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주목할 만한 신차] 친환경·중대형·SUV 질주할 듯
[2016 주목할 만한 신차] 친환경·중대형·SUV 질주할 듯
국산 친환경차 시대의 개막, 중대형 세단의 부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여전한 강세…. 2016년 국내 자동차시장을 달굴 주요 신차 트렌드다. 신차 출시는 자동차 브랜드가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올해 국내에선 30여 대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까지 합치면 100여 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기아차는 주력 신차보다 하이브리드차(HEV) 같은 친환경차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다. 한국GM·르노삼성차는 중형 세단, 쌍용차는 SUV 시장을 각각 공략한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선 수입차 업계는 더 공격적으로 신차를 선보인다. 주력 모델의 풀체인지(완전 변경)는 물론 명차 브랜드가 처음 선보이는 SUV도 여럿 데뷔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 매니어의 가슴을 뛰게 할 올해 신차 트렌드를 짚어 봤다.
친환경차 대거 등장: 지난해 아반떼·쏘나타·제네시스 EQ900·투싼·스포티지 같은 신차를 줄줄이 쏟아냈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한다. 친환경차 데뷔전의 스타트를 끊은 건 현대차가 1월 14일 출시한 HEV ‘아이오닉(IONIQ)’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BMW ‘i 시리즈’, 닛산 전기차 ‘리프’ 같은 국산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다. 아이오닉은 친환경차답게 연비가 L당 22.4㎞에 이른다. 경쟁차로 꼽은 프리우스 연비(L당 21㎞)를 앞선다. 가격은 2290만~2780만원으로 프리우스(3130만~3770만)보다 저렴하다. 연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전기차(EV) 모델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도 상반기 중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소형 SUV ‘니로’(NIRO)를 출시한다. 역시 국산 최초 하이브리드 SUV다. 1.6L 가솔린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얹어 최대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5㎏f·m의 성능을 낸다.
한국GM은 2세대 쉐보레 ‘볼트’를 국내에 들여온다. 볼트는 PHEV와 차별화한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다. 기존 PHEV 대비 전기 모드 주행 거리가 긴 게 특징이다. 전기 모터 2개를 달아 배터리에 충전한 전기가 2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만 80㎞까지 달릴 수 있다. 1회 완전 충전·주유시 최대 676㎞까지 주행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까지 8.4초 만에 주파하는 가속력도 강점이다.
수입차 업체도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에 뛰어든다. 도요타는 1997년 처음 출시해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프리우스를 6년 만에 풀체인지해 국내에 선보인다. 도요타는 구형 프리우스 연비(L당 21㎞)보다 25% 이상 향상된 연비를 기대하고 있다. 1.8L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대 출력 97마력의 성능을 낸다. 일본에서 지난해 12월 출시 1달 만에 10만대가 팔렸다. BMW는 3시리즈, 7시리즈, X5 모델의 PHEV 라인을 각각 선보인다. BMW 330e의 경우 순수 전기 모드로 35㎞까지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시간이 6.3초다. 아우디는 최초의 PHEV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출시한다. 1회 완전 충전·주유시 940㎞까지 달린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국내 법인 등록을 마쳤다.
중대형 세단의 화려한 부활: SUV의 인기에 밀려 주춤했던 중대형 세단 신차도 대거 등장한다. 포문을 연 건 르노삼성차의 중형 세단 ‘SM6’다. 르노삼성이 1998년 중형 세단 SM5, 2002년 준중형 세단 SM3, 2004년 준대형 세단 SM7을 출시한 지 12년 만에 선보인 세단이다. 지난해 7월 유럽에서 선보인 르노 ‘탈리스만’의 국내 버전이다. 전장(길이)은 ‘형제차’인 SM5(4.88m)나 현대차 쏘나타(4.85m)와 비슷하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1m로 SM7과 같다. 외형은 중형차지만 내부 공간은 준대형차 수준이란 얘기다.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기아차는 신형 K7 출시로 맞불을 놨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K7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3.3L 가솔린 모델엔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주행 속도에 따라 기어를 8단계로 바꿔 기존(6단)보다 유연한 변속감을 주고 연비 효율을 높였다. 기아차 측은 신형 K7의 경쟁차로 일본 도요타의 글로벌 베스트 셀러 ‘아발론’을 꼽았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GM은 9세대 신형 ‘말리부’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국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임팔라’의 후속타다. 중량을 기존 대비 140㎏ 이상 줄여 연비를 높였다. 애플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를 탑재했다. 직수입한 임팔라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전통의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의 10세대 신형 E-클래스다. 기존보다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을 늘렸고, 무게는 100㎏ 이상 줄였다. 차 스스로 차선까지 자동 변경하는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는 쪽으로 차 스스로 차선을 바꾼다. 만약 해당 차선에 차가 있을 경우 기존대로 달리다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차선을 바꾸는 기술이다.
