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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50대 부자의 엇갈린 희비

홍콩 50대 부자의 엇갈린 희비

홍콩 증시가 아무리 부침이 심하다 해도 팬 쑤퉁(Pan Sutong, 6위)만큼 격동의 롤러코스터를 탄 사람은 없다. 그의 회사 골딘 프로퍼티, 골딘 파이낸셜 홀딩스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가 바닥이 없는 것처럼 추락했다. 이후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회사 주가는 다시 급등했고, 그 상태로 2015년 증시를 마감했다. 그 결과 팬의 재산은 막판에 2배로 증가해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현재 톈진에 중국 최고 층 건물 골딘 파이낸스 117을 건설하는 중이다. 골딘그룹은 가라오케 TV 모니터와 MP3 플레이어를 제조하는 가전 브랜드인 마츠니치와 태블릿, 모뎀 사업을 가지고 있다. 와인 애호가인 그는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와 프랑스 보르도 와인 양조장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팬은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캘리포니아를 잘 안다. 21살에 홍콩으로 오기 전 청소년 시절을 캘리포니아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순자산 수치는 12월 31일 주가를 기준으로 했다. 따라서 2016년 증시 개장 이후 대량매도 물량은 재산 산정에 반영되지 않았다. 2015년에는 홍콩 항셍지수가 8.9% 하락하면서 순위에 든 억만장자 중 15명의 재산이 감소했다. 마카오 경기침체가 2년째 지속되면서 카지노 재벌 4명의 순위 또한 급락했다. 뤼체우(Lui Che Woo)의 재산은 46%, 팬시 호(Pansy Ho)는 28%, 로렌스 호(Lawrence Ho)는 22.5%, 안젤라 렁(Angela Leong)은 14% 급감한 결과다.

그러나 팬 쑤퉁처럼 재산이 증가한 사람도 16명이나 된다. 2015년 금융시장이 좋았던 덕에 폴리아나 추(Pollyanna Chu)의 순자산은 153% 증가해서 41억 달러로 불어났다. 추는 순위에 포함된 5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포함된 억만장자는 4명이고, 지난해 순위에서 밀려났다가 재입성한 사람은 5명이다. 추이 리지에는 순자산 19억 달러로 화려하게 순위에 데뷔했다. 그녀의 회사 임페리얼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사이판 카지노 영업권을 획득하면서 투자금이 밀려 들어온 덕분이다. ‘스마트’한 투자 덕분에 존슨 코(Johnson Ko) 또한 처음으로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서 눈에 띄게 하락한 사람은 리처드 엘만(Richard Elman)이다. 상품 가격 급락으로 그의 회사 노블 그룹의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1년 전만 해도 17억 달러였던 그의 재산은 현재 5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순위는 개인 및 거래소, 애널리스트, 민간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출처에서 얻은 금융 정보와 보유 지분을 기준으로 해서 산정했다. 비상장회사의 경우, 핵심 재무비율을 참조하고 비슷한 규모의 상장기업과 비교해서 결과를 도출했다.
 1. 리카싱


수입원: 다수의 사업 ▼




연령: 87세, 배우자 사별, 자녀 2명


홍콩 최고 갑부 자리에 다시 한 번 올랐지만, 2015년은 슈퍼맨 리카싱 또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한 해였다. 11월에 리카싱은 인생에서 좀처럼 겪지 못한 패배를 경험했다. 그가 제안한 청쿵 인프라 홀딩스와 파워에셋 홀딩스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9월에는 중국 국영언론이 리카싱의 중국 자산 매각으로 지난 5년간 총 28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이 유럽으로 유출됐다고 보도하며 그의 애국심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리카싱은 3쪽에 달하는 반박문을 써서 발표했다. 10월에는 미국에서 척수수술을 받았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리카싱의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만 29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그룹 구조조정으로 CK허치슨과 청쿵 프로퍼티가 최대 지주사로 자리를 잡았다.
 2. 리샤우키


