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보다 소신 있는 영화를”
“블록버스터보다 소신 있는 영화를”
뮤지컬 영화 ‘헤드윅’의 감독 겸 주연 존 캐머런 미첼, 작품 철학과 월드 투어에 나선 사연 털어놓다 존 캐머런 미첼은 55세의 나이에 월드 투어에 나서고 싶진 않았다. “우습게도 과거에 난 역작(tour de force)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투어에 나설 수 밖에 없는(forced to tour) 처지”라고 그가 소리 내 웃으며 말했다.
최근 들어 LGBTQ(성소수자) 운동이 활기를 띠고 TV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트랜스페어런트’와 영화 ‘문라이트’ ‘탠저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 호평 받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난다. 이런 상황으로 보면 일찌감치 2001년 동독의 트랜스젠더로커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헤드윅’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고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미첼은 이제 편안하게 그 업적을 즐길 때가 됐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국 월드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미첼은 1998년 작곡가 스티븐 트래스크와 함께 뮤지컬 ‘헤드윅’을 썼다. 이 작품은 그해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다수의 상을 받으며 컬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에는 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을 감독하고 주연까지 맡아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2006년 감독한 영화 ‘숏버스’를 발표할 당시 그는 “섹스를 새로운 영화 형식에 도입했다”면서 “섹스는 포르노에만 맡겨놓기엔 너무도 흥미진진한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데이비드 린지-어베어의 연극 ‘래빗 홀’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감독했다(니콜 키드먼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14년엔 ‘헤드윅’을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다시 올리면서 주연을 맡아 토니상 특별상을 받았다.
미첼은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감독과 연기 활동을 펼치는 틈틈이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HBO의 ‘걸스’, CBS의 ‘굿 파이트’, 아마존의 ‘모차르트 인 더 정글’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 투어에 대해 “큰돈을 벌어들이진 못할 것”이라면서 “기껏해야 TV 드라마 한 편 출연료 정도 되겠지만 연기 제안은 언제 들어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요즘은 소규모 스튜디오도 색다른 인디 영화로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는다. 특히 ‘헤드윅’이나 ‘숏버스’처럼 관객층이 제한된 작품은 기피 대상이다. 미첼은 ‘헤드윅’이 영화화될 수 있었던 건 놀라울 정도로 열린 마음을 가진 스튜디오 간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1990년 미첼은 10대 청소년 코미디 영화 ‘사랑의 책’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뉴 라인 시네마의 창업자 겸 CEO인 로버트 셰이가 감독한 작품이다.
“셰이 감독이 원래 내게 맡기려 했던 캐릭터는 동성애 혐오증이 심한 인물이었다”고 미첼은 말했다. “그가 내게 대본을 보여주고 난 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난 게이라서 이 작품이 불쾌하게 느껴진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 말을 들은 셰이 감독은 깜짝 놀랐다. 당시만 해도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터놓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은 뒤 그는 그 캐릭터를 여자들과 노닥거리기 좋아하는 이성애자로 바꿨다. 10년 후 셰이 감독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연극 ‘헤드윅’을 관람했다. 그때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영화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내게 감독을 맡겼다. 그는 내게 ‘이건 순전히 당신이 내게 게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요즘은 소규모 영화가 재정 지원을 받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 미첼은 작품의 톤을 누그러뜨리라는 무언의 압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때는 DVD가 독립영화의 발판이 됐지만 지금은 DVD도 한물갔다”고 그는 말했다. “소신을 버리고 블록버스터를 만들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디 영화 제작자들이 택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넷플릭스는 올 한 해 동안만 최소 80편의 오리지널 영화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관객의 거실 소파까지 영화를 바로 배급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즉각적인 노출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미첼은 거기서 끊임없이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트와 소비자의 편의에 따라 언제든 볼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긴박감을 떨어뜨려 투자자로 하여금 위험 부담이 있는 작품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젊은 층은 소규모 영화를 개봉 첫 주에 보진 않는다. 스타 배우가 등장하거나 독특한 시각이 담긴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미국에서 지난 5월 25일 개봉된 미첼의 새 영화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앳 파티스’는 나름의 시각이 담겼을 뿐 아니라 니콜 키드먼과 엘르 패닝 등 스타 배우도 등장한다. 닐 게이먼의 동명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선 알렉스 샤프가 지구 여행 중인 에일리언(패닝)과 사랑에 빠지는 1970년대 영국의 10대 펑크 로커로 나온다. 