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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증명하는 잉카 기원의 전설

유전자가 증명하는 잉카 기원의 전설

최근 잉카 귀족 후손의 유전자 분석 통해 전해 내려오는 2가지 계보 설이 사실일 가능성 커
잉카 문명의 꽃으로 불리는 마추픽추. 잉카제국은 531년 유럽인이 도착한 직후 멸망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잉카제국(일명 타완틴수요)은 1531년 유럽인이 도착한 직후 멸망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일부 귀족은 살아남았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그 후손(그리고 그들의 유전자)이 안데스 산맥에 살고 있다. 당초 그 귀족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여전히 살아 숨쉰다.

이와 관련된 전설 2가지 중 하나는 그 귀족들이 티티카카 호수에서 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파카리탐보라는 이름의 산에서 왔다는 것이다. 잉카 귀족의 후손이라고 믿어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그들이 남긴 유전자가 이 전설들을 사실로 확인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과거 잉카제국 지역 출신 18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이 연구의 초기 결과 일부가 최근 국제 학술지 ‘분자유전학 및 유전체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특히 Y 염색체 분석 결과에 관심을 쏟았다. Y 염색체는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대를 이어 계승되며 과학자들은 잉카 제국의 권력도 같은 방식으로 대물림됐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완틴수요의 귀족이 2가지 계보에서 비롯됐다고 결론 내렸다”고 연구의 주저자인 페루 산 마르틴 데 포레스대학의 유전학자 호세 산도발이 AFP 통신에 말했다. “티티카카 호수 지역에서 이어져 내려온 계보와 쿠스코에 있는 파카리탐보 산 인근에서 계승된 계보다. 전설을 확인해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현재 살아 있는 후손의 유전체와 과거 잉카 지배자의 미이라에서 추출한 유전체 모두를 분석해서 논문을 보강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스페인 침략자들이 잉카 제국의 유적 대부분을 파괴했기 때문에 후자 쪽의 분석은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통치에 저항하고 유전적으로 고립됐던 차차포야 부족의 유전체 분석도 이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스페인 침략자들은 잉카 문화를 파괴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유전적 유산까지 파괴할 수는 없었다. 잉카 문화 비밀의 재발견에 대한 가장 큰 희망이 거기에 있다.

- 메건 바텔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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