볼보는 대형 세단 ‘S90’을 내놓는다. 기존 볼보 세단 중 최상위급인 중형 세단 ‘S80’의 뒤를 잇는 비밀 병기다. 2000cc급 가솔린·디젤·PHEV 모델을 선보인다.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시속 130㎞ 이하의 속도에선 앞차가 없어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포드는 고급 브랜드 링컨이 대형 세단 ‘컨티넨탈’을 선보인다. 4기통 2.0L 에코부스트, 2.0LGTDi HEV 모델을 준비했다. HEV 모델의 경우 최대 출력 245마력의 힘을 지녔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 파문을 겪은 폴크스바겐은 신형 파사트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SUV의 변함없는 인기: SUV 판매 전망은 올해도 장밋빛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SU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0.4% 증가한 45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내수시장 점유율 37%를 차지하는 셈이다.
국산차 중에선 기아차가 대형 SUV ‘모하비’를 생산 중단 6개월 만에 되살렸다. 3000cc급 디젤 엔진을 얹어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효자’인 소형 SUV 티볼리의 차체 길이·높이를 바꿔 실용성을 강조한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티볼리와 가솔린·디젤 엔진을 공유한다. 렉스턴 후속 모델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삼성차는 QM3 인기의 여세를 몰아 하반기 중 신형 ‘QM5’를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의 중형 SUV인 ‘콜레오스’를 국내 상황에 맞춰 들여온다.
수입차 브랜드는 인기 돌풍을 이어가는 소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푸조-시트로엥의 국내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소형 SUV ‘C4 칵투스’를 선보인다. 유럽 외 지역에선 한국이 처음이다. 앞뒷면은 물론 옆면까지 부드러운 폴리우레탄 소재의 ‘에어범퍼’를 적용했다. 디자인이 독특할 뿐 아니라 범퍼 내부에 공기 캡슐이 들어있어 다양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해 준다. 한불모터스 측은 세계 최초로 조수석 에어백을 지붕으로 옮겨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혼다가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 ‘HR-V’도 올해 기대주다. 혼다의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를 키웠다. 차체 중앙에 연료탱크를 배치해 실내공간을 넓혔다. 중대형 SUV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볼보는 7인승 중형 SUV ‘XC90’도 국내에 선보인다. 4기통 2.0L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얹었다. T8 트윈 모델의 경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대 출력 400마력의 성능을 낸다. 아우디는 대형 SUV인 ‘Q7’을 상반기 중 국내 출시한다. 기존 모델보다 중량을 325㎏ 줄였다. 아우디 코리아 측은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춰 민첩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러 SUV인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신차는 국내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명차 브랜드도 SUV 출시: 브랜드 별로 기존에 없었던 유형의 신차를 선보이는 것도 올해 신차 출시 트렌드다. 대표적인 게 명품 브랜드인 벤틀리가 선보일 예정인 SUV ‘벤테이가’다. 그동안 초호화 세단만 고집해온 벤틀리가 처음 내놓는 SUV다. 고향인 영국 크루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12기통 6L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 608마력, 최대 토크 91.8㎏f·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1초, 최고 시속 301㎞를 자랑한다.
영국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재규어도 최초의 SUV인 ‘F페이스’를 선보인다.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C-X17 컨셉트카의 양산 4륜 구동 모델이다. 6기통 3L 엔진을 장착했다. 차체 대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재규어는 경쟁 상대로 포르쉐 마칸을 꼽았다.
