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한국 ICT업계를 대표하는 셀러브리티, 고순동(59)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처음으로 1 대 1 인터뷰에 응했다. 고 대표는 지난 2월10일 포브스코리아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경기와 부산 2곳의 데이터센터 오픈과 함께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계획임을 밝혔다. 디지털 변혁을 위해 클라우드에 올인한 고순동 대표의 사업 비전과 성공 스토리를 공개한다.
지난 2월10일 서울 중학동에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고순동 대표.
경제학을 전공했던 한국의 청년은 기업가로 성공하고 싶어 미국 유학을 택했다. 기업인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일찍부터 꿈을 키웠던 터였다. 1981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경영대학원에 입학, MBA에 도전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과정을 마치고 다시 취업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당시 MBA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한국보다는 미국에 자리를 잡고 싶었다. 꼼꼼히 입사서류를 준비해 글로벌 기업들의 문을 두드렸는데, 모조리 실패했다. 유학생 신분으로 영주권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유턴을 모색했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한국의 금융권과 대기업 4곳에 동시 합격했다.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 경영대학원 캠퍼스를 찾은 젊은이는 자신을 가르쳤던 교수와 우연히 마주치게 됐다.
 글로벌 ICT 기업 30년 경력 베테랑
한국에서 유학 온 반듯한 학생을 오래 전부터 눈여겨봐왔던 교수는 젊은이를 보자 “졸업 후에 어떤 기업으로 가는가?”하고 물었다. 그 제자는 “미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서 한국의 기업에 입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젊은이를 잠시 바라보던 교수는 “혹시 IBM에 관심이 있나?”라고 물었다. 1980년대 초반의 IBM은 세계를 주름잡던 컴퓨터 제조 기업이었다. 그 또래 젊은이라면 누구라도 가서 일해보고 싶은 기업이었다. 젊은이는 주저없이 “물론이다. IBM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럼 뉴욕에 가서 면접을 보게.” 교수는 자신이 알고 있는 IBM 임원에게 젊은이를 추천해 주었다.

당장 뉴욕에 가서 IBM 임원들 앞에서 면접을 봤다. 분위기도 좋았고, 합격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꿈에 그리던 IBM 입사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런데 출근을 며칠 앞두고 IBM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IBM은 “문제가 생겨 불합격 처리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영주권이 없어서 입사가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이제는 물러설 데가 없었다. “IBM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만 믿고 다른 기업들의 입사 요청도 거절했다. 당신들이 이렇게 문제를 만들었다. 어떻게 할 건가?” 강하게 어필했다. IBM은 한참 논의를 하더니 “우선 한국에 가서 일하고 있으면 우리가 다시 미국 본사로 부르겠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IBM과 인연을 맺은 젊은이는 그 후 22년 동안 IBM맨이 됐고, 임원까지 올랐다. 이후 삼성SDS 사장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로 승승장구했다. 컴퓨터가 아니라 경영학 전공자이고, 업계 전문가라면 눈 감고도 한다는 코딩도 할 줄 모르지만 이제 그는 ICT업계의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의 스토리다.

그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취임 1년 만에 포브스코리아와 단독으로 만났다. 취임 이후 언론사와 개별 인터뷰는 처음이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앞에 서 있고 여기에서 뒤처지면 기업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2014년 2월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역시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고 대표 역시 ‘클라우드 우선’을 강조했다.

고 대표는 취임과 함께 기업의 체질 개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세계에서 7번째로 한국에 사이버보안센터 문을 열었고, 오는 2월 말에는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2곳을 경기·부산 지역에 오픈한다. 이런 공격적인 행보의 중심에는 클라우드가 있다.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가 양분하고 있다.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두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기업은 왜 이렇게 클라우드 시장을 강조할까. 고 대표가 클라우드 전략을 강조하는 이유가 본사 차원의 전략이기 때문인지 알고 싶었다. 고 대표와 일문일답에서 클라우드와 데이터를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취임 1년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기본 방향은 좋고 만족한다.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문제인데, 내가 원하는 것보다 느린게 아쉽다.



전통적으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비중은 오피스와 윈도 같은 소프트웨어 판매가 크지 않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클라우드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회사의 DNA를 바꿔야 하는 문제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내 욕심으로는 좀 더 빨리 클라우드로 갔으면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데이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 11층과 12층에는 스위스 조명기업 벨룩스가 제작한 ‘클라우드’라는 제품명을 가진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고순동 대표가 클라우드 시장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그 조명을 잡아보였다.