239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87세, 이혼, 자녀 5명


헨더슨 토지개발(Henderson Land Development)을 필두로 한 그의 제국은 부동산뿐 아니라 호텔, 에너지 등에도 많은 투자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고기나 생선은 한 달에 2번만 구경할 수 있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리샤우키는 어렸을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젊은 시절에는 사업이 가장 중요했다. 그 다음이 돈과 건강, 가족은 제일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건강이 가장 먼저고, 그 다음이 가족, 다음이 사업이다. 돈은 가장 마지막”이라고 그는 자신의 전기에서 말했다. 오랜 기간 활발히 자선 활동을 해온 그는 지난 9월 옥스퍼드대 총장 초청 후원자 이사회 일원이 됐다. 다년간 4억 달러가 넘는 돈을 교육 사업에 기부한 덕분이다.
 3. 쳉유퉁


150억 달러 ◀▶




수입원: 카지노, 소매유통, 부동산

연령: 90세, 기혼, 자녀 4명


지난달 5억 달러에 달하는 개인보유 주식을 가족신탁으로 이전했다. 부동산 투자계획 실행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은 부동산 프로젝트 소유지분을 31억 달러에 매도했고, 그 결과 그의 가족재산은 15억 달러 증가했다.

덕분에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뉴월드 개발과 주대복(Chow Tai Fook) 주얼리 그룹의 가치 하락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상장그룹 2개의 경영권은 현재 아들 헨리가 가지고 있으며, 헨리의 아들 아드리안이 36세의 나이에 제국의 요직으로 들어와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오랜 시간 마카오 게이밍 산업에 투자한 쳉유퉁 가문의 CTF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브리즈번과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카지노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했다.
 4. 토마스 & 레이몬드 궉


149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4세, 기혼, 자녀 2명

연령: 62세, 기혼, 자녀 3명


2014년 토마스는 뇌물 수수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았고, 장남 월터(9위)는 가문에서 사업을 분리해 독립했다. 지금은 형제 중 레이몬드만이 남아 선홍카이 부동산 개발(Sun Hung Kai Properties)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궉 형제는 1990년 아버지로부터 기업을 상속받았다. 홍콩 최고층 빌딩 ICC(Innternational Commerce Group)와 IFC(Innternational Finance Center) 등 보유 부동산 대부분이 홍콩에 있지만, 최근 중국 본토 쪽으로 부동산을 확대하는 중이다.
 5. 조셉 라우


148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4세, 이혼, 자녀 5명


지분 75%를 보유한 대표기업 차이니즈 에스테이트(Chinese Estate)의 주가 상승, 홍콩 및 런던의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 정보 공개로 순자산 추정액이 4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그는 엄청난 보석 컬렉션으로도 유명하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은 경매 보석 최고가 5000만 달러를 기록한 12.03 캐럿의 블루 다이아몬드다. 워홀과 고갱, 호크니의 작품이 포함된 그의 예술품 컬렉션 가치는 최소 10억 달러가 넘는다.
 6. 팬 쑤퉁


122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금융

연령: 52세, 기혼, 자녀 1명


지난해 급락했던 골딘 프로퍼티와 골딘 파이낸셜 홀딩스 주가가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재산이 2배로 증가했다.
 7. 루이체우


80억 달러 ▼




수입원: 카지노

연령: 86세, 기혼, 자녀 5명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시련을 겪으면서 그의 회사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 또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해 가족재산은 54억 달러나 감소했다. 2년 전만 해도 그의 재산과 가족재산은 총 210억 달러에 달했고, 그는 홍콩 억만장자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여기서 기가 죽을 루이체우가 아니다. 지난해 그는 갤럭시 마카오를 확장했고, 브로드웨이 마카오 재단장에 들어갔다. 9월에는 자신의 재단 및 루이체우 세계문명상에 약 12억 달러의 주식 기부를 약속했다. 가족재산 감소액 54억 달러 중 12억 달러는 아들 프란시스의 재산이다.
 8. 피터 우


75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9세, 기혼, 자녀 3명


지난해 워프(Wharf) 회장직에서 은퇴하고 선임 자문으로 역할을 바꿨다. 부동산 이외 부문에서는 워프와 상장지주사 휠록 & 코가 이동통신, 항만사업, 럭셔리 백화점인 레인 크로포드 등의 소매 유통 자산을 운영한다.
 9. 월터 궉


71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5세, 기혼, 자녀 3명


선홍카이 프로퍼티(Sun Hung Kai Properties)의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자기 회사 엠파이어 그룹 홀딩스(Empire Group Holdings)를 세워 키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중국 대기업인 레전드 홀딩스(Legend Holdings)가 상장됐을 때 3000만 달러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시노켐(Sinochem)이 지배지분을 가진 차이나 진마오(China Jinmao)에도 투자했다.
 10. 마이클 카두리


