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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인공태양’ 떴다

독일에 ‘인공태양’ 떴다

빛 이용해 탄소 배출 없는 연료 생산하는 신라이트 프로젝트… 4시간 가동에 4인 가구 1년간 사용하는 만큼의 전력 소요해
독일 윌리히에 있는 항공우주센터의 제논 쇼트아크 램프 149개가 인공태양의 기능을 한다.
지난 3월 독일의 세계 최대 인공 태양이 가동을 시작했다. 따라서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 에너지 전국 보급 프로젝트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켰다. 윌리히에 있는 독일 항공우주센터의 조사실(照射室)에 자리 잡은 프로젝트 신라이트(Project Synlight)는 빛을 이용해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연료를 생산하려는 목표다.

149개의 제논 쇼트아크 램프(제논 가스가 채워진 유리관 내 전극 간 스파크로 빛을 내는 램프)는 전체적으로 최대 3000℃에 달하는 고온을 발생할 수 있다. 제논 램프를 선택한 건 빛이 태양과 가장 비슷하기 때문이다. 독일 항공우주센터의 베르나르트 호프슈미트 연구팀장은 “가동 중일 때 그 방 안에 들어가면 곧바로 불타 버린다”고 3월 말 영국 신문 가디언에 말했다.

신라이트 가동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환경뉴스 사이트 에코와치에 따르면 4시간 가동하는 데 4인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만큼의 전력이 소요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 다수의 인공조명으로 수소연료를 생산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호프슈미트 팀장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연료로 비행기와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수소가 수십억t 필요하다”며 “기후변화에 가속도가 붙으니 우리도 혁신의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380억 달러짜리 인공태양은 그동안 독일이 꾸준히 추진해온 신재생 에너지 혁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추진하는 ‘에네르기벤데(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독일은 탄소 배출 감소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의 확대를 모색해 왔다. 독일은 지난해 5월 16일 청정 에너지로만 전력수요를 모두 충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독일은 그동안 태양광 발전에서 세계 선두였지만 지난해 중국이 34GW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신설한 뒤 1위 자리를 내줬다. 유럽연합(EU)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독일은 전체 에너지 중 18.4%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며 EU 내 신재생 에너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 줄리아나 로즈 피그나타로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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