 고려 대상이다. 6000만원 이상의 고가예술품을 거래할 때에는 시세차익의 20%를 내야 한다. 단, 생존작가의 작품이나 사진·조각작품에는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구매시 항상 보증서(작품의 이력·진품확인서·상태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해외의 작고한 유명 작가의 경우라면 반드시 진품 보증서와 작품의 경로처(provenance) 등을 잘 관리해두는 것이 좋다. 이때 한 작가보다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나눠 구입하고, 작가의 인지도나 활동 방향을 체크해보자. 미술품의 투자수익률을 추적하는 지수인 메이모제스 미술 지수(Mei-Moses Pine Art Index)가 도움이 된다.
*Tip - 돈보다는 열정과 인내심이 중요하다. 몇 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 미술품을 구입하되 구매 채널별 가격 비교는 필수다.
[여윳돈 10억] 국제 시장에서의 통용 가능성을 고려하라
고가의 미술품은 보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작품의 이력·복원유무·진품확인·경매나 갤러리를 통한 유통과정·유찰작품의 뒷거래(전문가 도움) 등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화랑, 경매사, 컨설팅사 등 신원이 확실한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소개받는 경우 작품의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미술사에 기록된 유명화가는『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에서 작품의 존재와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Tip - 해외 작가 초대전을 기다리기보다는 ‘이 작품이다’ 싶으면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하다.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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