60억 달러 ▼




수입원: 호텔, 에너지

연령: 74세, 기혼, 자녀 3명


홍콩 인구 80%에 전력을 제공하는 상장 전력업체 CLP홀딩스 회장이다. 페닌슐라 호텔을 포함한 글로벌 럭셔리 체인 더 홍콩 & 상하이 호텔(The Hongkong & Shanghai Hotels) 회장이기도 하다. 마이클은 1880년대 아시아에 정착한 이라크- 유대계 이민 가정의 3세대 상속자다.
 11. 프란시스 초이


57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8세, 기혼, 자녀 3명


‘장난감의 제왕’에서 부동산 재벌로 변신한 그의 순자산은 21억 달러 증가했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를 넘나드는 그의 광대한 자산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알려진 덕분이다. 프란시스 초이가 설립한 얼리 라이트 인터내셔널은 세계 최대의 장난감 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는 의료 체인 타운인 헬스인터내셔널 메디컬그룹의 지분 또한 보유하고 있다.
 12. 조셉 차이


55억 달러 ▼




수입원: 온라인 상거래

연령: 51세, 기혼, 자녀 3명


알리바바 그룹에서 잭 마 회장을 제외하고 그나마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금융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알리바바 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대만 출신의 조셉 차이는 지난달 홍콩 유력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격렬한 논란을 일으켰던 알리바바의 사우스차이나 인수 경위를 독자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설명했다.
 13. 로 카포


53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7세, 기혼, 자녀 3명


아시아 전역에서 12개가 넘는 호텔을 운영하는 파크 호텔 그룹 회장이다. 그랜드 파크와 파크 호텔 브랜드로 럭셔리 숙박시장을 공략한다. 보유 재산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추정 재산이 증가했다. 아들 알렌(Allen)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사업을 운영 중이다. 아들은 싱가포르의 억만장자 은행가인 위 초우 야(Wee Cho Yaw)의 손녀와 결혼했다. 형 케네스 로는 42위를 차지했다.
 14. 비비엔 천


51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57세, 이혼, 자녀 3명


천딘화(Chen Din Hwa)의 차녀다. 아버지의 사망 이후 2009년부터 가족 비공개기업 난펑그룹(Nan Fung Group)의 최종 결정권을 맡았다. 아버지 유산의 소유권을 두고 언니와 다툼이 벌어졌고, 관련 소송이 9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그동안 비비엔은 홍콩에서 시작한 패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9000만 달러를 투자해 기업 소유의 섬유공장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난펑그룹과 별도로 홍콩과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15. 리처드 리


47억 달러 ▲




수입원: 이동통신

연령: 49세, 미혼, 자녀 3명


리카싱(1위)의 차남이다. 리카싱이 보험사 FWD를 그의 회사 퍼시픽 센츄리 그룹으로 이전해 주면서 재산이 2배 이상 상승했다. FWD는 리카싱의 장남이 ING 홍콩, 마카오, 태국 생명보험 사업을 인수한 후 2년 전에 설립한 회사다. 올해 초 리처드는 무료 TV 서비스 HK 텔레비전 엔터테인먼트를 발족했다. 그가 소유한 이동통신사 PCCW가 무료 TV 사업에 1억7000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
 16. 폴리아나 추


41억 달러 ▲




수입원: 금융 서비스

연령: 57세, 기혼, 자녀 1명


아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킹스턴 파이낸셜 그룹의 증권 및 중개사업의 수입 및 수익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250%나 상승했다. 덕분에 그녀의 재산도 25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3년 전 매수했던 신시어 와치의 지분 대부분은 매도했다.
 17. 에드윈 렁


39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4세, 자녀 1명


주거 및 상업, 산업용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사 타이헝파이 엔터프라이즈가 있다. 투자 내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추정 재산 또한 10억 달러 상승했다. 자선재단을 세워 소외 아동 및 노인을 집중 지원한다.
 18. 빅터 & 윌리엄 펑


