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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50대 부자] 건설 재벌은 웃고 광산 재벌은 울고

[필리핀 50대 부자] 건설 재벌은 웃고 광산 재벌은 울고

필리핀의 개발·건설업 재벌에게는 신나는 한 해였다. 새로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프라 황금시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 및 개발산업이 한층 힘을 받았다.올해 최고의 승자는 새로 억만장자의 자리에 오른 에드가 시아 2세(17위)다. 그가 2014년 토니 탄 칵티옹(6위)과 함께 상장한 쇼핑몰 및 레지던스 개발기업 더블드래곤 프로퍼티는 급성장을 이어갔고, 덕분에 그의 재산도 200% 증가했다. 임대 수입 강세와 시티몰 브랜드 성장으로 회사 가치 또한 350% 상승했다. 두 파트너가 많은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 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덕분이다. 탄 칵티옹의 졸리비푸드는 아시아와 미국에서 대대적 히트를 기록하며 주가가 35% 상승했다.

50대 부자 중 5명 이상은 필리핀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재벌기업 산미구엘(San Miguel)에 투자하고 있다. 산미구엘이 에너지를 비롯한 인프라에서 성장전략을 구사하면서 주가는 50% 급등했고, 덕분에 이들 투자자 또한 흡족한 이익을 거두었다. 산미구엘의 지도자이자 대주주인 라몬 앙(16위)에게도 상당한 수익이 돌아갔다. 5월에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섬인 민다나오에 발전소 3개와 식품 복합생산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멘트 업체 이글 시멘트에 대한 개인적 투자도 좋은 결과를 내면서 라몬 앙의 전체 재산은 7억 달러 증가했다.

올해 순위권으로 돌아온 부호 중에는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 공동 설립자 마이클 C. 코시퀴엔(35위)과 에드가 사베드라(37위)가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메가와이드는 매출액과 순위가 급증하며 주가 또한 140% 상승했다. 메가와이드는 민다나오섬 전체를 연결하는 2000㎞ 길이의 철도건설 프로젝트에 투자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3월 사망한 앤드류 고티아눈(15위)의 상속자들은 가족이 소유한 재벌기업 필린베스트 디벨롭먼트 지분을 공유하면서 필리핀의 21대 억만장자 가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앤드류의 부인 메르세데스는 명예회장으로 있고, 딸 조세핀이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재벌도 여럿 있다. 올해 재산 감소폭이 가장 큰 부호는 비엔베니도 탄토코다. 리테일 경쟁심화와 비용 증가로 증시에 상장된 그의 회사 SSI그룹 수익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그의 재산도 65% 감소했다. 니켈 가격 급락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광산업 공격(86쪽 관련 기사 참조)으로 지난해 광산업 관련 자산도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 50대 부자 순위에 들기 위한 최소자산이 2500만 달러로 높아지면서 광산업 재벌 3명은 올해 순위에서 탈락했다.
 1. 헨리 시(Henry Sy)


137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91세, 기혼, 자녀 6명


시의 가족이 소유한 필리핀 최대 유통사 SM인베스트먼트는 은행과 자산, 리테일 사업을 하고 있다. 7월에 아들 한스 시는 자산전문기업 SM프라임에서 자신의 직책을 비상근직으로 전환하고 2016년 말에는 직함도 이사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3월 SM은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Lazada)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헨리 시는 1958년 마닐라에서 신발 매장을 열면서 리테일 시장에 진출했다.
 2. 존 고콩웨이 주니어(John Gokongwei Jr.)


68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90세, 기혼, 자녀 6명


시가총액 기준 필리핀 5위 기업 JG 서밋의 설립자다. 회사는 항공과 은행, 식품, 호텔, 전력, 화학, 부동산 및 이동통신 등에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조)
 3. 아보이티즈(Aboitiz) 가문


50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아보이티즈 가족은 상장사 아보이티즈 에쿼티 벤처스(AEV) 지배지분을 가지고 있다. AEV는 전력과 은행, 식품, 토지개발과 바이오연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건설자재 기업 CRH와 손을 잡고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라파지(Lafarge) 사업의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후 AEV 주가는 30% 상승했다. 회사는 1800년대 후반 필리핀으로 이주한 스페인 농부의 아들 파울리노 아보이티즈(Paulino Aboitiz)가 설립했다. 지금은 가족기업이 되어 19명의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4. 루시오 탄(Lucio Tan)


