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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이상에서 빚진 다중 채무자 390만명

3곳 이상에서 빚진 다중 채무자 390만명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빚을 진 이른바 ‘다중채무자’가 390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나이스(NICE)평가정보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390만 명으로 전체 채무자(1857만명)의 21%였다. 개인이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 등 각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을 집계한 수치다.

다중채무자는 2013년 말 338만 명에서 2014년 말 347만 명, 2015년 말 365만 명, 2016년 말 383만 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채무 총액은 지난 6월 현재 약 450조원이고, 1인당 부채는 1억1529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는 그동안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로 꼽혀왔다. 저소득·저신용에 해당하는 취약계층이 여러 금융회사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찾을 공산이 크다. 여기에 기존 빚을 갚으려고 다른 금융사에서 대출받아 ‘돌려막기’를 하는 가계도 있다. 이렇다 보니 다중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지난 6월 현재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연간소득은 3748만원, 연평균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은 2362만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연간 원리금상환액/연간 소득액)은 63%로 2013년 말(54%)보다 9%포인트 올랐다. 매년 갚아야 할 빚이 연간소득의 60%를 넘을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다중채무자의 DSR는 전체 채무자 평균(35.7%)보다 27.3%포인트나 높다. 특히 대출기관이 많을수록 DSR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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