37억 달러 ▼




수입원: 중개 및 조달

연령: 70세, 기혼, 자녀 3명

연령: 66세, 기혼 자녀 1명


형제는 중국 제조 및 소매업체를 미국, 유럽과 연결해주는 중개사 ‘리&펑’을 운영한다. 세계 최대의 섬유 및 장난감 공급업체 자리를 놓치지 않은 리&펑은 글로벌 소매유통 부문의 미래 경기를 알려주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들의 재산은 2011년 86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공급망의 직접 관리 부문을 확장하려는 브랜드 기업들이 자사 공장의 직접적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19. 팬시 호


36억 달러 ▼




수입원: 카지노, 연령: 53세, 이혼


마카오 카지노 경기침체로 지난해 다시 한 번 14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 MGM차이나 공동회장이자 부동산 및 운송업체 슌탁 홀딩스 전무이사인 팬시 호의 순자산은 2년 전 68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락했다. 이를 만회하려는 팬시 호는 2016년 개장 예정인 MGM차이나의 31억짜리 리조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파 이스트 컨소시엄의 데이비드 치우와 손잡고 신규 TV 방송국에 5억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 사뮤엘 탁 리


32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76세, 기혼, 자녀 7명


홍콩에서 런던, 제네바, 도쿄에 이르는 부동산 제국을 보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최고는 런던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고급 상업 및 사무용 건물인 랭함 에스테이트다. 2015년 1월 그는 1억1800만 달러를 투자해 MIT 대학에 중국 전문 부동산 기업가 연구소를 세웠다. MIT 대학 기부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21. 퉁치화 & 퉁치첸


31억 달러 ◀▶




수입원: 해운

연령: 78세, 기혼, 자녀 3명

연령: 73세, 기혼, 자녀 2명


거대 해운업체인 오리엔트 오버시즈의 형제 지분은 70%에 달한다. 퉁치화가 1997년 홍콩 행정수반을 수행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치첸이 회장 겸 CEO로 남아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70년 전 이들의 아버지가 설립한 회사는 현재 60개 국에 270여 개의 사무실을 둔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퉁치화의 아들 앨런과 앤드류가 경영진으로 있다.
 22. 로널드 맥컬레이


27억 달러 ★




수입원: 에너지

연령: 80세, 기혼, 자녀 2명


처남 마이클 카두리(10위)가 회장으로 있는 CLP 홀딩스에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테이트 갤러리 국제위원회 위원이자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 이사다. 그의 아들 앤드류는 뉴테러토리에 있는 카두리 팜 & 보타닉 가든의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23. 코푹카우


26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금융

연령: 80세, 배우자 사별, 자녀 3명


상업은행 타이야우 및 부동산 투자사 타이싱 투자를 총괄한다. 타이싱 투자는 쇼핑몰과 상업용 부동산, 호황 아파트 건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막대한 그의 재산은 20세기 전반 마카오에서 아버지의 전당포 운영과 카지노 투자로 시작됐다. 8명의 형제 중 막내였던 에릭(그의 또 다른 이름)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형 코푹잉과 재산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24. 패트릭 리


25억1000만 달러 ◀▶




수입원: 제지 사업

연령: 73세, 기혼, 자녀 5명


그의 회사 리 & 맨 페이퍼(Lee & Man paper)는 중국에서 사업용 포장재 시장을 장악한 거대기업이다. 아들 레이몬드와 에드몬드가 기업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아내 와이 시우키는 다른 2개 상장사(화학, 핸드백) 회장직을 맡고 있다. 두 회사의 CEO는 셋째 아들 만얀이 맡았다. 경영에서 물러난 패트릭 리는 학생 멘토로 활약 중이다.
 25. 마이클 잉


25억 달러 ▼




수입원: 소매유통 사업

연령: 66세, 기혼, 자녀 3명


에스프리(Esprit) 회장이었던 그는 2006년 사임 후 2010년 회사 지분 대부분을 매도했다. 이후 그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그가 세운 얀아이 재단은 중국 본토 빈곤층 아동의 교육 및 보건을 지원한다.
 26. 탕이우


24억9000만 달러 ▼




수입원: 소매유통 사업

연령: 81세, 기혼, 자녀 2명


1982년 신발 및 스포츠의류 유통업체 벨 인터내셔널(Belle International)을 설립했다. 느린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그는 1380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그 결과 중국 본토 매장 수는 2만1000개로 늘어났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때문에 사업 확대를 신속히 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27. 실라스 초우