취임 후 1년 동안 클라우드와 데이터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 이유가 뭔가.


클라우드가 갖는 의미는 어마어마하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데이터다. 20년 전에도 수많은 데이터가 존재했다. 문제는 그 데이터 중의 1%만 사용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장치가 없었고, 있다고 해도 너무 비싸고 관리도 어려웠다. 과거 데이터는 그냥 데이터였다. 정보가 아니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무궁무진하게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다. 심지어 사용료도 저렴하다.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기업 운영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덕분에 60~70%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무런 정보나 데이터의 도움 없이 기업운영을 하는 것과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업운영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의 변혁이 이뤄진 예가 있나.


세계에서 가치가 높은 구단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적인 예다. 4억5000만 명의 팬을 애저로 분석했다. 팬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했고, 이를 통해 팬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대한 팬들의 데이터 분석을 애저로 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클라우드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축구 중계를 확대해 매출을 올렸다. 선수들 유니폼 판매 등 새로운 매출도 만들었다. 이 외에도 롤스로이스, 자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애저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기업을 혁신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1위는 AWS다. 애저의 경쟁력이 무엇인가.


경쟁사가 먼저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대신 아마존은 이아스(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로 시작해 파스(PaaS:Platform as a Service)로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반대로 파스에서 시작해 이아스와 사스(SaaS:Software as a Service)로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에는 없는 클라우드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확장이 가능하다. 애저가 경쟁력이 뛰어난 이유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개인과 기업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리가 1등을 할 것이다.(웃음)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전략 중 하나가 레퍼런스 만들기다. 고 대표는 대기업과 손을 잡고 애저의 효용성을 실제로 보여주는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LG전자, 아산병원 같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 함께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에어컨에 사물인터넷(IoT)과 머신러닝 플랫폼을 붙여 센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수집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에너지 효율성을 분석하고 자동으로 관리해 에어컨 기기의 고장 징후를 잡아낼 수 있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스크린이나 프로젝터에 영상이나 정보를 표시하는 광고 매체) 판매를 넘어 이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애저를 이용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올해 한국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의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대표는 2월 말 한국에 오픈하는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에 애저를 서비스하는 데이터센터 리전(2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묶음) 34곳에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설치했다. 그중 2곳이 한국에 마련된 것이다. 고 대표는 “우리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리전(Region)이라고 부르는데, 리전이 들어서는 입지 선택은 MS 본사가 한다”며 “본사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두 곳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각각 축구장 5개 크기인 3만2321㎡(약 9771평), 축구장 4개 크기인 2만7770㎡(약 8400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강연이나 콘퍼런스에 참여할 때마다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기업인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대기업 오너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CEO들은 혁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분석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기업의 사활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코딩도 못하는 경영학도지만 30년 넘게 글로벌 ICT업계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특히 IBM 22년 경력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IBM에 대해 고 대표는 “내 고향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IBM에서 그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아시아퍼시픽 전략 마케팅 담당부장, 마케팅 글로벌 서비스부문 사업개발담당 임원 등을 지냈고, IBM의 기업문화를 몸으로 체득했다. “내가 IBM을 여전히 좋아하는 것은 회사가 교과서적으로 운영이 됐기 때문”이라며 “기업 운영에 대한 모든 것을 그곳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코딩도 못하는 경영학도가 살아남는 법
고순동 대표가 2017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업계에서 ‘고순동’이라는 이름이 알려진 것은, 그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이다. 1980년대 후반 IBM은 혁신을 주도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팀원들은 전세계 지사에서 활동력이 좋은 젊은 직원 위주로 꾸려졌다. 당시 그는 팀의 리더로 선정이 됐고, 업계에 점차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 대표는 “그 팀에서 일하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IBM과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고 회고했다. “기업을 새롭게 만드는 방법과 노하우를 그때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기억은 IBM 임원 교육이다. 5주 동안 심도깊은 교육이 이뤄지는데 경영학이나 인사 관리 같은 과목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사회, 정치, 문화 같은 주제를 놓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유명한 고성(古城)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리더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때 배웠다”면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임직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을 떠나 2003년 삼성SDS의 전략마케팅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고순동 이름 석 자는 이슈가 됐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고 이를 발판으로 2010년 삼성SDS 사장을 맡게 됐다. 삼성SDS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기업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직원 수만 1만4000여 명, 임원만 100여 명에 이르고, 한해 매출 8조원을 넘는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된 것이다.