49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82세, 기혼, 자녀 6명


담배와 화주, 은행 및 자산개발 사업에 진출한 LT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순수입이 50% 증가했다. 자회사 아시아 브루어리(Asia Brewery)는 5월 하이네켄과 손 잡고 회사 맥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LT그룹의 주가는 10% 상승했다. 학창시절 청소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던 탄은 화학 엔지니어로 사업을 시작했다. 취미는 골프와 헬리콥터 조종이다.
 5. 조지 티(George Ty)


46억 달러 ▲




수입원: 금융, 연령: 83세, 기혼, 자녀 5명


그의 회사 GT 캐피탈 홀딩은 금융과 자동차, 자산개발, 에너지 발전 및 보험 사업을 한다. 최근에는 발전 프로젝트 투자 일부를 회수하고 인프라 붐에 베팅하는 돈을 늘렸다. 자산 기준으로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상장 금융사 메트로뱅크는 꾸준히 국내 지점수를 늘렸고, 그 결과 현재 필리핀 전역에 945개 지점을 두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와 마르코폴로 브랜드 이름으로 된 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19살 때 창업을 위해 은행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 당한 경험이 있어서 10년 뒤 직접 은행을 설립했다.
 6. 토니 탄 칵티옹(Tony Tan Caktiong)


43억 달러 ▲




수입원: 패스트 푸드, 연령: 63세, 기혼, 자녀 3명


칵티옹의 회사 졸리비 제국은 해외로 계속 확장하며 충성스런 고객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최근 문을 연 지점 중에는 일리노이주 스코키(Skokie)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8월에 매장을 개장하자 수백 명의 고객이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졸리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아시아 레스토랑으로, 필리핀과 중국, 미국과 유럽 음식을 판매한다. 주문하고 바로 나오는 음식, 합리적인 가격, 모던한 분위기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7. 제이미 조벨 드 아얄라(Jaime Zobel de Ayala) & 가족


41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82세, 기혼, 자녀 7명


제이미가 2006년 은퇴할 때까지 회장직을 맡았던 가족 소유기업 아얄라 코퍼레이션(Ayala Corp.)은 2015년 4억 75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기록을 경신했고, 덕분에 주가는 20% 올랐다. 회사는 이후 은행과 부동산, 호텔, 이동통신, 유틸리티, 교육 사업으로 진출했다. 2015년 아얄라 코퍼레이션은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를 개발하는 말레이시아 개발 및 건설사 MCT의 지분 33%를 매입했다. 제이미의 자녀 7명이 회사 지분 3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8. 엔리케 라존 주니어(Enrique Razon Jr.)


35억 달러 ▼




수입원: 항만, 카지노, 연령: 56세, 기혼, 자녀 2명


필리핀 최대 항만 운영사인 인터내셔널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ICTSI) 회장이다. ICTSI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미주 지역에서도 자회사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침체로 타격을 받아서 2015년 순수입이 65% 가까이 하락했다. ICTSI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통해서 컨테이너 레일 서비스를 부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9. 데이비드 콘순지(David Consunji)


31억 달러 ▼




수입원: 건설, 연령: 94세, 기혼, 자녀 8명


콘크리트 조사관이었던 콘순지는 1954년 건설사 DMCI를 설립했다. 회사는 이후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부동산과 발전 사업에 집중하며 투자를 8억6600만 달러로 2배 늘렸다. 콘순지는 필리핀 최대 석탄 상장사 세미라라 마이닝(Semirara Mining) 지분도 가지고 있다. 일부 재산은 자녀들 이름으로 상속을 완료했다.
 10. 앤드류 탄(Andrew Tan)


30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64세, 기혼, 자녀 4명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탄은 마닐라 전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며 부를 쌓았다. 가장 먼저 돈을 번 곳은 브랜디 사업이다. 현재 그의 지주사 얼라이언스 글로벌은 식음료와 게임, 부동산 사업을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순수입이 개선됐지만, 주가는 25% 떨어졌다. 필리핀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권과 함께 상장 브랜디 업체 엠퍼라도를 보유하고 있다.
 11. 루시오 & 수잔 코(Lucio & Susan Co)