24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의류

연령: 69세, 기혼, 자녀 2명


섬유 및 패션산업의 재벌 실라스 초우는 마이클 코어스 초기 투자자였다. 지금은 모든 지분을 매도하고 딸 베로니카, 비비안과 함께 패스트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가 설립한 사우스 오션 니터스는 현재 홍콩 최대의 니트의류 생산 및 수출업체 중 하나로 부상했는데, 이 회사의 지분도 아직 가지고 있다.
 28. 빈센트 로


23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6세, 기혼, 자녀 2명


그의 상장사 슈이온 랜드(Shui On Land)는 상하이 복합문화지구 신톈디 개발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회사의 이름을 딴 슈이온 센터는 완차이 수변 지구의 랜드마크가 되는 사무용 건물이다. 채무 비중을 줄이고 신규 프로젝트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상업 부동산을 매도하는 중이다. 6월에는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진흥기관 홍콩 무역개발위원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후계자는 3년 전 경영일선에 참여한 딸 스테파니다.
 29. 퐁윤와


22억 50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91세, 기혼, 자녀 8명


홍콩 최대 부동산 투자사 중 하나인 힙싱홍 그룹 수장이다. 1948년 설립된 그룹은 사무 및 주거, 산업용 부동산 투자에 집중한다. 그룹이 관리하는 부동산 면적만 18만6000㎡이 넘는다. 아들 데이비드가 전무이사로 있으며, 손자 조나단이 아들 밑에서 프로젝트 부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30. 로버트 밀러


22억 달러 ▲




수입원: 소매유통 사업

연령: 82세, 기혼, 자녀 3명


1963년 홍콩에 DFS를 공동 설립한 면세점 재벌이다. 1997년부터는 프랑스 거대 럭셔리 기업 LVMH가 공동 소유주로 참여했다. 공항 면세점으로 남기를 거부한 DFS는 갤러리아 브랜드를 내걸고 시내로까지 진출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딸들 덕분에 세계적 유명세를 얻었다. 그리스 왕세자비가 된 마리샹탈, 그리고 알렉산드라 폰풔스텐버그, 피아 게티 모두 그의 딸이다. 명예이사로 있는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를 통해 홍콩 예술계에 수백만 달러의 돈을 쾌척했다.
 31. 헬무트 소멘


21억 달러 ◀▶




수입원: 해운

연령: 76세, 기혼, 자녀 3명


가족 소유의 해운기업 BW그룹을 28년간 경영한 후 은퇴했다. 장남 안드레아스 소멘파오가 BW뿐만 아니라 상장사 BW LPG, BW 오프쇼어 경영을 맡고 있다.
 32. 데이비드 리


20억3000만 달러 ◀▶




수입원: 은행

연령: 76세, 기혼, 자녀 2명


홍콩 최대의 아시아 금융기관인 동아시아 은행의 회장이자 CEO다. 아들 에이드리언과 브라이언이 경영을 돕고 있다.
 33. 로니 찬 & 제랄드 찬


20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6세, 기혼, 자녀 2명

연령: 64세, 기혼, 자녀 2명


형제가 소유한 항룽 그룹은 현재 홍콩보다 중국 본토 부동산에서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견실한 중국 부동산 포트폴리오에는 쇼핑몰 7개가 포함되어 있다. 로니가 대표로 있고, 제랄드는 가문 소유의 사모 및 벤처 투자사인 모닝사이드 그룹을 이끌고 있다.
 34. 오와이션


19억50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사업

연령: 64세, 기혼, 자녀 2명


홍콩과 마카오, 중국에 걸친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자랑하는 구룡 건업을 운영한다. 홍콩 상장 자회사 폴리텍 에셋은 카자흐스탄 석유산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얼음 저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내와 아들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35. 추이 리지에


19억 달러 ★




수입원: 카지노

연령: 57세, 배우자 사별, 자녀 1명


오래전부터 중국 부동산에 투자를 해왔고, 보석을 수집한다. 홍콩 증시 상장기업인 퍼스트 내추럴 푸드의 지분 75%를 인수했고, 회사는 2013년 임페리얼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마카오 카지노 관광 홍보기업인 흥성 그룹과 연계된 회사는 태평양 미국령 사이판에서 카지노 영업허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 7월에는 40개 테이블과 게이밍 기계 100대를 갖춘 카지노를 쇼핑몰에 개장하면서 71억 달러 규모의 중국 관광객 유치 프로젝트 1단계를 완료했다. 아들 지샤오보가 프로젝트 이사로 있다.
 36. 리만탓


