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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정자 주문하는 ‘디지털 아빠’ 시대

앱으로 정자 주문하는 ‘디지털 아빠’ 시대

정자은행에서 이상적인 기증자 선택 후 약 140만원 내면 클리닉으로 배달돼영국의 런던정자은행이 동종 세계 최초로 여겨지는 앱을 선보였다. 여성이 온라인으로 정자 샘플을 주문할 수 있는 앱이다. 국적·직업·체중 등 각종 변수를 이용해 이상적인 기증자를 선택한 후 앱을 통해 정자 대금 950파운드(약 136만원)를 지불하면 주문한 여성이 이용하는 클리닉으로 배달된다.

이상적인 기증자를 찾지 못할 경우 희망사항을 기록해 놓으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사람이 기증할 때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런던정자은행의 카말 아후자 학술팀장은 “모든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자를 기증 받고자 하는 여성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자택에서 전 과정이 이뤄지며 원하는 시간에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선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생각한다.”

영국 매체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사립의원과 국민건강보험(NHS) 기관을 포함해 영국의 체외수정(IVF) 클리닉 중 약 절반이 이 서비스에 등록했다. 이 앱은 합법적이며 체외수정 규제당국인 인간수정·태아연구인가국(HEFA)의 규정에 부합된다.

그러나 앱에 대한 비판이 없지는 않았다. 캠페인 단체 ‘생식윤리연구(Comment on Reproductive Ethics)’의 조세핀 퀸터밸리는 이렇게 말했다. “부모의 역할을 얼마나 더 비하하려는가? 이는 휴대전화를 통한 출산이다. 디지털 아빠, 나아가 아빠 고르기다. 아빠의 역할을 이보다 더 폄하할 순 없다.”

런던정자은행은 영국 최대 정자은행이다. 지난해 12월 난독증·통합운동장애 등의 각종 이상을 가진 남성의 정자기증을 금지하는 결정으로 비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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