그랬던 그가 직원 700여 명에 불과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자리를 수락했을 때 모든 이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 했다. 고 대표는 웃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8조 원 매출을 하는 기업의 CEO도 해봤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 다만 내가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동기가 필요했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IBM에서의 혁신 경험을 삼성SDS에서 보여줬다. 이제는 삼성SDS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이식할 차례다.

글로벌 기업 3곳에서 임원과 대표를 지내면서 성공 스토리를 쓴 그에게 “리더의 역할과 갖춰야 할 덕목이 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테크 회사에서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대표가 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정무적인 능력이 좋다고 수장이 될 수도 없다”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대표이기 때문일까.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임직원들 사이에서 ‘스킨십’이 가장 좋은 대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CEO 중 스킨십 가장 좋은 대표
다양한 사례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체 임직원과 식사를 한 것이다. 거의 매일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점심을 함께했고, 이때 건의사항도 많이 접수했다고 한다. 고 대표는 건의사항을 듣기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가부를 결정해서 공지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임직원들이 별의별 건의사항을 냈을 텐데, 그것을 다 어떻게 처리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건의사항을 이야기하면 짧은 시간 내에 되는지 안 되는지 알려줘야 임직원들이 나를 믿게된다”고 말했다. 고객사 방문길에 함께 동행한 직원에게 “요즘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뭐였나?”를 묻고 추천받은 책을 직접 읽고 나서 임원들에게 직접 사서 선물한 일화도 임직원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고 대표는 “일하는 동료들과 기업의 비전과 대표의 목표를 공유하려면 적어도 70번 이상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함께 좋은 결과를 내놓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사진박종근 기자
 [박스기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집중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들
지난해 12월 선보인 인공지능 챗봇 조.
"모든 것에 인공지능(AI)을 불어넣겠다.” 지난해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빌드 2016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한 말이다. 지난해 9월‘이그나이트 2016(Ignite 2016)’에서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MS는 인공지능 기술을 특정 분야가 아닌 일반적인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하는 인력만 5000여 명에 이른다.

MS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월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비서 코타나의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챗봇 ‘테이’ 및 ‘조’의 론칭으로 이어졌다.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2월 인공지능 벤처 ‘스위프트키’를 3000억원에 인수했고, 6월에는 인맥관리 SNS 링크드인을 31조원에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iOS용 채팅앱 ‘완드(Wand)’를 만드는 ‘완드 랩스’와 사용자 일정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지니’도 인수했다.

MS가 자랑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는 어떤 게 있을까. 대표적인 서비스는 한국에서도 곧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비서 ‘코타나(Cortana)’다. 윈도 10을 기반으로 하는 PC 안의 다양한 정보와 Bing 검색엔진을 결합한 개인화된 음성비서 서비스다. 2014년 4월 처음 공개됐다.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데 안드로이드용은 2015년 6월, iOS용은 2015년 12월 출시됐다. 코타나가 기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표 기능은 스케줄 관리다. e메일과 문자를 발송할 수 있고, 코타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코타나는 페이스북 같은 서드파티 앱과도 연동되어 있다.

지난해 11월 연세대에서 열린 ‘아시아 연례 교수 회의’에서 인공지능 챗봇인 디지털 앵무새 ‘폴리(Polly)’가 공개됐다. 폴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컨버세이션 허브(Conversation Hub)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SDK(Software Developmnet Kit)를 이용해서 개발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015년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에서 공개한 웹사이트 하우올드닷넷(how-old. net)은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서비스다. 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진 속 인물의 나이를 예상하는 기술을 맛볼 수 있다. MS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이미지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미지에서 객체를 인식하는 기술로 사람과 동물 등이 각각 무엇인지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검색엔진 Bing의 이미지 검색에도 적용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지, 음성, 컴퓨터 영상, 지능형 언어 인식 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옥스퍼드’도 진행 중이다. 개발자가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스마트한 앱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검은 반도체’ 김 수출 역대 최고기록 달성…10억달러 수출 청신호

2이복현 "상법 개정보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합리적"

3롯데,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 검토…케미칼, 자산매각 추진

4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5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6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7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8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

9열매컴퍼니, 미술품 최초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

실시간 뉴스

1‘검은 반도체’ 김 수출 역대 최고기록 달성…10억달러 수출 청신호

2이복현 "상법 개정보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합리적"

3롯데,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 검토…케미칼, 자산매각 추진

4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5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