18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식품

연령: 86세, 기혼, 자녀 5명


1888년 설립되어 세계 최대의 중국식 양념 및 소스 기업으로 성장한 리쿰키 그룹의 회장이다. 지금까지도 견조한 성장률을 자랑하는 회사는 중국 본토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건물에 9억 달러의 거금을 지출했다. 그룹의 건강식품 자회사는 한약재의 효능을 활발히 홍보 중이다.
 37. 리제림


18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58세, 기혼, 자녀 1명


자수성가한 부동산 재벌은 광저우 R&F프로퍼티를 조호르에서 말레이시아, 캘리포니아 새너제이까지 전세계 28개 도시로 확장하고 중국 내륙 깊숙이 진출했다. 지금은 메리어트와 하얏트, 힐튼 등의 호텔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호텔 사업으로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며, 쇼핑몰과 사무실 등 부동산 쪽으로도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38. 웡만리


16억5000만 달러




수입원: 소비재

연령: 50세, 기혼, 자녀 2명


세계 최대의 안락의자 공급업체 중 하나인 만와 홀딩스 회장이다. 지난해 순위에 들지 못했던 그는 올해 회사 주가 급등으로 순위 재입성에 성공했다. 회사의 주가는 5월 최고가를 경신하며 올해에만 50% 이상 상승했다. 회사 매출 중 절반 이상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 얻고 있다. 가맹점과 직영점의 수가 총 1600개에 달하는 중국은 아직 그룹 매출의 5%도 차지하지 못한다. 1990년 푸젠성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직후 공장에서 하루 4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일했던 경험이 있다.
 39. 빌리 칸


16억1000만 달러 ◀▶




수입원: 금융, 에너지

연령: 63세, 기혼, 자녀 2명


금융 서비스와 부동산에서 시작한 그의 회사 차이나 LNG그룹은 이후 LNG시설에 투자를 하면서 에너지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을 사업 파트너로 두고 있다.
 40. 호스트 줄리우스 푸드윌


16억 달러




수입원: 제조

연령: 71세, 기혼, 자녀 1명


전동 공구와 바닥 세정용 제품을 생산하는 테크트로닉 인더스트리 회장을 맡고 있다.
 41. 로렌스 호


15억7000만 달러 ▼




수입원: 카지노

연령: 38세, 기혼, 자녀 1명


마카오 카지노 산업 불황으로 그의 회사 멜코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2년 만에 재산이 54% 감소했다.
 42. 케네스 로


15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섬유

연령: 77세, 기혼, 자녀 4명


1970년 아내와 함께 크리스탈 그룹을 설립했다. 자그마했던 스웨터 공장은 전세계 19개 공단에서 총 4만 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아시아 최대 의류 생산시설로 성장했다. 작고한 섬유왕 라우팅퐁의 장남이고, 동생 로 카포는 홍콩 억만장자 13위를 차지했다. 회장은 케네스 로이며, CEO는 아들 앤드류가 맡았다.
 43. 짐 톰슨


15억2000만 달러 ▲




수입원: 물류

연령: 75세, 기혼, 자녀 2명


물류회사인 크라운 월드와이드 창업주 짐 톰슨은 지난 1월 직원들이 열어준 75세 생일파티에서 47초 만에 팔굽혀 펴기 75회를 완수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해 1월에 있을 76세 생일파티에서는 팔굽혀 펴기 76회를 계획 중이다. 뉴저지에서 나고 자란 그는 1965년 일본에서 회사를 설립한 후 1978년 홍콩으로 이전했다. 현재 회사는 58개 국에 266개 사무실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일랜드 시골에 대저택을 가지고 있다. 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면 조상의 고향과 가까운 대저택에서 시간을 보낸다.
 44. 안젤라 렁


