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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네덜란드 - 전 국민의 자동 장기기증 법안 논의

[지구촌 이모저모] 네덜란드 - 전 국민의 자동 장기기증 법안 논의

포스터는 ‘당신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모든 사람이 자동적으로 장기를 기증해야 하는가? 지난 9월 13일 거부의사 표시가 없는 한 네덜란드의 모든 국민이 장기 기증자가 되도록 하는 법안 처리가 의회에서 진척된 후 네덜란드 의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찬성표는 75, 반대표는 그보다 하나 적은 74개였다. 법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가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진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네덜란드의 모든 국민이 정부 담당자에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장기 기증자가 된다.

피아 데이크스트라 의원은 이 제도가 장기 이식 대기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네덜란드 신문 더치 뉴스에 말했다. 네덜란드의 12세 이상 인구 중 장기 기증 등록자가 이미 25%에 육박한다. 그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모든 사람에게 희소식”이라며 “매년 장기를 기증 받지 못해 죽는 사람이 15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장기 기증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연령과 무관하게 모두가 장기를 주거나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장기기증 장려 사이트 OrganDonor.gov에 따르면 장기 이식대기중 사망자가 연평균 약 22명에 달한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이렇게 장기기증을 장려한다. “지난해에만 장기 기증자 덕분에 2만8000건 이상의 이식이 이뤄졌다. 그 밖에도 100만 명이 각막과 기타 조직을 이식 받아 외상, 뼈 손상, 척추 부상, 화상, 청각장애, 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장기기증 순서를 기다리던 중 세상을 떠나는 대기자가 수천 명에 달한다. 여러분은 그런 안타까운 현실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

영국 가디언 신문에 따르면 웨일즈에선 지난해 11월부터 현지에서 최소 12개월 이상 거주한 뒤 사망한 18세 이상자는 명시적으로 거부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자동적으로 장기기증자 자격을 얻는다. 이 정책으로 이식용 장기 공급이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알렉산더 수아레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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