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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목숨 앗아가는 위험한 게임

아이의 목숨 앗아가는 위험한 게임

청소년에게 자살 유발하고 몸 해치게 하는 온라인 게임으로부터 자녀를 안전하게 지키는 9가지 원칙은?
위험한 온라인 게임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려면 가족이 함께 있을 때 인터넷 서핑을 하게 해야 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자녀가 온라인 게임에 거의 하루 종일 푹 빠져 지내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는가? 그리고 아이들이 실제로 어떤 게임을 하는지 확인하는가?

자녀가 온라인에서 무엇을 보는지 또는 어떤 종류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지 통제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십대 청소년은 가상세계에서 끊임없이 많은 것에 노출된다. 블루 훼일 챌린지라는 십대 자살 게임이 오래 전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해 왔다. 동반자살 서약인 듯한 이 게임에선 50일에 걸쳐 목숨을 건 과업을 수행하며 마지막 단계는 자살이다.

러시아어 소셜미디어가 출처인 이 게임은 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에서 100건 이상의 아동·청소년 자살과 관련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7월 29일 인도의 14세 소년이 친구에게 ‘건물에서 뛰어내리러 간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문자를 받은 친구가 경찰에 신고하거나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건물 5층에서 뛰어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 조사 결과 소년의 자살은 필시 인터넷에 떠도는 블루훼일 게임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에도 미국 애틀랜타 주의 16세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의 가족은 블루훼일 게임의 영향으로 추정했다.

몇 년 전에는 시너몬 챌린지라는 또 다른 인터넷 모험 게임이 아동과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계피 가루 한 수저를 물에 타지 않고 60초 안에 삼켜야 했기 때문에 위험한 게임으로 간주됐다.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2013년 4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독극물 통제센터에 접수된 십대의 계피 남용 신고는 약 200건에 달했다. 소아과학은 미국 소아과학회가 발행하는 전문가 검증을 거친 의학 전문지다. 경제지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신고는 2012년 상반기 중 접수됐으며 그중 30건은 치료를 요했다.
몇 년 전에는 폐를 상하게 하는 시너몬 챌린지라는 인터넷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 사진:YOUTUBE
논문 작성자인 마이애미 의과대학의 스티븐 E. 립슐츠 박사에 따르면 그것은 몸에 해로운 게임이었다. 계피의 가성(caustic) 화학물질과 소화하기 어려운 셀룰로스 매트릭스가 결합돼 특히 폐를 상하게 한다. 이 모험 게임 아이디어는 몇 년 전부터 나돌았지만 2010년 이후 유튜브에서 확산되면서 더 인기를 모았다.

미시건 주의 고등학교 1학년생 데자 리드의 경우 챌린지 게임 중 계피 흡입 후 무기폐(collapsed lung, 폐가 쭈그러든 상태)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가야 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이 보도했다. 아버지 프레드 리드에 따르면 그녀는 전혀 숨을 쉬지 못했다. 그는 ‘그런 게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의하라’고 부모와 청소년에게 경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렇다면 청소년을 위험한 온라인 게임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유니세프 인디아는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 자녀의 안전을 지키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자녀가 나이에 맞고 비윤리적인 행동이나 폭력을 조장하지 않는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한다.

2. 가족이 함께 있을 때 인터넷 서핑을 하게 한다.

3. 자녀와 함께 온라인 세계를 탐구하도록 한다. 재미있는 활동을 함께하면 아이에게 윤리적이고 안전한 온라인 행동의 모범을 보일 수 있다.

4. 자녀가 이용하는 모든 기기에 보호자 통제 기술을 적용한다.

5. 자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을 확인한다.

6. 부모가 인터넷 이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7. 아이의 행동에 신경이 쓰이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다른 부모들과 이 같은 우려를 공유하자.

8. 인터넷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자.

9. 아이에게서 특이한 변화가 감지되면 온라인 활동을 주의 깊게 모니터해야 한다. 학교 당국에 알리거나 아동 심리학자의 상담을 받자.

인터넷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 랩의 데이비드 엠 선임 보안 연구원은 온라인 안전에 관해 아이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엠 연구원은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하는 어린 나이에 일찍이 아이와 온라인 안전에 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샤니 로이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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