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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주도권 잡은 전기차 무선충전시대

한국이 주도권 잡은 전기차 무선충전시대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을 필요 없이 주차 중 또는 심지어 도로 주행 중 재충전하는 방법은 없을까?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지 않고도 배터리를 재충전할 수 있는 전동 칫솔, 패드 위에 올려 놓기만 하면 충전되는 스마트폰은 이미 알려졌다. 랭커스터대학 에너지 랭커스터 소장이자 물리화학 교수 해리 호스터에 의하면 작동원리는 이렇다. 전선 코일(트랜스미터) 속으로 교류전력(AC)이 흐르고 자장이 빠른 속도로 두 방향 사이를 오간다. 그 자장에 노출된 둘째 코일(리시버)이 그 진동을 포착해 자신의 회로로 교류 전력을 유도해 그것을 자동차의 동력으로 사용한다(또는 전동 칫솔의 배터리를 충전한다).

충전 패드 위에 전기차를 주차시켜 충전하는 방법은 구기술이다. 그 다음 단계는 도로에 코일을 깔아 자동차·버스·트럭이 주행 중 충전할 수 있게 하는 단계다. 아직 존재하지 않은 인프라에 의존하는 신기술이 모두 그렇듯이 무선 차량충전은 틈새 시장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호스터 교수는 예상한다. 이 경우엔 정류장과 고정주행노선의 특정 구역에서 재충전하는 전기버스가 틈새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의크에 의하면 이 시장의 세계 선구자는 몇 년 전 한국 카이스트(KAIST)에서 개발된 버스 ‘온라인 전기차량(OLEV)’이다. 카이스트가 구미시와 함께 무선충전전기버스를 운행하는 구간은 구미역 승강장에서 인동고등학교까지(편도 12㎞)다. 더 최근에는 스웨덴의 트럭버스 제조업체 스카니아가 비슷한 버스용 충전소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다고 호스터 교수는 전했다. 북구의 혹독한 겨울 환경에도 그런 기술이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하려는 취지다.

승용차의 경우 무선충전은 편의기능이 우선돼야 하지만 주행 중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밀집된 고속도로망이 실현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고 구리 전선과 반도체 부품을 훨씬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스터 교수는 조언했다.

그렇다면 전력전달도로가 언제 어디서 대규모로 깔리게 될까? 뉴스위크는 한국이 이 기술을 시범 도입하면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깨끗하고 효율적인 교통 체계에 애착을 갖는 싱가포르 같은 부국이 곧 그 뒤를 따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운송 효율성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뿐 아니라 신산업의 핵심을 이루게 될 것으로 호스터 교수는 기대한다.

- 차정민 뉴스위크 한국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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