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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수난시대

성소수자 수난시대

세계적으로 많은 동성애자가 공격 받고 살해당한다
4명의 남자가 대니얼 자무디오를 병과 돌로 내려치고, 담뱃불로 지지고, 귀의 일부를 잘라내고, 깨진 유리로 그의 몸에 만(卍)자를 새겨넣었다. 그는 2012년 3월 칠레 산티아고의 한 공원에서 그렇게 공격당한 지 25일 만에 숨을 거뒀다. 수사관들은 그가 게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았다고 추측했다.

지난 6월 12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그 뒤 한 유엔 당국자는 매년 전 세계에서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중 다수가 공격과 살해의 표적이 된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사무소의 찰스 래드클리프는 “불행히도 그 사건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깊은 증오의 일면”이라고 말했다.

전체 인구 중 게이와 성전환자의 비율이 작은 데도 FBI 통계를 보면 미국 내 전체 동성애 혐오 공격은 인종차별적 공격 건수에 이어 2위다. 그는 “이런 범죄 중 상당수가 신고되지 않아 그 통계는 필시 빙산의 일각이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그런 폭력은 공격적인 괴롭힘부터 폭행과 살인 심지어 ‘교정 명분의’ 성폭행까지 다양하다. 성 소수자 평등을 위한 유엔 캠페인 ‘자유와 평등’에 따르면 ‘교정 명분’ 성폭행은 여성의 동성애를 ‘치료한다’는 명분으로 남성들이 저지르는 강간을 말한다.

미국에선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를 표적으로 한 폭력 또한 수시로 발생한다. 1998년 와이오밍에서 매튜 셰퍼드가 고문당하고 펜스에 묶인 채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2013년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한 게이 남성이 어떤 남성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총격으로 숨진 사건처럼 덜 알려진 공격도 적지 않다.

자무디오는 잔인하게 살해됐지만 개혁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자유와 평등’에 따르면 칠레는 그의 사후 동성혐오와 차별 관련법을 신설하고 지난해 동성 시민결합을 합법화했다.

최소한 대다수 국가에선 그런 폭력을 국가에서 용인하지 않지만 13개국에서 동성 섹스를 하는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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