20억 달러 ▲




수입원: 리테일, 연령: 61세, 58세, 기혼, 자녀 3명


부부는 1998년 만달루용시에서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필리핀 전역에 300개에 달하는 퓨어골드 프라이스 클럽(Puregold Price Club)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16년에만 25개 매장을 새로 개점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식품 소매유통사다. 2015년 순수입이 10% 증가하면서 주가 또한 20% 상승했다. 루시오가 그룹 회장으로 있고, 수잔은 부회장, 아들 빈센트는 사장을 맡고 있다.
 12. 마누엘 빌라(Manuel Villar)


18억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6세, 기혼, 자녀 3명


마누엘 빌라는 필리핀 최대 쇼핑몰 운영사 중 하나인 스타몰과 자산 개발사 비스타랜드 & 라이프스케이프(Vista Land & Lifescapes) 대주주다. 7월에 회사는 2500만 달러를 투자해 내년 올홈(AllHome) 브랜드로 가정용 가구 및 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7개를 개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스타랜드 계열사로 있는 공원 전문 개발업체 골든 헤이븐 메모리얼 파크는 6월 상장을 진행했다. 지금은 빌라의 아들이 비스타 경영을 맡고 있다.
 13. 로버트 코유토 주니어(Robert Coyiuto Jr.)


17억 달러 ▲




수입원: 발전, 연령: 63세, 기혼


코유토는 필리핀 최대 비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비상장기업 프루덴셜 개런티 & 어슈어런스(Prudential Guarantee & Assurance) 회장이다. 역시 비상장기업인 필리핀 국가전력망공사 지분 30%와 함께 상장사 오리엔탈 페트롤륨 & 미네랄 코퍼레이션 지분도 가지고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 럭셔리 자동차의 필리핀 판매권을 가진 PGA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다.
 14. 이니고(Inigo) & 메르세데스 조벨(Mercedes Zobel)


15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제이미 조벨 데 아얄라(7위)와 사촌 지간으로 아얄라 코퍼레이션 지분을 숙모로부터 상속했다. 가족이 공동 소유한 상장 재벌사 아얄라 코퍼레이션은 교육과 부동산, 금융, 이동통신, 의료보험 및 유틸리티 사업을 운영한다. 회사 주가는 20% 상승했다. 가족은 동남아시아 최대 상장 식음료 및 포장식품기업 산미구엘의 경영지분도 가지고 있다. 산미구엘은 라몬 앙(16위)이 경영을 책임지고 이니고가 이사진으로 있다.
 15. 고티아눈 가족


13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3월 향년 88세의 나이에 사망한 앤드류 고티아 눈의 상속자다. 고티아눈과 아내 메르세데스는 1955년 필린베스트 디벨롭먼트의 전신이었던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 회사는 부동산 개발과 설탕, 호스피탈리티, 발전 및 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가 명예회장으로 있고, 딸 조세핀이 회사 경영을 맡았다.
 16. 라몬 앙


12억1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62세, 기혼, 자녀 8명


자동차 콜렉터로 유명한 라몬 앙은 최근 주가가 50% 오른 산미구엘을 경영하고 있다. 맥주회사로 시작한 산미구엘은 식음료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회사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발전과 연료, 석유 및 인프라다. 앙이 소유한 비상장기업 이글 시멘트는 2015년 30%에 달하는 수익 마진을 자랑했다. 그는 호텔과 100에이커의 1급 토지도 보유하고 있다. 앙은 일본 중고차와 트럭 엔진을 수리한 후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에두아르도 코후앙코(Eduardo Cojuangco, 20위)의 아들과 함께 알루미늄 휠을 판매하며 사업을 키웠다.
 17. 에드가 시아 2세(Edgar Sia II)


12억 달러 ▲




수입원: 패스트 푸드, 연령: 39세, 기혼, 자녀 2명


그가 토니 탄 칵티옹(6위)과 함께 공동 소유한 부동산 개발사 더블드래곤 프로퍼티는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350%나 급등했다. 8월에 회사는 호텔 오브 아시아(Hotel of Asia Inc.)의 지분 과반수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쇼핑몰과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을 개발하며, 2020년까지 쇼핑몰 100개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보도됐다.
 18. 로베르토 옹핀(Roberto Ongpin)


11억9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79세, 기혼, 자녀 4명


자산 개발사 알파랜드(Alphaland) 회장이자 전직 필리핀 무역장관인 옹핀은 그 동안 논쟁에 휘말려 있었다. 2015년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09년 필렉스 마이닝(Philex Mining) 주식 내부자 거래로 옹핀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옹핀은 혐의를 부인했다. 항소법원은 7월 옹핀에게 벌금 납부와 경영 및 이사진 사퇴를 명령한 SEC 판결에 대해 유예를 결정했다. 청문회는 8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다.
 19. 딘 라오(Dean Lao)