15억 달러 ▼




수입원: 카지노, 부동산

연령: 54세, 기혼, 자녀 5명


카지노 기업 STDM 지배지분을 가진 SJM홀딩스의 최대 개인주주이자 전무이사다. STDM은 그녀의 남편 스탠리 호가 설립한 회사다. 10년 전 선거를 통해 당선된 후 지금까지 마카오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그녀는 인상적인 홍콩 부동산 포트폴리오 또한 가지고 있다. 마카오 코타이에 39억 달러를 들여 개장한 첫 리조트인 리스보아 팰리스로 “중국과 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환상적 세계”를 구현하며 SJM의 자산가치를 높이려 계획하고 있다. 리스보아 팰리스는 내년 말 개장 예정이다.
 45. C.F. 찬


13억5000만 달러




수입원: 호텔

연령: 97세, 기혼, 자녀 3명


호텔의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2년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순위에 복귀했다. 40년 전 834개 객실을 갖추고 코스웨이 베이에 문을 연 그룹 대표 호텔 파크레인은 아코르호텔 그룹 산하의 풀만 호텔로 브랜드를 바꾸었다. 순위에 오른 90대 나이의 억만장자 4명 중에서도 최고령자다.
 46. 알버트 융


12억5000만 달러




수입원: 부동산, 소매유통

연령: 72세, 기혼, 자녀 5명


홍콩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엠퍼러 워치 & 주얼리 체인을 가지고 있으며, 가수 및 영화배우와 막역한 관계를 쌓으며 연예계 실력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의 회사 엠퍼러 인터내셔널 홀딩스는 부동산 및 카지노에도 상당한 투자를 했다. 마카오에 문을 연 그의 호텔인 그랜드 엠퍼러 로비 바닥에는 실제 골드바가 타일처럼 깔려 있다. 자수성가한 기업가 알버트 융은 열등의식을 이겨내기 위해 언제나 지갑에 4만~5만 홍콩달러를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1년의 공백을 깨고 순위에 재입성했다.
 47. 탕 시앙치엔


12억 달러 ★




수입원: 섬유, 전자

연령: 92세, 자녀 3명


상하이 출신의 기업가 탕은 섬유 사업으로 재산을 모은 후 1985년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메드빌을 설립했다. 아들 헨리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홍콩 재무부장관과 정무사장을 역임하고 2012년 행정수반 선거 후보로 나왔다. 그러나 논란과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해 결국 패배했다.
 48. 알란 웡


11억 달러 ▼




수입원: 전자

연령: 65세, 기혼, 자녀 2명


그의 회사 브이테크 홀딩스의 주력 제품 전자 학습기기와 무선 전화기 매출이 최대 시장 미국에서 끊임없이 하락하며 순재산 또한 5억5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오디오 장비와 무선 및 LED 조명제품 외주 생산은 꾸준히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총 매출의 25%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49. 존슨 코


10억7000만 달러 ★




수입원: 금융 서비스

연령: 63세, 기혼, 자녀 2명


증권업계 베테랑인 존슨 코는 부티크 투자사 리오리엔트 그룹의 상무이사로 있다. 8월 알리바바의 잭 마와 기타 투자자를 데려와 3억5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딸 사만다가 CEO로 있는 LCD 생산업체 배리트로닉스 인터내셔널의 회장을 역임 중이다. 프론티어 서비스 그룹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물류 및 운송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50. 로 시우퉁


10억5000만 달러




수입원: 부동산

연령: 85세, 자녀 5명


2013년 순위에 데뷔했지만, 이후 2년간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1966년 오래된 건물의 재개발 사업을 시작하며 재산을 모았다. 그의 회사 유타이힝은 다수의 사무실, 레지던스,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퀸스 로드 센트럴이라는 고급 사무용 건물 또한 그의 회사가 건물주로 있다. 브라이덜 티 하우스의 이름을 건 저예산 호텔 10개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경영을 맡은 막내 아들 데니스 라우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제작자, 감독으로도 일한다.- 편집 JOHN KOPPISCH 취재 SHU-CHING JEAN CHEN, GRACE CHUNG, MUHAMMAD COHEN, RUSSELL FLANNERY, NEERJA PAWHA JETLEY, SEAN KILACHAND, LUISA KROLL, SUZANNE NAM, ROBERT OLSEN, PEG YOC HUI, JESSICA TAN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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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슨스 역사 분쟁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다. 홍콩 드럭스토어 체인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다. 리카싱의 회사 허치슨의 소매유통 사업부 A.S. 왓슨은 홍콩과 아시아, 유럽 전역에 1만2000여개 매장을 두고 연 200억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왓슨은 세계 최대 헬스뷰티용품 전문점이다.