이탈리아 명차 브랜드 마세라티도 첫 SUV인 ‘르반떼’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세라티에서 가장 낮은 차급인 ‘기블리’와 프레임을 공유한다. 기블리의 V6 3.0L 디젤 엔진, 580마력을 내는 페라리의 V6·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블리와 고성능 차량인 ‘콰트로포르테’ 사이로 전망된다. 롤스로이스도 SUV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배기량을 불문하고 미국·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철폐됐다”며 “국내외 브랜드가 오로지 제품력만으로 승부를 가를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친환경차 대거 등장: 지난해 아반떼·쏘나타·제네시스 EQ900·투싼·스포티지 같은 신차를 줄줄이 쏟아냈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한다. 친환경차 데뷔전의 스타트를 끊은 건 현대차가 1월 14일 출시한 HEV ‘아이오닉(IONIQ)’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BMW ‘i 시리즈’, 닛산 전기차 ‘리프’ 같은 국산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다. 아이오닉은 친환경차답게 연비가 L당 22.4㎞에 이른다. 경쟁차로 꼽은 프리우스 연비(L당 21㎞)를 앞선다. 가격은 2290만~2780만원으로 프리우스(3130만~3770만)보다 저렴하다. 연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전기차(EV) 모델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도 상반기 중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소형 SUV ‘니로’(NIRO)를 출시한다. 역시 국산 최초 하이브리드 SUV다. 1.6L 가솔린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얹어 최대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5㎏f·m의 성능을 낸다.
한국GM은 2세대 쉐보레 ‘볼트’를 국내에 들여온다. 볼트는 PHEV와 차별화한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다. 기존 PHEV 대비 전기 모드 주행 거리가 긴 게 특징이다. 전기 모터 2개를 달아 배터리에 충전한 전기가 20%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만 80㎞까지 달릴 수 있다. 1회 완전 충전·주유시 최대 676㎞까지 주행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까지 8.4초 만에 주파하는 가속력도 강점이다.
수입차 업체도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에 뛰어든다. 도요타는 1997년 처음 출시해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프리우스를 6년 만에 풀체인지해 국내에 선보인다. 도요타는 구형 프리우스 연비(L당 21㎞)보다 25% 이상 향상된 연비를 기대하고 있다. 1.8L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대 출력 97마력의 성능을 낸다. 일본에서 지난해 12월 출시 1달 만에 10만대가 팔렸다. BMW는 3시리즈, 7시리즈, X5 모델의 PHEV 라인을 각각 선보인다. BMW 330e의 경우 순수 전기 모드로 35㎞까지 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시간이 6.3초다. 아우디는 최초의 PHEV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을 출시한다. 1회 완전 충전·주유시 940㎞까지 달린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국내 법인 등록을 마쳤다.
중대형 세단의 화려한 부활: SUV의 인기에 밀려 주춤했던 중대형 세단 신차도 대거 등장한다. 포문을 연 건 르노삼성차의 중형 세단 ‘SM6’다. 르노삼성이 1998년 중형 세단 SM5, 2002년 준중형 세단 SM3, 2004년 준대형 세단 SM7을 출시한 지 12년 만에 선보인 세단이다. 지난해 7월 유럽에서 선보인 르노 ‘탈리스만’의 국내 버전이다. 전장(길이)은 ‘형제차’인 SM5(4.88m)나 현대차 쏘나타(4.85m)와 비슷하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1m로 SM7과 같다. 외형은 중형차지만 내부 공간은 준대형차 수준이란 얘기다.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기아차는 신형 K7 출시로 맞불을 놨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K7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3.3L 가솔린 모델엔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로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주행 속도에 따라 기어를 8단계로 바꿔 기존(6단)보다 유연한 변속감을 주고 연비 효율을 높였다. 기아차 측은 신형 K7의 경쟁차로 일본 도요타의 글로벌 베스트 셀러 ‘아발론’을 꼽았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GM은 9세대 신형 ‘말리부’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국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임팔라’의 후속타다. 중량을 기존 대비 140㎏ 이상 줄여 연비를 높였다. 애플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카플레이’를 탑재했다. 직수입한 임팔라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전통의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의 10세대 신형 E-클래스다. 기존보다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을 늘렸고, 무게는 100㎏ 이상 줄였다. 차 스스로 차선까지 자동 변경하는 ‘지능형 차선 변경 기능’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는 쪽으로 차 스스로 차선을 바꾼다. 만약 해당 차선에 차가 있을 경우 기존대로 달리다 안전거리를 확보한 뒤 차선을 바꾸는 기술이다.
