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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자신이 꾼 꿈을 자세히 기억하는 것이 자각몽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단계다.
꿈은 무슨 의미를 가질까? 우리는 왜 꿈에 매료될까?

인류의 초기부터 꿈은 삶의 매력적인 수수께끼였다. 과거엔 꿈이 미래를 보여주는 비전이나 징조로 생각됐다. 그러다가 1900년대 초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저서 ‘꿈의 해석’을 통해 보편화시킨 이론에 따라 지금은 꿈이 주로 내면의 잠재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창문으로 인식된다.

꿈은 개인적인 현상이지만 우리 다수는 비슷한 꿈을 꾼다. 그래서 우리가 자는 동안 본 반복되는 이미지를 해몽가가 풀어줄 수도 있다. 꿈에 관해서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아직 많지만 잠재의식을 알면 자신의 의식을 더 잘 이해하고 그 아래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지난밤 치아가 빠지는 ‘기이한’ 꿈을 꿨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문제가 있으니 더 깊이 생각해보라고 잠재의식이 의식에 경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꿈 해석 전문 상담사 브래드 존슨은 “이가 빠지는 꿈은 우리가 자신을 속이려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뭔가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자기 몸이 무너진다는 뜻일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흔히 반복되는 요소가 들어 있는 비슷한 꿈을 꾸지만 우리 대다수는 자신의 삶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에만 적용되는 고유한 꿈을 꾼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세상을 떠난 사람과의 관계를 무의식적으로 분석하려 하는데 그 과정이 꿈을 꾸면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남긴 크리스마스 장식이 꿈에 계속 나타난다면 무척 궁금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꿈의 사전에선 찾을 수 없다. 스스로 그 이미지의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존슨은 “해몽이란 꿈의 사전에서 새가 무슨 의미이며 나무가 무엇을 뜻하는지 찾아 보는 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꿈의 특별한 순서를 통해 모든 것이 서로 어떻게 연결됐는지 이해하는 게 해몽이다.”

그러나 꿈을 해석하기 위해선 꿈을 기억해야 한다. 대다수 사람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존슨은 메모장이나 녹음기를 침대 곁에 두고 일어나자마자 꿈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는 방법을 권한다. 또 자명종이 울릴 때 벌떡 일어나지 말고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천천히 깨어나는 습관을 권장한다. 그래야 꿈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존슨은 “어떤 면에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상상해야 한다. 자신에게서 빠져나와 수수께끼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꿈 해석에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인 자각몽(lucid dreaming, 꿈을 꾼다고 자각하면서 꾸는 꿈)으로 옮겨갈 수 있다. 꿈을 꾸면서 자신의 꿈을 통제한다는 뜻이다. 존슨에 따르면 자신이 꾼 꿈을 자세히 기억하는 것이 자각몽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단계다. 꿈을 시각화하지 못하면 꿈을 통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속에 들어가 꿈을 통제하려할 땐 먼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존슨은 잠 잔다는 것, 깬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트리거(trigger)’에 의존할 것을 권한다. 현실 테스트 수단의 일종이다. 명상을 하는 동안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작이든 물체가 그 예다(존슨의 경우는 손가락을 튕겨 소리내는 것이다). 그런 트리거는 깨어 있을 때 반복 훈련하면 잠을 자는 동안에도 그럴 수 있다. 그 외 LED 불빛 신호와 미묘한 진동으로 자각몽을 돕는 수면 마스크가 시중에 나와 있다.

존슨은 “나도 몇 번 자각몽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꿈속에서 과거 사건과 풍경을 바꿀 수 있었다. 친한 친구를 내 꿈에 불러오기도 했다. 하늘을 날 수도 있었다. 난 내 꿈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방식을 좋아한다. 잠재의식이 내게 말해주려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존슨은 누구든 가능하다며 자신의 잠재의식을 더 깊이 분석하는 방법으로 자각몽을 권한다. “자각몽을 꾸면서 현실을 여러 방식으로 개조할 수 있는 의식의 창의성을 갖는 것은 아주 놀라운 체험이다.”

- NEWSWEEK SPECIAL EDITION



[ 이 기사는 뉴스위크 특별호 ‘영적인 삶: 내적 평화와 행복의 비결(Spiritual Living, The Secret to Peace and Happiness)’에서 발췌했다.]
 [박스기사] 할리우드가 만든 ‘꿈의 세계’


‘인셉션’(2010)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 꿈을 공유하는 기술로 중요한 비밀을 훔치는 도둑(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이 한 CEO가 잠든 사이에 그의 머리에 아이디어를 이식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영화는 꿈속의 꿈을 다루며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세계를 통제하고 바꾸며 때로는 그곳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터널 선샤인’(2004)
조엘(짐 캐리)은 헤어진 연인(케이트 윈슬릿)이 최신 의학 기술로 머리 속에서 자신의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도 그렇게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한 기억, 가슴 속에 각인된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진다. 마지막 순간 그는 그녀의 기억을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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