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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베네수엘라 - 시위대의 ‘배설물 폭탄’은 생화학 무기?

[지구촌 이모저모] 베네수엘라 - 시위대의 ‘배설물 폭탄’은 생화학 무기?

지난 5월 10일 시위자(오른쪽 가운데)가 유리병에 분변을 채운 이른바 ‘푸푸토브’를 손에 들고 있다. / 사진제공·FERNANDO LLANO-AP-NEWSIS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지난 5월 10일 ‘분변 행진’을 벌였다. 이름에 걸맞게 사람 배설물과 물로 채운 플라스틱 병을 새로운 무기로 사용했다. 이 플라스틱 병에는 곧바로 ‘분변 폭탄’ 또는 ‘푸푸토브 칵테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치명적이지만 그보다는 분명 더 깨끗한 몰로토브 칵테일(화염병)에 빗댄 표현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격에 나섰다. 분변 폭탄은 생화학 무기에 해당되며 그것을 사용하면 엄한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변 폭탄은 5월 초 수도 카라카스 외곽의 로스테케스 시에서 시위대가 국가 수비대원들에게 던지면서 처음 사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폭탄’을 맞은 수비대원들은 구토를 하기도 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이 폭탄 ‘제조법’이 공유되며 금방 시위대 사이에 확산됐다.

최근의 베네수엘라 소요사태로 적어도 37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보도됐다. 그중 일부는 최루탄으로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정부는 시위대가 우파 야권에 고용된 용병들이며 그들이 사제 무기를 발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의 시위 물결은 야당이 장악한 의회의 입법권을 지난 3월 정부 편인 대법원이 대행하려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대법원은 불과 며칠 만에 판결을 번복했지만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2014년 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붕괴된 이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 4월까지 인플레가 92.8%에 달했다고 5월 상순 발표했다. 또한 며칠 전 보건부가 발표한 자료에선 지난해 유아사망률 30%, 산모 사망률이 65% 증가했다.

- 제이슨 르 미에르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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