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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형 기기와 헬스케어가 만나면…

착용형 기기와 헬스케어가 만나면…

혈당을 실시간 기록할 뿐 아니라 신장기능·심장활동 모니터 등 웨어러블 기술 이용한 의료 앱 개발 활발해져
조만간 착용형 기술로 수집하는 정보가 의사와 환자들에게 훨씬 더 유용해질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혁신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하지만 착용형 기술이 어떻게 환자를 도울 수 있을지 보여주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핏비트와 애플이 판매하는 소비가전 기기들은 활동수준과 심박수 같은 건강 정보를 측정·통보한다. 체중감소 같은 건강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머지않아 더 정밀한 센서가 이들 착용형 기기에 통합되면 그들이 수집하는 데이터가 더 유용해질 수 있다.
 실시간 모니터의 이점
핏비트·애플·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몇 가지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다면 헬스케어 시장에 큰 성장 기회가 있다. / 사진·BEBETO MATTHEWS-AP-NEWSIS
과거 의사와 환자들은 특정 시점의 측정자료에 기초해 헬스케어 관련 사항을 결정했다. 예컨대 당뇨 환자는 하루 중 시차를 두고 손가락 채혈로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식이다. 그러나 특정 시점의 측정치가 환자의 건강에 관해 알려주는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혈당 등의 건강상태를 실시간 모니터하는 방향으로 헬스케어가 이동한다.

덱스컴 같은 기업들은 환자의 몸에 착용해 혈당치를 계속 측정할 수 있는 소형 센서를 판매한다. 이들 센서는 데이터를 수집해 외부 기기 또는 소비가전 단말기의 앱을 통해 환자에게 전달한다.

미국 최대 의료기기 업체 중 하나인 메드트로닉에선 환자들이 착용하는 인슐린 펌프에도 이들 센서가 부착돼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다. 조만간 착용형 기술로 수집하는 정보가 의사와 환자들에게 훨씬 더 유용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 핏비트의 제임스 파크 CEO는 핏비트 기기 들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온다’고 선언하며 착용형 기기용 의료 앱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핏비트는 자사 기기들이 수집하는 활동 데이터와 메드트로닉스 모니터가 수집하는 혈당 데이터를 하나의 앱에 통합하는 작업을 메트트로닉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2형 당뇨병 환자들이 ‘아이프로 2 마이로그(iPro2 myLog)’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활동 데이터를 일일이 추적할 필요가 없고, 운동이 혈당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알고리즘 기반의 한 쪽 짜리 보고서도 제공해 환자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의사가 신속히 확인해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착용형기기와 헬스케어의 결합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건 핏비트뿐이 아니다. 최근 애플의 팀 쿡 CEO는 운동과 섭식이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하는 맞춤 애플 워치를 착용해 왔다고 스코틀랜드의 학생들에게 말해 화제가 됐다. 피하 주사를 요하는 기존 센서와는 달리 애플의 기술은 빛을 통해 혈당을 측정하는 비침습적인 광센서를 이용해 혈당 데이터를 수집한다.

애플의 신형 혈당 모니터가 언제 상용화될지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소문에 따르면 애플은 몇 년 전부터 이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현재 규제 관련 사항을 검토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 방안을 강구한다. 앞으로 애플 워치에 내장되는 광 센서는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그것을 이용해 산소 농도 등 중요한 활력징후를 추적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의료기기 업계의 연구원들은 착용형 기기를 이용해 만성 신장병 환자의 신장 기능과 뇌전증(간질) 환자의 발작을 모니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일회용 밴드 만한 메드트로닉의 시크 같은 착용형 기기는 심장병 환자의 심장활동 모니터와 데이터 전달에도 사용되고 있다.

의류에도 건강 센서들이 통합된다. 최근 FDA의 승인을 받은 메드트로닉의 환자용 조끼는 환자의 심혈관계 움직임을 도표로 나타낸다. 카테터(도뇨관) 삽입을 통한 데이터 수집보다 부정맥 원인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에이토스(Athos) 같은 기업들이 판매하는 압축 셔츠·바지·반바지에는 센서가 내장돼 근육활동을 측정해 운동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기업들은 헬스케어에 알파벳의 구글 글래스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예컨대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는 의사들이 오그메딕스(Augmedix, 구글 글래스 기반 의료기록 서비스)에 등록하면 그들의 기록 내용이 환자의 전자 진료기록부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다. 그렇게 절약한 시간으로 환자를 더 많이 진찰할 수 있다. 또한 의사들이 구글 글래스에 환자 기록을 띄우면 컴퓨터를 향해 고개를 돌릴 필요도 없어진다.

착용형 기술은 환자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돕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헬스케어 분야에서 갈수록 더 큰 역할을 할 듯하다. 이런 제품들이 널리 보급되려면 정확성·프라이버시 그리고 환자 호응도(patient adherence)와 관련된 우려를 기업들이 극복해야 한다. 핏비트·애플 그리고 다른 동종 기업들이 이런 우려에 대처할 수 있다면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 기회를 맞게 된다.

- 토드 캠벨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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