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수닷컴 대표] 한국 제품 역직구로 중국 소비자 공략
[이승훈 수닷컴 대표] 한국 제품 역직구로 중국 소비자 공략
“중국에서 한국 상품을 공급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 제품을 직접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승훈 수닷컴 대표는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있는 한중창업단지에 입주를 결정하고 후속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수닷컴은 한중창업단지 진출 1호 한국 기업이다. 그가 입주한 창업단지는 중국 청두시가 글로벌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대규모 산업단지에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이어 청두를 ‘국가 혁신 지역’으로 정하고 430만㎡ 규모의 창업단지를 조성했다. 여의도 면적의 15배다. 창업기업에게는 최대 3년까지 사무실과 사무 설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웨이 유앤강 청두시발전개혁위원회 처장은 “3년 안에 중국 내 최고 창업 도시로 키우겠다”며 “5년 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뛰어 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인 특유의 허세는 있지만 청두는 목표를 향해 빠르게 전진 중이다. 2015년 청두에서 새로 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무려 24만 8600개에 달한다. 2014년 대비 19% 늘어난 수치다. 중국 창업 1위 도시로 꼽히는 선전의 신설 법인은 29만3400개다. 그 다음이 청두다. 청두의 창업기업 가운데 1만1000개가 정보통신(IT)와 바이오기술(BT) 같은 ‘하이테크’ 업체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7만753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대표가 청두에 끌린 가장 큰 이유도 청두의 성장과 변화에 있다. 인구 1500만 명의 청두시는 중국 최대의 소비 시장으로 꼽힌다. 청주시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에 달한다. 상하이보다 높다. 이 대표는 한국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기업인이다. 싸이월드 사업본부장, 인터파크 전 사장, CJ 전 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중국에 지인이 많고 시장을 이해하지만, 직접 사업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청두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역직구 전문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사이트에 접속해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EMS(국제특송)로 배송하는 번거로운 방식이 아니라 중국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 상품을 직접 판매한다는 것이지요.”
중국은 2015년 6월 외자기업에게도 전자상거래 사업허가를 내주기 시작했다. 그가 청두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엔 중국 중앙·지방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도 있다. 청두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외국 기업은 3년 간 무상 임대 혜택을 받는다. 수닷컴은 협상을 통해 기간을 5년으로 늘렸다. 최대 3억5000만원까지 창업자금도 받을 수 있다. ‘우수창업기업’으로 선정되면 각종 혜택도 있다. 선발된 회사의 제품을 사는 기업에게 구매가격의 최대 25%까지 국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외국인에게도 특별 임시 거주 허가증을 제공해 국내 창업기업과 같은 혜택을 준다. 이와 관련해 중국 리커창 총리는 “청두는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단지로 노동력이 풍부하다”며 “청두 한중창업단지 조성을 논의하고 있으니, 이곳에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자”고 말했다. 5월 12일에는 쓰촨성 대표단이 방한해 한중창업단지의 홍보를 진행했다. 부성장을 비롯해서 쓰촨성 기업 등 50명의 대표단이 한국을 찾았다. 이 대표는 “중국은 우리에게 분명한 미래 시장”이라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 한국 중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인 특유의 허세는 있지만 청두는 목표를 향해 빠르게 전진 중이다. 2015년 청두에서 새로 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무려 24만 8600개에 달한다. 2014년 대비 19% 늘어난 수치다. 중국 창업 1위 도시로 꼽히는 선전의 신설 법인은 29만3400개다. 그 다음이 청두다. 청두의 창업기업 가운데 1만1000개가 정보통신(IT)와 바이오기술(BT) 같은 ‘하이테크’ 업체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7만753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대표가 청두에 끌린 가장 큰 이유도 청두의 성장과 변화에 있다. 인구 1500만 명의 청두시는 중국 최대의 소비 시장으로 꼽힌다. 청주시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에 달한다. 상하이보다 높다. 이 대표는 한국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기업인이다. 싸이월드 사업본부장, 인터파크 전 사장, CJ 전 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중국에 지인이 많고 시장을 이해하지만, 직접 사업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청두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역직구 전문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사이트에 접속해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EMS(국제특송)로 배송하는 번거로운 방식이 아니라 중국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해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 상품을 직접 판매한다는 것이지요.”
중국은 2015년 6월 외자기업에게도 전자상거래 사업허가를 내주기 시작했다. 그가 청두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엔 중국 중앙·지방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도 있다. 청두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외국 기업은 3년 간 무상 임대 혜택을 받는다. 수닷컴은 협상을 통해 기간을 5년으로 늘렸다. 최대 3억5000만원까지 창업자금도 받을 수 있다. ‘우수창업기업’으로 선정되면 각종 혜택도 있다. 선발된 회사의 제품을 사는 기업에게 구매가격의 최대 25%까지 국가 보조금을 지급한다. 외국인에게도 특별 임시 거주 허가증을 제공해 국내 창업기업과 같은 혜택을 준다. 이와 관련해 중국 리커창 총리는 “청두는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단지로 노동력이 풍부하다”며 “청두 한중창업단지 조성을 논의하고 있으니, 이곳에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자”고 말했다. 5월 12일에는 쓰촨성 대표단이 방한해 한중창업단지의 홍보를 진행했다. 부성장을 비롯해서 쓰촨성 기업 등 50명의 대표단이 한국을 찾았다. 이 대표는 “중국은 우리에게 분명한 미래 시장”이라며 “이번 기회를 잘 살려 한국 중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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