볼보는 대형 세단 ‘S90’을 내놓는다. 기존 볼보 세단 중 최상위급인 중형 세단 ‘S80’의 뒤를 잇는 비밀 병기다. 2000cc급 가솔린·디젤·PHEV 모델을 선보인다.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시속 130㎞ 이하의 속도에선 앞차가 없어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포드는 고급 브랜드 링컨이 대형 세단 ‘컨티넨탈’을 선보인다. 4기통 2.0L 에코부스트, 2.0LGTDi HEV 모델을 준비했다. HEV 모델의 경우 최대 출력 245마력의 힘을 지녔다. 지난해 ‘디젤 게이트’ 파문을 겪은 폴크스바겐은 신형 파사트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SUV의 변함없는 인기: SUV 판매 전망은 올해도 장밋빛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SUV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0.4% 증가한 45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내수시장 점유율 37%를 차지하는 셈이다.
국산차 중에선 기아차가 대형 SUV ‘모하비’를 생산 중단 6개월 만에 되살렸다. 3000cc급 디젤 엔진을 얹어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효자’인 소형 SUV 티볼리의 차체 길이·높이를 바꿔 실용성을 강조한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티볼리와 가솔린·디젤 엔진을 공유한다. 렉스턴 후속 모델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삼성차는 QM3 인기의 여세를 몰아 하반기 중 신형 ‘QM5’를 출시할 계획이다. 르노의 중형 SUV인 ‘콜레오스’를 국내 상황에 맞춰 들여온다.
수입차 브랜드는 인기 돌풍을 이어가는 소형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푸조-시트로엥의 국내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소형 SUV ‘C4 칵투스’를 선보인다. 유럽 외 지역에선 한국이 처음이다. 앞뒷면은 물론 옆면까지 부드러운 폴리우레탄 소재의 ‘에어범퍼’를 적용했다. 디자인이 독특할 뿐 아니라 범퍼 내부에 공기 캡슐이 들어있어 다양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해 준다. 한불모터스 측은 세계 최초로 조수석 에어백을 지붕으로 옮겨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혼다가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 ‘HR-V’도 올해 기대주다. 혼다의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를 키웠다. 차체 중앙에 연료탱크를 배치해 실내공간을 넓혔다. 중대형 SUV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볼보는 7인승 중형 SUV ‘XC90’도 국내에 선보인다. 4기통 2.0L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를 얹었다. T8 트윈 모델의 경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대 출력 400마력의 성능을 낸다. 아우디는 대형 SUV인 ‘Q7’을 상반기 중 국내 출시한다. 기존 모델보다 중량을 325㎏ 줄였다. 아우디 코리아 측은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춰 민첩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러 SUV인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신차는 국내 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명차 브랜드도 SUV 출시: 브랜드 별로 기존에 없었던 유형의 신차를 선보이는 것도 올해 신차 출시 트렌드다. 대표적인 게 명품 브랜드인 벤틀리가 선보일 예정인 SUV ‘벤테이가’다. 그동안 초호화 세단만 고집해온 벤틀리가 처음 내놓는 SUV다. 고향인 영국 크루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12기통 6L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 608마력, 최대 토크 91.8㎏f·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1초, 최고 시속 301㎞를 자랑한다.
영국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재규어도 최초의 SUV인 ‘F페이스’를 선보인다.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C-X17 컨셉트카의 양산 4륜 구동 모델이다. 6기통 3L 엔진을 장착했다. 차체 대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재규어는 경쟁 상대로 포르쉐 마칸을 꼽았다.
이탈리아 명차 브랜드 마세라티도 첫 SUV인 ‘르반떼’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마세라티에서 가장 낮은 차급인 ‘기블리’와 프레임을 공유한다. 기블리의 V6 3.0L 디젤 엔진, 580마력을 내는 페라리의 V6·V8 가솔린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블리와 고성능 차량인 ‘콰트로포르테’ 사이로 전망된다. 롤스로이스도 SUV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배기량을 불문하고 미국·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철폐됐다”며 “국내외 브랜드가 오로지 제품력만으로 승부를 가를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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