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옆구리가 시린 당신 ‘가을’이 구세주

옆구리가 시린 당신 ‘가을’이 구세주

이맘 때면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홀로 있는 자유 포기하고 연인 찾아나서는 경향 강해져
연구에 따르면 가을에 로맨스가 가장 많이 시작된다./ 사진 : GETTY IMAGES BANK
여름을 떠나보내기가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해변의 즐거운 나날과 느긋하게 선탠을 즐기던 긴 낮 시간에 작별을 고하면 독신 생활도 함께 끝낼 수 있을지 모른다. 가을은 사과 과수원에서 셀카를 찍기에도 좋지만 ‘짝짓기 계절’의 시작으로 로맨스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매년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독신자는 추운 겨울을 좀 더 잘 견디기 위해 홀로 있는 자유를 포기하고 짝을 찾아 나선다. 데이팅 앱 힌지의 조사에 따르면 기온이 내려가면 남성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찾으려고 나설 확률이 다른 계절에 비해 15% 높다. 우리가 가을에 짝을 찾기 시작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우리 몸도 나뭇잎처럼 가을이 되면 짝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변한다. 적어도 봄이 올 때까지 만이라도. 그렇다면 우리 몸은 짝을 찾기 위해 어떻게 달라질까?
 남성은 여름에 여성을 덜 매력적으로 느껴
남성 잡지를 보라. 만약 남성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주는 척도가 그것이라면, 남성은 노출 심한 옷을 입은 여성을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임상 심리학자 칼라 맨리 박사는 그 반대가 옳다고 지적했다. “여름엔 몸을 드러내는 수영복이나 반바지 차림의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엔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피부를 옷으로 많이 가린다. 공급과 수요의 일반 법칙에 따라 드러낸 피부를 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여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도 그런 가설을 뒷받침한다. 2008년의 논문에 따르면 남성이 느끼는 성적 매력은 계절에 따라 변한다. 즉 남성은 여름보다 겨울에 여성의 몸이 더 섹시하다고 느낀다.
 단호박 맛 라테가 성적 욕구 자극해
가을의 고유한 냄새가 성적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가을철 인기 높은 커피 메뉴 중 하나가 ‘펌프킨 스파이스 라테’다./ 사진 : GETTY IMAGES BANK
2011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진다. 대표적인 섹스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아지면 남녀 모두 성적 욕구가 강해진다고 알려졌다. 맨리 박사는 그뿐 아니라 계절의 고유한 냄새(특히 호박 파이와 바닐라)가 성욕을 자극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선 가을철 인기가 가장 높은 커피 메뉴 중 하나가 호박 맛이 나는 ‘펌프킨 스파이스 라테’다. 자연요법사 제니퍼 스태그 박사는 가을이 되면 우리의 짝짓기 욕구가 강해진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연구는 아직 없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의 DNA가 가을엔 신비롭게 변한다
가을이 오면 우리의 유전자는 여름과 달라진다. 스태그 박사는 가을의 영향을 받는 유전자가 약 5000개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기온과 빛의 변화 때문인 듯하다. 2015년 발표된 연구 결과도 계절에 따른 DNA 변화를 시사했다. 바로 그런 현상이 호르몬의 생산에 영향을 미쳐 우리의 성적 욕구를 변화시킨다.
 가을의 온도는 사랑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품 안에서 따뜻함을 찾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그러나 스태그 박사는 일단 눈이 내리면 독신자는 짝찾기를 포기하고 혼자 지내기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데이트를 적게 하는 경향을 보인다.” 로맨스가 왕성하게 이뤄지는 시기는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전환기라고 스태그 박사는 강조했다.
 포옹은 중독성이 강하다
물론 실제 중독은 아니다. 하지만 맨리 박사는 ‘포옹 호르몬’ 또는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 덕분에 우리가 애무를 갈망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커플이 섹스를 더 많이 할수록 옥시토신이 더 많이 생성된다.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가면 행복을 느낀다.” 그런 ‘기분 좋은’ 상태를 더 많이 즐기기 위해 성적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원하게 되면서 흥미로운 순환이 이뤄진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렐루게임즈,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데모 출시

2DGB금융그룹, 계열사 사명 ‘iM’으로 변경

3‘숏폼’ 콘텐츠가 대세로…SOOP “VOD 절반은 유저들이 만든 숏폼”

4‘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정식 로고 공개

5 한덕수 총리 "北 군정찰위성 발사 규탄…엄정 대응"

6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모바일 넘어 ‘스마트 TV’에서도 즐긴다

7삼성자산, KODEX 미국 투자 타깃프리미엄 월배당 ETF 2종 상장

8빔웍스,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선정

9출석만으로 상금 기회 얻는다…토스뱅크 도전통장 출시

실시간 뉴스

1렐루게임즈,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데모 출시

2DGB금융그룹, 계열사 사명 ‘iM’으로 변경

3‘숏폼’ 콘텐츠가 대세로…SOOP “VOD 절반은 유저들이 만든 숏폼”

4‘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정식 로고 공개

5 한덕수 총리 "北 군정찰위성 발사 규탄…엄정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