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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CEO

메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CEO

트럼프가 트위터에 남긴 말에는 절대 신경을 쓰지 마라. 록히드마틴은 계속 번창할 것이다. 그 이유는? 미국 국방부나 정치인 모두에게 세계 최대의 군수업체는 결국 실리콘밸리와 디트로이트의 연합체, 록히드마틴이기 때문이다.단 한 번의 트위터 메시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시가 총액을 40억 달러나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F-35 프로그램과 그 비용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다(The F-35 program and cost is out of control).” 트럼프 대통령이 1조 달러 이상이 투입될 역사상 최대의 국방 프로젝트 F-35 합동전폭기 개발을 공격하며 지난해 12월12일 오전 8시 26분 트위터에 투덜대듯 남긴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사장시키거나 혹은 어렵게 만들 것이라 조바심을 낸 투자자들 때문에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5% 하락했다. 록히드마틴은 향후 30년 동안 기당 1억 달러에 이르는 F-35 전폭기를 3000기 이상 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실 투자자들이 우려할 필요는 없었다. 주가가 5% 하락한 것은 2013년 1월 현재까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메릴린 휴슨(Marillyn Hewson·62)이 취임한 후 록히드마틴의 주가가 170%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기업 록히드마틴은 국방예산의 감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며 주주들에게 12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거래를 마무리하는 데 사용하는 자신의 괴롭히기 전술이 군수업체들에게는 그리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될 것이다. F-35 전폭기는 스텔스 기능 뿐만 아니라 의회의 지원을 얻어내기에도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1만4000명의 직원이 일하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복합제조시설에서 조립되는 F-35 전폭기는 45개 주에 퍼져있는 협력사로부터 30만 개의 부품을 조달해 제조한다. 전체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거의 15만 개의 일자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경야독하며 혼자 힘으로 CEO 자리 올라
설사 트럼프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백지화한다 해도 (그 가능성은 힐러리 클린턴을 대법원 법관으로 지명하는 것만큼이나 희박하지만) 2016년 매출이 46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록히드마틴에게 고통스러울지 언정 치명적이지는 않은 타격일 뿐이다. F-35 전폭기 개발에 소요된 비용 중 450억 달러 가량은 이미 세금으로 충당됐다. 록히드마틴은 트라이던트 탄도미사일에서 헬리콥터, 극비 정찰위성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군수장비를 미국 정부에 팔고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유쾌하지 않은 기분을 트위터로 토로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은 레이더를 피해 가는 스텔스 장비와 같은 완전히 새로운 국방기술을 발명하고, 더 나아가 이를 조립라인에서 대량생산하는 역량을 갖춘 지구상의 몇 안 되는 군수업체 중 하나다.

“우리 사업은 미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에 전적으로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메릴린 휴슨 CEO는 말한다. 그는 미 육군 병원 관리자의 딸로 태어나 야간전화 교환원으로 일하며 알라바마대학에서 공부해 현재 자리까지 혼자의 힘으로 올랐다. “우리는 거대한 공급망을 관리하며 전세계의 글로벌 파트너업체와 일합니다. 따라서 그에 따른 정당한 수익을 기대합니다.”

휴슨은 1983년 조지아 메리에타에서 터보프롭엔진 C-130 화물수송기 업무를 시작으로 록히드마틴에 몸을 담았다.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정부와 사업을 벌이면서 발생하는 온갖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가 텄다. 한 예로 미 의회는 F-35 전폭기와 같은 대규모 무기프로그램의 총비용을 감추기 위해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이 더욱 상승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이같은 계약을 작은 크기의 연간단위로 나누고 싶어한다. 록히드마틴의 내부시스템은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휴슨은 록히드마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방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휴슨이 보여준 가장 대담한 행보 중 하나로 2015년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의 시코르스키 헬리콥터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사들여 몇 년 전 록히드마틴이 수주에 실패한 마린 원(23대로 구성된 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의 39억 달러짜리 계약을 확보한 것을 들 수 있다. 마린원 프로그램 역시 분노에 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공격을 받을 때가 되었으나, 시코르스키 헬리콥터는 록히드마틴이 그 공격을 피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코르스키 헬리콥터는 저가의 무기플랫폼으로 외국 정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오늘날 25% 정도인 해외매출 비중을 30%까지 올리는 데 일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가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기술
또한 시코르스키 헬리콥터는 록히드마틴이 극비 프로젝트 스컹크 웍스(Skunk Works)를 수행하며 축적한 기술적 우위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율비행을 예로 들어보자. 록히드마틴의 엔지니어들은 자율비행 기술의 대가이다. 한 예로 K-맥스 무인조종 헬리콥터는 2011년 배치된 이래로 아프가니스탄 오지의 군 주둔지에 450만 파운드에 달하는 화물을 실어날랐다. 몇 년 후면 록히드마틴의 헬리콥터 대부분은 무인조종과 유인 조종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R&D 역시 방어전략의 하나다. 평균적으로 록히드마틴은 미국 국방부가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연간 7억 달러 가량을 투자한다. 오늘날 팔로 알토와 여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들은 미국 국토를 횡단하는 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극초음속 항공기, 레이저빔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파할 수 있는 지향성 에너지무기, 그리고 픽업트럭 뒤에 실을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소형이지만 10만 인구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핵융합로 등을 개발 중이다. “고객사의 우선순위가 변화하고 사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우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휴슨의 말했다.