11억5000억 달러 ▲




수입원: 화학, 연령: 57세, 기혼


딘 라오의 회사 D&L 인더스트리는 식품과 플라스틱, 청정제, 분무기 소재 전문기업이다. 8월 딘 라오는 명예회장으로만 남고 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20. 에두아르도 코후앙코(Eduardo Cojuangco)


11억4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81세, 기혼, 자녀 4명


정치인 겸 외교관 겸 기업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였던 ‘댄딩(Danding)’ 코후앙코는 식품 및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재벌기업 산미구엘의 회장이다. 그의 제자나 다름 없는 라몬앙(16위)은 2012년 지분을 매입한 후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비상장 시멘트업체를 운영하면서 호주 과수원과 종마 사육장, 와인 양조장에도 투자를 했다.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21. 얍(Yap) 가족


11억 달러 ▼




수입원: 은행업


필트러스트 뱅크(Philtrust Bank)로 부자가 된 에밀리오 얍(2014년 사망)의 상속 가족이다. 거래량이 별로 없던 은행의 주가는 7월 알 수 없는 이유로 400% 폭등했다. 그래서 이번 순위에서는 은행의 정확한 가치 계산을 위해 장부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가족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신문 마닐라 불레틴을 발행하는 마닐라 불레틴 퍼블리싱도 보유하고 있다. 에밀리오의 아들은 신문사 회장직에 있고, 손자 에밀리오 얍 3세는 신문사 부사장으로 있다.
 22. 리카르도 포 시니어(Ricardo Po Sr.)


9억5000만 달러 ▲




수입원: 통조림 식품, 연령: 85세, 기혼, 자녀 4명


가족이 소유한 센추리 퍼시픽 푸드(Century Pacific Foods)는 센추리 참치와 콘비프, 버치트리 캔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로 순수입이 46% 증가했고, 주가는 50% 가까이 올랐다. 1931년 광저우의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포는 15세에 필리핀으로 이민을 왔다. 광고회사 캐세이 프로모션을 설립했지만, 1973년 증시 폭락으로 대부분의 재산을 날렸다. 1978년 센추리 퍼시픽을 세웠고, 회사는 민간 브랜드를 붙인 참치상품 중 필리핀에서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들 크리스토퍼가 회장이자 CEO로 있다.
 23. 오스카 로페즈(Oscar Lopez)


9억4000만 달러 ▼




수입원: 미디어, 연령: 86세, 기혼, 자녀 8명


로페즈 홀딩스 명예 회장이다. 재산 대부분이 상장사 ABS-CBN 방송국 자회사에서 창출된다. 모기업 ABS-CBN 코퍼레이션은 1946년 방송국으로 설립된 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디지털 TV 서비스 확대를 위해 107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로페즈는 지주사를 통해 발전 및 배전을 담당하는 상장 투자사 퍼스트 필리핀 홀딩스 코퍼레이션(First Philippine Holdings Corp.)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카의 아들 프레데리코(Frederico)가 그룹 회장이자 CEO로 있다.
 24. 비비안 케 아즈코나(Vivian Que Azcona)


9억 달러 ▲




수입원: 리테일


1000여 개 지점과 1만2000명의 직원을 둔 필리핀 최대 약국체인 머큐리 드럭(Mercury Drug) 사장이다. 1963년 필리핀 최초로 셀프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머큐리 드럭은 1965년 24시간 영업 모델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15년 처방전 조제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비비안의 아버지 마리아노 케(Mariano Que)는 1945년 첫 매장을 열기 전 손수레에서 약물을 팔았다.
 25. 알프레도 야오(Alfredo Yao)


8억1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72세, 기혼, 자녀 3명


야오의 상장사 마케이 홀딩스(Macay Holdings)는 탄산음료를 판매한다. 비상장사 제스토 코퍼레이션에서는 과일주스와 루트 비어, 면 제품을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 마케이가 비용 상승 때문에 실망스러운 수익을 발표하자 회사 주가는 45% 급락했다. 야오는 필리핀 비즈니스 뱅크의 과반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26. 베티 앙(Betty Ang)


