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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인도 - 16년 간의 단식투쟁 끝낸 인권운동가

[지구촌 이모저모] 인도 - 16년 간의 단식투쟁 끝낸 인권운동가

인도 뉴델리의 법정에 출두하는 이롬 샤르말라(가운데). 그녀는 주의회 출마를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저명한 인권운동가가 지난 16년 동안 벌여온 단식투쟁을 드디어 끝내기로 결심했다. ‘철의 여인’으로 알려진 이롬 샤르밀라(44)는 지난 7월 26일 현지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8월 9일자로 단식을 끝내고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의 주의회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샤르밀라는 2000년 논란 많은 인도의 ‘군 특별권한법(AFSPA)’ 폐지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해 지금까지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AFSPA는 분쟁 지역에서 인권 보호를 유보하고 군에 무제한의 권한을 부여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샤르밀라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자신의 요구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단식보다는 내년 마니푸르 주의원 선거에 출마함으로써 그 문제를 해결하기로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샤르밀라의 결정을 새로운 투쟁의 시작으로 풀이했다.

샤르밀라는 16년 전 마니푸르 주도 임팔에서 아삼지방군 소속 군인들의 총격으로 민간인 10명이 사망하자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녀는 먹고 마시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년 11월 그녀는 단식 사흘만에 자살기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됐다(인도는 자살을 기도하면 1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며 경찰은 샤르밀라의 단식이 자살기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그 이래 샤르밀라는 양심수로 자주 구금됐으며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지면 코에 삽입된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강제로 주입받았다.

AFSPA는 인도 동북부의 여러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반국가적 활동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사살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군에 부여함으로써 인권 침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 법은 유엔과 인도 국내외 여러 인권단체들의 거센 폐지 촉구에도 시행 중이다.

- 난디니 크리슈나무어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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