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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두산그룹 120년] 4代 이으며 또 다른 100년 준비
- [영욕의 두산그룹 120년] 4代 이으며 또 다른 100년 준비

차근차근 쌓아 올려 산같이 커져라

박두병 회장 아래서 두산은 승승장구했다. 1950년대 무역업·맥주 등의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 1960년대에는 건설·식음료·기계·출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두산 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1981년에는 박두병 회장의 장남 박용곤(현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으면서 3세 경영 시대의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물론 그룹 성장 과정에서 크고 작은 위기도 있었다. 1991년 경북 구미에 있는 두산전자 공장에서 유해물질인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으로 두산전자 관계자 6명이 구속되고 회사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두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난 게 더 큰 문제였다.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OB맥주의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그룹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두산의 부채비율은 600% 수준으로 치솟았고, 결국 식음료 사업과 OB맥주를 매각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OB맥주 매각은 두산에 전화위복이 됐다. 1998년 ㈜두산을 출범시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연이어 인수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 소비재 기업에서 건설·중공업 중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3년 3조원 수준이었던 두산그룹의 매출은 2013년 23조원으로 뛰었다.
그러던 두산은 2005년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박두병 회장의 차남인 박용오 전 회장에서 3남인 박용성 전 회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른바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밀려난 박용오 회장이 2009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결론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두산의 경영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올 3월엔 두산가(家)의 직계 장손인 박정원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며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최근 두산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로 두산의 주력인 중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20대 신입사원에게까지 희망퇴직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두산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의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산업체인 두산DST의 지분 50%(3500억원), 한국항공우주(KAI) 지분(30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1조1300억원)를 연이어 매각하며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크고 작은 자산을 매각해 최근 2년 간 3조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기업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두산밥캣의 기업공개(IPO) 작업까지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 지난해 11조원 정도인 차입금 규모를 8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두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업권을 따낸 면세점,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료전지와 수처리 사업 등에 투자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특별한 행사 없이 ‘내실 다지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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