8억 달러 ▼




수입원: 식품, 기혼


필리핀 최대 식품업체 중 하나인 몬데니신(Monde Nissin) 사장이자 설립자다. 2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제빵업체 닛폰 인도사리(Nippon Indosari)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합작사는 2017년 필리핀에서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품 폭을 확대하기 위해 8억3100만 달러에 영국 회사 쿼른(Quorn)을 인수하기도 했다. 6월에는 일본 의류 유통기업 유니클로와의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27. 베아트리체 캄포스(Beatrice Campos)


7억 달러 ▼




수입원: 제약, 배우자 사별, 자녀 5명


사별한 남편 호세(Jose)와 제약회사 유니랩(Unilab)을 공동 창업했다. 1945년 골목길의 작은 약국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번 4월 유전자 분석을 통한 체중관리 전문 기업 제노바이브(GenoViv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가족은 식음료 대기업 델몬트 퍼시픽에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8. 카를로스 찬(Carlos Chan)


5억5000만 달러 ◀▶




수입원: 식품, 연령: 75세, 자녀 6명


찬의 식품 브랜드 오이쉬(Oishi)는 중국 간식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3년 중국 국영공장 임대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아들을 중국에 보내 공장 운영을 감독했다. 현재 오이쉬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에드가 시아 2세(17위)와 손 잡고 중국 호텔 브랜드 진지앙(Jin Jiang)으로 숙박산업에 진출했다.
 29. 프레드릭 디(Frederick Dy)


4억8000만 달러 ▲




수입원: 금융업, 연령: 61세, 기혼, 자녀 3명


1951년 설립된 시큐리티 뱅크(Security Bank) 회장을 맡고 있다. 시큐리티 뱅크는 필리핀에서 자산기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와 동료는 1991년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후 1995년 회사를 상장했다. 4월에 회사는 7억8500만 달러를 받고 지분 20%를 일본 최대 은행그룹 뱅크 오브 도쿄-미쓰비시에 매각했다.
 30. 콘셉시온(Concepcion) 가족


4억5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1962년 호세 콘셉시온(Jose Concepcion)이 에어컨 판매사로 설립한 콘셉시온 인더스트리얼(Concepcion Industrial)은 필리핀 에어컨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족이 함께 보유한 제국은 가전에서 자산과 보험, 화물취급 서비스, 가공식품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31. 조지 아라네타(Jorge Araneta)


4억30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기혼


작고한 아버지 J. 아마도(Amado)가 자녀들에게 물려준 아라네타그룹(Araneta Group) 회장직은 조지가 맡고 있다. 형제는 경기장뿐 아니라 아라네타 센터도 들어간 도심의 대표적 복합 쇼핑몰 아라네타 컴플렉스를 소유하고 있다. 5월에 아라네타그룹은 퀘손 시티에 있는 아라네타 센터 사이버파크 타워 2에 대한 착공식을 진행했다. 3억 달러짜리 사무지구에 기획된 사무용 건물 5채 중 두 번째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32. 알폰소 유쳉코(Alfonso Yuchengco)


4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93세, 배우자 사별, 자녀 8명


가족이 소유한 RCBC은행은 근래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주가가 15% 급락했다. 2월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방글라데시 계좌에서 해킹으로 송금된 8100만 달러가 RCBC은행 계좌로 들어간 후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카지노를 통해 돈 세탁이 됐다는 보도도 있다. 정부 조사가 이어졌고, 은행 경영진이 전격 교체됐으며, 8월에는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2100만 달러의 벌금 조치도 받았다. RCBC은행은 결정을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유쳉코의 딸 헬렌이 보험에서 건설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갖춘 아버지의 제국을 이어 받아 이끌고 있다.
 33. 마리아노 탄 주니어(Mariano Tan Jr.)


3억7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54세


아버지가 캄포스(Campos) 가문과 공동 창업한 유니랩을 소유하고 있다. 유니랩은 처방약과 소비자 의료서비스,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중저가 주택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34. 마누엘 자모라 주니어(Manuel Zamora Jr.)


3억 달러 ▼




수입원: 광산업, 연령: 76세, 기혼, 자녀 5명


필리핀 최대 니켈 개발사 니켈 아시아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하원 3선 의원이기도 하다.
 35. 마이클 C. 코시퀴엔(Michael C. Cosiquien)


2억6500만 달러




수입원: 건설, 연령: 42세, 기혼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에드가 사베드라(37위)와 함께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Megawide Costruction)을 설립했다. 인프라 쪽으로 다각화한 회사는 건설 재벌로 성장했다. 2015년 매출액과 순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도 140% 급등했다. 태양발전소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메가와이드는 최근 태양에너지와 바이오매스, 풍력 및 수력 자원에서 청정에너지를 발전하기 위해 시티코어 전력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36. 윌프레드 우이텅수 주니어(Wilfred Uytengsu Jr.)


