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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사망률 세계적으로 감소

유방암 사망률 세계적으로 감소

약 58%는 개도국에서 발생… 한국의 사망률 낮은 이유는 의료 시스템의 변화
2016년 10월 22일 네팔 랄리트푸르에서 열린 유방암 인식제고 운동 걷기대회에 많은 여성이 참여했다.
지난 30년 동안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국가별 차이가 여전히 심하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여성이 진단 받는 암의 4분의 1이 유방암이다. 2012년 세계적으로 새로 진단된 유방암은 170만 건에 육박했다.

유방암은 흔히 선진국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그로 인한 사망의 약 58%는 개도국에서 발생한다.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지만 그곳에서도 서서히 발병이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에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샌앤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더 나은 전략과 방법을 찾기 위해 유방암 사망률의 현 추세를 확인하려 했다. 프랑스 리옹의 국제예방연구소 연구원으로 관련 논문의 주 저자인 세실 피조트는 “국가 간의 사망률 추세를 비교하면 유방암 사망을 줄이는 데 어느 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가장 효과적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1987~2013년 데이터를 사용해 47개국의 사망률을 나이별로 추정했다. 피조트 연구원에 따르면 1980년 이래 47개국 중 39개국에서 유방암 사망률이 감소했다. 특히 영국(잉글랜드와 웨일스)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46% 감소).
2011~13년 한국은 유방암 사망률이 10만 명 당 5.3명이었지만 미국은 10만 명 당 14명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의 주된 발견은 그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나라마다 유방암 사망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라틴아메리카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 같은 나라는 모든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오히려 늘어났지만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선 감소했다.

하지만 사망률이 증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전반적으로 상황이 훨씬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은 1987~2013년 사망률이 83%나 늘었다. 그렇지만 한국의 유방암 사망률은 여전히 미국보다 훨씬 낮다. 2011~13년 한국은 유방암 사망률이 10만 명 당 5.3명이었지만 미국은 10만 명 당 14명이었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와 의료 시스템에 뭔가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다.

피조트 연구원은 이렇게 추정했다. “한국은 1950년대 이래 중대한 사회적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한국은 농업 위주의 개도국에서 고도로 산업화되고 서양화된 나라로 진화했다. 그런 급속한 변화가 유방암 사망률의 큰 변화를 설명해줄지 모른다.”

일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데이터는 충분치 않았다. 특히 그들 나라의 최근 유방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알 수 없어서 연구에 차질을 빚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효과 있는 치료·예방 전략을 모색하고 암 연구자들이 유방암 관리의 다른 측면(위험 요인, 약물 치료, 치료 접근성,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 팀 활용 등)에 초점을 맞추도록 촉구하는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다.

- 레아 서루게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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