키드먼은 극도로 날카로운 밴드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공상과학(SF)과 코미디, 로맨스를 합쳐 놓은 이 영화에는 인간과 에일리언 간의 에로틱한 3자 성관계 장면도 등장한다. 쉽게 흥행될 만한 작품은 아니다. 미첼이 감독한 세 번째 장편 영화 ‘래빗 홀’이 발표된 지 8년이 지나서야 네 번째 작품이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미첼은 게이먼의 열성 팬들과 키드먼의 스타 파워 덕분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 평은 엇갈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애초에 평단을 겨냥한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 이 작품이 16세 소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미첼은 말했다. “내 영화가 사람들 인생의 특정 시기에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
미첼은 흥행 성적을 걱정하지 않지만 돈은 벌어야 한다. 그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투어에 나서기로 한 것도 그래서다. 공연 수익이 어머니 치료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열성 팬 수천 명이 모인 공연장에서 주로 ‘헤드윅’에 나온 노래들을 부를 생각이다. 그의 팬들은 인스타그램에 매일 그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올린다. “팬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볼 생각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때도 전국 투어에 나설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미첼은 지금 돈을 벌기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평소와 다른 입장에 처했다. “마음이 편치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해 새로운 뭔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헤드윅’ 팬들이 스코틀랜드 태생인 우리 어머니의 치료비를 내준다고 생각하니 아이러니컬하다.” 교사였던 그의 어머니는 미국 육군 소장이었던 아버지와 결혼했다. “어머니는 내가 가발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는 말을 이었다. “보수적인 편인 어머니는 궁극적으로 ‘헤드윅’이 좋은 작품이라는 걸 이해했지만 약간 저속하다고 여겼다.”
올여름엔 호주에서 공연할 거고 한국과 일본, 북미 공연 일정도 곧 잡힐 것이다. 그때까지 그는 또 다른 프로젝트인 뮤지컬 팟캐스트 ‘앤섬(Anthem)’에 노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미첼과 토니상 수상 배우 여러 명이 등장하는 이 5시간짜리 뮤지컬은 미첼의 자서전적 작품이다. 가발을 벗어 던진 ‘헤드윅’이라고 할까?
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손해를 볼 거라고 예상한다. “펑크 록의 길을 꾸준히 걷다 보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돈이나 상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터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의 팬들로부터 ‘당신 작품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들어 LGBTQ(성소수자) 운동이 활기를 띠고 TV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트랜스페어런트’와 영화 ‘문라이트’ ‘탠저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 호평 받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난다. 이런 상황으로 보면 일찌감치 2001년 동독의 트랜스젠더로커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헤드윅’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하고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미첼은 이제 편안하게 그 업적을 즐길 때가 됐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국 월드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미첼은 1998년 작곡가 스티븐 트래스크와 함께 뮤지컬 ‘헤드윅’을 썼다. 이 작품은 그해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다수의 상을 받으며 컬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에는 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을 감독하고 주연까지 맡아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2006년 감독한 영화 ‘숏버스’를 발표할 당시 그는 “섹스를 새로운 영화 형식에 도입했다”면서 “섹스는 포르노에만 맡겨놓기엔 너무도 흥미진진한 주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데이비드 린지-어베어의 연극 ‘래빗 홀’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감독했다(니콜 키드먼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14년엔 ‘헤드윅’을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다시 올리면서 주연을 맡아 토니상 특별상을 받았다.
미첼은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감독과 연기 활동을 펼치는 틈틈이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HBO의 ‘걸스’, CBS의 ‘굿 파이트’, 아마존의 ‘모차르트 인 더 정글’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 투어에 대해 “큰돈을 벌어들이진 못할 것”이라면서 “기껏해야 TV 드라마 한 편 출연료 정도 되겠지만 연기 제안은 언제 들어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요즘은 소규모 스튜디오도 색다른 인디 영화로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는다. 특히 ‘헤드윅’이나 ‘숏버스’처럼 관객층이 제한된 작품은 기피 대상이다. 미첼은 ‘헤드윅’이 영화화될 수 있었던 건 놀라울 정도로 열린 마음을 가진 스튜디오 간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1990년 미첼은 10대 청소년 코미디 영화 ‘사랑의 책’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뉴 라인 시네마의 창업자 겸 CEO인 로버트 셰이가 감독한 작품이다.