2억6000만 달러 ▲




수입원: 우유, 연령: 54세, 기혼, 자녀 3명


운동선수로도 활동하고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을 홍보한 이력도 있어서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연유와 농축유 제품으로 유명한 알라스카 밀크 코퍼레이션 CEO다. 회사는 부친이 1972년 설립했다. 2012년 가족은 네덜란드 유제품 대기업 로얄 프리즐란트 캄피나에 회사를 매각했다.
 37. 에드가 사베드라(Edgar Saavedra)


2억5500만 달러




수입원: 건설, 연령: 41세, 기혼


1997년 마이클 코시퀴엔(35위)과 함께 엔지니어링 및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을 공동 설립했다. 사베드라는 2011년 상장한 회사의 사장이자 COO로 있다. 호텔과 카지노, 아파트 및 학교 건설로 유명한 회사는 세부 국제공항 운영, 공공운송 인프라 및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38. 에릭 렉토(Eric Recto)


2억5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53세


영국 애쉬모어(Ashmore) 펀드와 합작으로 세운 베드포드베리 디벨롭먼트(Bedfordbury Development) 회장이다. 디지털 서비스업체 ISM 커뮤니케이션과 억만장자 루시오 코(11위)와 공동 설립한 퍼블릭 뱅크 오브 커뮤니케이션(PBC)에도 사업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필리핀 재정차관보를 역임했다.
 39. 하신토 응(Jacinto Ng)


2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 기혼, 자녀 4명


1963년 메트로 마닐라의 산후안(San Juan) 구도심에서 동네 빵집 리퍼블릭 비스킷 레비스코(REBISCO)를 시작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회사는 너트와 케이크, 캔디, 초콜릿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재산 비중이 높은 회사는 비상장 시중은행 아시아 유나이티드 뱅크다.
 40.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


1억9500만 달러 ▼




수입원: 부동산, 연령: 69세, 기혼, 자녀 4명


안토니오의 센추리 프로퍼티스(Century Proper ties)는 패리스 힐튼, 도널드 트럼프 등과 협업한 럭셔리 브랜드 건물로 마닐라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2015년 순수입이 30% 감소했고, 주가는 20% 하락했다. 2016년 2월에 마닐라에서 진행 중인 센추리시티 개발단지에서 포브스 미디어타워 착공식을 가졌다.
 41. 토마스 알칸타라(Tomas Alcantara)


1억9000만 달러 ▼




수입원: 다각화, 연령: 70세, 독신


필리핀 최대의 독립 전력업체 알슨스 컨솔리데이티드(Alsons Consolidated)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광산 자회사 인도필 리소스가 글렌코어의 금 및 금속광산 보유고를 인수했다. 광산 중 일부는 환경오염 문제로 정부로부터 작업중단 조치를 받았다. 전임 무역차관이었던 알칸타라는 지난 50년간 주거용 고급 부동산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42. 길베르토 두아빗(Gilberto Duavit)


1억8500만 달러 ▲




수입원: 미디어, 연령: 81세, 기혼, 자녀 4명


전직 국회의원으로 메나르도 지메네즈(43위), 필리페 고존(47위)과 함께 미디어 그룹 GMA 네트워크의 지배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선 기간 정치 광고로 벌어들인 수입 덕분에 2016년 1분기 수익이 150% 증가했다. 아들 길베르토 주니어가 방송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6월에는 차남 마이클이 이사회를 떠나 정계로 진출했다.
 43. 메나르도 지메네즈(Menardo Jimenez)


1억8000만 달러 ▲




수입원: 미디어, 연령: 84세, 기혼, 자녀 4명


전직 대통령이자 GMA네트워크 대주주다. 동서 사이인 길베르토 두아빗(42위)과 필리페 고존(47위)도 함께 대주주로 있다. 투자은행 퍼스트 메트로 인베스트먼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2002년부터 산미구엘과 산미구엘 퓨어 푸드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44. 벤 티우(Ben Tiu)


