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해가 지구에서 가장 고요하다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연구팀은 태평양 마이크로네시아 부근의 챌린저 디프(1951년 영국 잠수함 챌린저호가 발견한 마리아나 해구 남서단에 있는 해연으로 깊이 1만m 이상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다)에서 해저 10㎞ 아래로 마이크를 내려보냈을 때 귀를 믿을 수 없었다. NOAA의 해양학자로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로버트 지애크는 “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고요한 곳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변 음장은 가깝고 먼 곳에서 발생하며 울려퍼지는 지진 소리를 비롯해 수염고래의 울음소리, 해면 위를 지나가는 대형 태풍으로 시끄럽다.” 수중청음기에는 선박의 프로펠러 소리도 잡혔다.

챌린저 디프에서의 심해 청음은 태평양에서 가장 깊은 곳의 주변 소음에 관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된 NOAA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으로 연구자들은 이 기준을 바탕으로 소음 수준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NOAA는 알래스카만에서 서던 캘리포니아주까지, 매사추세츠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그리고 멕시코만 내부 등 미국을 둘러싼 얕은 바다 속에 자동 수중청음기를 설치했다. 하와이 부근과 서사모아 해안 부근의 주변 소음도 수중청음장치로 측정한다.
챌린저 디프는 중국과 필리핀의 컨테이너 운송 중심지인 괌에서 가깝고 수심이 약 1만1000m로 해저소음 측정 장소로 이상적이다.
그처럼 깊은 곳에 마이크를 내려보내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리건주립대학의 해양엔지니어로 NOAA의 엔지니어 크리스 메이니그와 함께 수중청음기 설치한 마쓰모토 하루는 “그 정도 깊이에선 수압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집과 사무실의 대기압은 평균 14.7PSI인데 비해 마리아나 해구의 바닥에선 1만6000PSI 이상이다. 수중청음기는 그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티타늄으로 포장됐다. “도자기로 만든 수중청음기가 급속한 압력 변화에 파손되지 않도록 우리는 초당 5m 미만의 속도로 천천히 내려 보냈다.”
연구팀은 지난해 7월 괌에 기지를 둔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쾌속정 세쿼이어호를 이용해 수중청음기를 설치했다. 그 장치는 23일 동안 해저의 소음을 녹음했다. 내년 초로 예정된 챌린저 디프 작업에선 연구팀이 좀 더 오래 수중청음기를 설치하고 심해 카메라도 부착할 계획이다.
- 크리스티나 프로코피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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