“셰이 감독이 원래 내게 맡기려 했던 캐릭터는 동성애 혐오증이 심한 인물이었다”고 미첼은 말했다. “그가 내게 대본을 보여주고 난 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난 게이라서 이 작품이 불쾌하게 느껴진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 말을 들은 셰이 감독은 깜짝 놀랐다. 당시만 해도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터놓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은 뒤 그는 그 캐릭터를 여자들과 노닥거리기 좋아하는 이성애자로 바꿨다. 10년 후 셰이 감독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연극 ‘헤드윅’을 관람했다. 그때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영화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내게 감독을 맡겼다. 그는 내게 ‘이건 순전히 당신이 내게 게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요즘은 소규모 영화가 재정 지원을 받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 미첼은 작품의 톤을 누그러뜨리라는 무언의 압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때는 DVD가 독립영화의 발판이 됐지만 지금은 DVD도 한물갔다”고 그는 말했다. “소신을 버리고 블록버스터를 만들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디 영화 제작자들이 택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넷플릭스는 올 한 해 동안만 최소 80편의 오리지널 영화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관객의 거실 소파까지 영화를 바로 배급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즉각적인 노출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미첼은 거기서 끊임없이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트와 소비자의 편의에 따라 언제든 볼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긴박감을 떨어뜨려 투자자로 하여금 위험 부담이 있는 작품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젊은 층은 소규모 영화를 개봉 첫 주에 보진 않는다. 스타 배우가 등장하거나 독특한 시각이 담긴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미국에서 지난 5월 25일 개봉된 미첼의 새 영화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앳 파티스’는 나름의 시각이 담겼을 뿐 아니라 니콜 키드먼과 엘르 패닝 등 스타 배우도 등장한다. 닐 게이먼의 동명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선 알렉스 샤프가 지구 여행 중인 에일리언(패닝)과 사랑에 빠지는 1970년대 영국의 10대 펑크 로커로 나온다. 키드먼은 극도로 날카로운 밴드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공상과학(SF)과 코미디, 로맨스를 합쳐 놓은 이 영화에는 인간과 에일리언 간의 에로틱한 3자 성관계 장면도 등장한다. 쉽게 흥행될 만한 작품은 아니다. 미첼이 감독한 세 번째 장편 영화 ‘래빗 홀’이 발표된 지 8년이 지나서야 네 번째 작품이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미첼은 게이먼의 열성 팬들과 키드먼의 스타 파워 덕분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기 평은 엇갈렸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애초에 평단을 겨냥한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 이 작품이 16세 소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미첼은 말했다. “내 영화가 사람들 인생의 특정 시기에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
미첼은 흥행 성적을 걱정하지 않지만 돈은 벌어야 한다. 그의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투어에 나서기로 한 것도 그래서다. 공연 수익이 어머니 치료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열성 팬 수천 명이 모인 공연장에서 주로 ‘헤드윅’에 나온 노래들을 부를 생각이다. 그의 팬들은 인스타그램에 매일 그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올린다. “팬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볼 생각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할 때도 전국 투어에 나설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미첼은 지금 돈을 벌기 위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평소와 다른 입장에 처했다. “마음이 편치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해 새로운 뭔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헤드윅’ 팬들이 스코틀랜드 태생인 우리 어머니의 치료비를 내준다고 생각하니 아이러니컬하다.” 교사였던 그의 어머니는 미국 육군 소장이었던 아버지와 결혼했다. “어머니는 내가 가발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는 말을 이었다. “보수적인 편인 어머니는 궁극적으로 ‘헤드윅’이 좋은 작품이라는 걸 이해했지만 약간 저속하다고 여겼다.”
올여름엔 호주에서 공연할 거고 한국과 일본, 북미 공연 일정도 곧 잡힐 것이다. 그때까지 그는 또 다른 프로젝트인 뮤지컬 팟캐스트 ‘앤섬(Anthem)’에 노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미첼과 토니상 수상 배우 여러 명이 등장하는 이 5시간짜리 뮤지컬은 미첼의 자서전적 작품이다. 가발을 벗어 던진 ‘헤드윅’이라고 할까?
그는 이 프로젝트에서 손해를 볼 거라고 예상한다. “펑크 록의 길을 꾸준히 걷다 보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돈이나 상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터키,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의 팬들로부터 ‘당신 작품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평행선 그리는 ‘의정갈등’...고래가 싸우자, 새우는 울었다
2‘검은 반도체’ 김 수출 역대 최고기록 달성…10억달러 수출 청신호
3이복현 "상법 개정보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합리적"
4롯데,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 검토…케미칼, 자산매각 추진
5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6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7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8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9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