1억7500만 달러 ★




수입원: 철강, 금융, 연령: 64세, 기혼, 자녀 3명


새로 순위에 입성했다. 자수성가한 철강재벌 존티우 카 초의 장남이다. 1947년 마닐라 도심에 유니언 하드웨어를 열고 자물쇠와 기타 철물을 판매하던 그의 부친은 못 공장을 열었다가 1960년대 철강 사업을 시작했다. 벤 티우는 1987년 TKC 메탈을 인수했고, 이후 저축은행 스털링 뱅크 오브 아시아와 손 잡고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출했다. 필리핀 최대의 비은행 송금사 아이-리미트를 공동 설립했다.
 45. P. J. 륄리에(P.J. Lhuillier)


1억 7000만 달러 ▼




수입원: 전당포, 연령: 71세, 기혼, 자녀 7명


P. J. 륄리에 주식회사는 전당과 송금, 소액보험 등을 제공하는 필리핀 최대 비은행 금융서비스업체 세부아나 륄리에 모기업이다. 그룹의 첫 지사 아젠시아 세부아나는 1953년 프랑스 이민자 앙리레옹 륄리에가 설립했다. 현재 그룹은 르 솔레이유 드 보라카이 호텔과 팜록 호텔, 저스트 주얼과 넷월드 캐피탈 벤처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들 장 앙리가 CEO로 있다.
 46. 비엔베니도 탄토코 시니어(Bienvenido Tantoco Sr.)


1억6500만 달러 ▼




수입원: 리테일, 연령: 95세, 배우자 사별, 자녀 6명


사별한 아내 글리세리아 탄토코와 고급 유통업체 러스탄스 그룹(Rustan’s Group)을 1951년 공동 설립했다. 상장 지사인 SSI그룹은 3월에 아얄라 랜드와 50대 50으로 세운 합작사 웰워스 백화점을 메트로 리테일 세일즈 그룹에 매각했다. 시장 경쟁과 비용 상승으로 SSI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주가는 55% 하락했다. 3세대 상속자가 러스탄 커피(Rustan Coffee Co.)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47. 필리페 고존(Felipe Gozon)


1억6000만 달러 ▲




수입원: 미디어, 연령: 76세, 기혼, 자녀 3명


GMA네트워크 회장이자 CEO다. 회사는 길베르토 두아빗(42위)과 메나르도 지메네즈(43위)와 공동 경영한다. 3인조는 1975년 GMA(당시 이름: 리퍼블릭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필리핀 방송계를 이끄는 미디어업체 GMA는 영화 제작과 음반 제작 및 배포, 뉴미디어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2007년 필리핀 증시에 상장했다.
 48. 줄리엣 로무알데즈(Juliette Romualdez)


1억5500만 달러 ▼




수입원: 금융, 배우자 사별, 자녀 4명


필리핀 영부이었던 이멜다 마르코스의 동생이자 정치인 벤자민 코코이 로무알데즈의 미망인이다. 2012년 방코 드 오로(Banco de Oro) 소수지분 매각으로 얻은 돈이 현재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최고(最古)의 광산업체 벵겟(Benguet)의 소수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 다니엘이 회장으로 있고, 다른 아들 벤자민이 CEO와 사장, 필리핀 광산개발상의 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아들 마틴은 국회의원이다.
 49. 마이클 로메로(Michael Romero)


1억5000만 달러




수입원: 항만, 연령: 43세, 기혼, 자녀 4명


이번 총선에서 “하원에서 3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국회의원”이란 명예로운 기록을 남기며 초선 의원에 당선됐다. 지주사 글로벌포트(GlobalPort) 900은 2014년 5월 필리핀 증시에서 상장폐지를 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일시적인 소프트웨어 조합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회사는 아직까지 재상장되지 않았다. 로메로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 및 다양한 주식 투자에서 나온다.
 50. 루이스 비라타(Luis Virata)