지난 8월에는 홍콩 코스웨이베이 지역에 왓슨 퍼스널 케어의 1만2000번째 매장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1841년 ‘홍콩 조제실’ 개장 175주 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홍콩의 2인자 캐리 램(Carrie Lam) 정무사장이 참석한 175주년 축하 파티에서 왓슨은 1년간 홍콩 정부가 주최한 ‘Appreciate Hong Kong(홍콩을 소중히, 감사히)’ 캠페인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 좋은데 하나 찜찜한 게 있다. 왓슨의 역사는 175년보다 길다. 그리고 홍콩에서 시작되지도 않았다. 투자은행가였다가 주주권리 운동가로 변신한 데이빗 웹은 홍콩의 ‘정실 자본주의’에 관해 비판적 입장이다. 그는 A.S. 왓슨 홈페이지에서 기술한 기업 역사에 중대한 수정사항이 생겼음을 발견했다. 11월 30일까지만 해도 그룹이 광동 조제실이라는 이름으로 광저우에서 영업을 했으며 1828년 국경을 넘어 확장했다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왓슨이 홍콩에 들어온 시기가 1843년 1월 1일이라는 신문 보도도 발견했다. 그런데 지난달 왓슨 홈페이지의 내용이 변경됐다. 왓슨이 영국 식민지배가 시작된 1841년 홍콩에서 설립됐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웹사이트의 다른 페이지에는 ‘광동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이 미처 수정되지 못하고 아직 남아 있다. 왓슨 대변인은 ‘1841년 시작’이라는 이론을 고수하며 ‘1841년 영국 상륙과 함께 시작’이라는 1941년의 100주년 광고문구를 증거로 제시했다.

2014년 리카싱이 57억 달러를 받고 지분 25%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에 매도한 이후 ‘홍콩에서 태어났다’는 정체성을 강조할 필요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싱가포르가 홍콩의 최대 라이벌이기도 하고, 리카싱이 홍콩 재산 처분으로 홍콩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왓슨의 현대 역사를 다시 쓰기는 지금보다 더욱 어려워질지 모른다.

- Muhammad cohen 포브스 기자
 3명의 신성을 주목하라
올해 포브스 홍콩 50대 억만장자 순위에는 4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0억5000만 달러의 진입장벽을 넘지 못해 순위에 포함되지는 못해도 충분히 주목해야 할 ‘뜨는 별’이 3명 있다. 전 세계 억만장자 반열에 포함되는 데 실패했지만, 눈여겨볼 가치가 충분한 인물들이다.

첫 번째는 청 청키우(Cheung Chunk Kiu·50)다. 충칭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해 부동산 재벌이 됐다. 지금은 홍콩에서 운전 교습소를 운영하거나 통행료 징수 및 터널을 담당하며 운송 부문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지난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셩징은행에 상당한 지분이 있다. 그의 순자산은 9억 달러로 추정된다.

두 번째 인물 찰스 찬(Charles Chan·60)은 홍콩 증시 우회상장을 용이하게 해주는 “셸 킹”으로 알려져 있다. 유령회사(shell company) 매도로 높은 수익을 얻는다 해서 얻은 별명이다. 이번 달에는 홍콩 최대 무료 공중파 방송 TVB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그가 가진 재산의 절반 이상이 TVB 지분에서 나온다. 찬은 대표 회사 ITC 코퍼레이션의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회사는 금융과 부동산, 인프라, 숙박 및 기술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의 재산 또한 9억 달러에 달한다.

마지막 인물은 비올라 막(Viola Mak·68)이다. 그녀는 2006년 가족자산 관리를 위해 투자사를 설립했다. 그녀가 소유한 비공개 투자사 VMS 투자그룹은 자산관리와 사모투자, 증권중개 및 기업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녀는 다양한 상장기업 지분을 통해 총 8억2500만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 보유 지분을 환산한 금액이 가장 높은 2개 회사는 한약재 및 허브 제품 생산기업 바왕, 그리고 투자그룹 헨텐 네트워크다. 아들 베니 총은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홍콩에 배급하는 오토 이탈리아를 경영 중이다.

- GRACE CHUNG, NEERJA PAWHA JETLEY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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