록히드마틴을 단순히 거대한 연구실로만 봐서는 안된다. 록히드마틴은 F-35와 같은 최첨단 항공기를 대규모로 생산할 뿐만 아니라 미 해군을 위해 로봇 잠수함과 고속전투함도 생산하는 거대 제조기업이기도 하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이지스 미사일방어시스템, 그리고 지금도 화성 주변을 탐사하고 있는 바이킹 로버를 만든 것도 록히드마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기업이 록히드마틴을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미국 국방부가 방산업체 레이시언으로부터 사이드와 인더 미사일을 구입한다거나 군수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로부터 핵잠수함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F-35 전폭기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는 수행할 수 있는 군수업체는 아마 록히드마틴이 유일할 것이다. 휴슨이 당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큰 규모로 발주를 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록히드마틴이 자사의 거대한 공급망을 이용해 비용을 더욱 낮추고 8000만~8500만 달러 사이(트럼프의 757 전용제트기 비용보다 더 낮은 가격이다)로 가격대를 맞춘다는 목표다.

휴슨은 트럼프 시대 방위산업의 투자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세계 안보 환경이 얼마나 험난하고 미친 듯이 돌아가는지 본다면, 여기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저희 제품입니다.” 저라면 우리 록히드마틴에 베팅하겠습니다.”

- DANIEL FISHER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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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기사] 전투태세
1200 mph 단일엔진을 탑재한 F-35 전폭기는 역사상 최고로 정교한 기계 중 하나로 손꼽힌다. 록히드마틴사의 답변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시큐리티닷오그에 따르면 F-35의 스텔스기술은 레이더 프로파일을 골프공 하나 크기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1마일에 이르는 기다란 공장에서 조립되는 F-35 전폭기에 장착된 온갖 센서들은 조종사가 헬멧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종실의 바닥을 투시해 그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외판은 티타늄과 알루미늄을 조합한 프레임에 연결되어 있는데, 그 정밀도는 메르세데스 벤츠도 아직 상상만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사양에서 1인치의 소수점 이하 네 자리 수 정도의 오차만 발생해도 전폭기의 스텔스 성능을 저하하는 레이더 반사가 발생한다. F-35에 탑재된 900만 라인의 코드를 실행하는 컴퓨터는 여러 대의 F-35 전폭기가 서로 암호화된 통신을 주고받아 적군의 위치를 삼각측량할 수 있게 해 준다. 내부폭탄 탑재량은 스텔스 모드에서는 4700파운드, 외부장착물을 탑재할 수 있는 장치인 파일론을 날개 아래 부착한 보다 소음이 많은 상태에서는 1만8000파운드에 이른다. 덕분에 F-35는 은밀히 적진으로 들어가 적군의 방공태세를 무너뜨리고 다시 돌아와 총력으로 폭탄공격을 할 수 있다.

고액 군수장비 : 대중에게 알려진 록히드마틴의 상위 5대 군수계약. 비밀로 분류되는 이른바 ‘검은예산(black-budget)’ 프로젝트는 극비로 남아있다.

투자계의 거물 켄 피셔의 팁: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거대 군수업체들은 순간 절망에 빠졌다. 공화당의 경우 국방문제에 너무나 온건하다는 비난을 받을 리는 없으니 국방에 관한 한 강경한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제껏 보아왔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에 거액을 청구하는 대기업을 좋아할 리 없다. 만약 여러분이 군수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더 작고, 더 저렴하게 그리고 더 다각화된 사업을 고려해보라. 예컨대 텍스트론(Textron)은 경량의 저가 비행기 세스나라인을 내세워 군수 및 민간 고객들 모두에게 어필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는 규모가 좀 더 크지만 텍스트론과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적어도 다음 대선까지는 저가의 아이템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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