1억4500만 달러 ▼




수입원: 광산업, 연령: 62세, 기혼, 자녀 3명


가족이 보유한 니켈 아시아 지분과 재산이 연동되어 있다. 지난 1년간 니켈 아시아 주가가 40% 하락하며 재산도 감소했다. 필리핀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니켈 아시아는 정부의 광산업 감사가 시작되며 언론에 이름이 자주 나오고 있다. 7월에는 마니카니섬 광산 폐기물 처리를 중단하라는 정부 명령을 받았다. 중단 조치가 회사 재정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스기사] 필리핀에 나타난 새로운 보안관
지난 6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범죄와 마약,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범죄자들이 “항복하거나 감옥에 들어가거나 땅 속에 묻힐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8월에는 공격 대상을 넓혀서 “정부에 뿌리 내린 정경유착 재벌을 타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는 “확실하게 예를 들어주겠다. 옹핀. 로베르토”라고 덧붙였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임 대통령 치하에서 무역장관을 지내던 억만장자 옹핀(18위)은 바로 다음 날 갬블링 산업을 독점하던 온라인 상장사 필웹 코퍼레이션(PhilWeb Corp.) 회장 및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부회장이었던 딸도 함께 사임했다. 필웹은 옹핀의 사임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재벌, 반-온라인 도박 포고령에 따라 회사를 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언론 성명서를 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후 광산업 재벌에 대한 전쟁도 선포했다. 환경회의에서 “괴물과 싸우고 있다”고 말한 두테르테는 광산업체가 강화된 규제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며, 다수의 광산업 허가권을 유예한 환경장관의 결정을 옹호했다. 이번에는 이름을 딱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광산 쪽에 사업지분을 가진 재벌이라면 모두 따끔한 열기를 느꼈을 것이다.

영업중단 조치를 받은 기업 중에는 베롱 니켈(Berong Nickel)이 있다. 베롱 니켈은 데이비드 콘순지(9위)의 DMCI 마이닝과 알프레도 라모스의 아틀라스 컨솔리데이티드 마이닝 & 디벨롭먼트 합작사다. 알프레도 라모스는 회사 주가 급락으로 보유 재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50대 부호 순위에서 탈락했다. 베롱 광산은 1200미터톤의 광산 폐기물을 케손강에 방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수난을 겪었다. 로무알데즈 가족(48위)이 지분을 부분적으로 소유한 벵겟 코퍼레이션 광산업체 또한 영업정지를 받았다.

니켈 아시아는 2016년 1분기 매출 30% 하락을 발표했다. 7월 니켈 아시아는 마니카니섬의 폐기물 처리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회사는 영업정지가 회사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주주 루이스 비라타(50위)와 마누엘 자모라 주니어(34위)의 재산은 감소했다.

광산업 등 민감 산업의 시련은 필리핀의 다른 부호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라몬 앙(16위) 등의 부호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두테르테를 지지하고 있다.

- keren blankfeld 포브스 기자
 [박스기사] 본국 귀환
지난해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하기 위해 필리핀을 떠난 국민은 300만 명에 달했다. 필리핀 국민이 개인적으로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은 285억 달러에 달한다. 국가 GDP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 노동관행은 아주 뿌리가 깊다. ‘해외 필리핀 근로자’를 뜻하는 OFW(Overseas Filipino Worker)라는 단어가 따로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러나 필리핀 경제가 개선되고 국내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OFW는 2014년과 비교해 4.4% 증가에 멈췄다. 성장세를 이어가긴 하지만, 전년 대비 주춤한 추세다. (중동 석유시장의 노동 수요 감소가 한 요인이다.) 본국 송금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가 입장에서는 필리핀 경제 성장이 현금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필리핀 50대 부호에 가장 최근 합류한 벤 티우(44위)는 아버지로부터 철강사업을 상속한 후 필리핀 최대의 비은행 송금업체 아이-리미트(I-Remit)를 세웠다. 2007년 아이-리미트는 필리핀 최초의 상장 송금사로 성장했다. 2015년 순수익 5억6400만 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나 줄어들었다.

조지 티(5위)가 보유한 상장은행 메트로뱅크의 2015년 연례 보고서를 보면, OFW의 송금액 증가세가 주춤했다는 탄식이 나온다. 그래도 해외에서의 본국 송금은 600만 건을 기록했으며, 액수는 40억 달러에 달했다. 메트로뱅크는 국내 지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필리핀 전역에 지점 1700개를 둔 P. J. 륄리에(45위)의 비상장 금융사 세부아나 륄리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유쳉코 가족(32위)이 소유한 RCBC 은행 또한 2015년 연례 보고서에서 송금 총액이 “한자릿수 성장”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는 근로자 송금액이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낙관적 입장을 고수했다.

필리핀 송금시장에서 다른 어떤 경쟁사(27%)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진 아얄라 가족의 BPI(Bank of the Philippines Islands)는 전체 매출액이 6% 증가했지만, 순수익은 1%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성적표를 보면, 송금액은 3.1% 성장에 그쳤다. 경제가 계속 좋아진다면, 송금액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 KEREN BLANKFELD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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