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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맞서는 LG의 대항마

삼성에 맞서는 LG의 대항마

LG전자는 G5용 모듈을 개발하려는 모든 파트너에게 하드웨어를 개방하고 앞으로 더 많은 모듈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선 요즘 첨단 하드웨어, 정밀한 화질의 스크린, 전문가급 카메라, 그리고 아름다운 디자인은 기본이다. 정말 튀려면 남다른 뭔가가 있어야 한다. 애플에는 독자 소프트웨어, 삼성전자에는 곡면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있다. 이제 LG 전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독자적인 특징을 선보였다. 모듈형(조립식) 디자인, 가상현실, 360도 카메라다.

스마트폰 디자인은 근래 들어 정체됐다. 대다수 프리미엄 모델이 금속 디자인 분야에서 애플과 HTC가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간 탓이다. LG에서 새로 내놓은 G5 스마트폰은 날렵한 100% 금속 디자인은 변함 없지만 배터리 교체 기술을 결합했다.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선 거의 볼 수 없던 기능이다.

LG G5의 모듈형 디자인에선 이용자가 특정 기능만을 수행하는 모듈을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다. LG는 일차로 LG 캠 플러스와 LG 하이파이 플러스 2종의 모듈을 출시한다. 제각기 실물 카메라 조종기능과 고급 오디오 지원기능을 추가한다.

LG전자는 G5용 모듈을 개발하려는 모든 파트너에게 하드웨어를 개방하고 앞으로 더 많은 모듈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신모델이 출시될 때도 더는 큰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고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바르셀로나 발표 무대에서 말했다. “재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졌는가? 물론 아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다시 흥미를 갖게 하고 싶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Project Ara)는 모듈형 스마트폰 디자인을 실험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LG G5는 일반 소비자용 기기로선 이 방향으로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마스 허슨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이 주력 스마트폰 신모델은 배터리를 교체하고 부속품을 추가할 수 있는 모듈형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분명 LG전자는 모델 구성을 쇄신하고 있으며 이 모델은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에 맞서기 위한 뛰어난 대항마다.”

LG G5는 교체 가능한 부품 외에도 인상적인 하드웨어 사양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퀄컴의 최고급 스냅드래곤 820 칩셋, 상시접속 섹션을 갖춰 전체 화면을 활성화하지 않고도 시간과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카메라에도 제2의 렌즈를 달아 135도 광각 시야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개선했다.

IHS 애널리스트 이언 포그는 “올해 스냅드래곤 820 칩셋이 경쟁력을 갖추고 더 튼튼하게 설계된 듯하다”며 “LG 전자가 삼성전자와 맞대결할 수 있는 주력 스마트폰 모델 개발이 더 쉬워졌다”고 밝혔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예상한다. LG전자는 혁신적인 변화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에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나 삼성 같은 규모의 경제 없이는 힘든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LG전자는 다른 업체들과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포그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LG의 2016년 모델이 2015년 또는 2014년 LG 모델보다 더 낫다고 소비자를 어떻게 설득시킬까? 제품을 계속 신모델로 교체해야 한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심어줄까? 게다가 LG전자에는 시장 선도업체가 아니라는 문제도 있다. 삼성이나 애플보다 훨씬 규모가 작으며 지금은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에도 한참 뒤졌다.”

카메라에도 제2의 렌즈를 달아 135도 광각 시야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1일 MWC에서 주력 제품인 갤럭시 S7 모델을 공개했다. 양사의 모델들은 앞으로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신모델 가격이 얼마가 될지, 정확히 언제 시판할지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VR 헤드셋을 선보이면서 급성장하는 가상현실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삼성 기어 VR과는 달리 LG 헤드셋은 스마트폰 스크린을 이용해 이미지와 동영상을 표시하지 않고 대신 별도 렌즈들을 이용한다.

LG전자는 그 밖에도 G5용으로 개발된 각종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360도 카메라, 와이파이로 조종하는 공 모양 로봇(spherical robot), 누구나 쉽게 무인비행기를 날릴 수 있도록 설계된 무인기 조종장치 기본모델 등이다.

- 데이비드 길버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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