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마다 축구경기장 40개 면적 손실 … 농지 확장 위한 벌채와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증가가 주원인 아마존 지역의 벌채와 방화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삼림이 손실되고 있다(왼쪽).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야자수 재배를 위해 숲의 나무가 벌채됐다. / 사진:AP-NEWSIS, XINHUA-NEWSIS세계 열대우림의 연간 손실이 지난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환경전문연구기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약 1580만㏊(방글라데시 영토의 크기에 해당한다)의 삼림이 사라졌다. 매분마다 축구경기장 40개 면적에 해당하는 숲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삼림이 갈수록 크게 감소한 추세를 그대로 이어갔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산불과 열대폭풍 같은 자연재해가 그런 추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후변화가 그런 재해의 강도와 빈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농사 등을 목적으로 하는 벌채 같은 인간의 활동도 삼림을 파괴한다고 WRI는 지적했다. WRI의 조사분석관 마카엘라 바이세는 “현지 주민의 생계만이 아니라 기후와 생물다양성에도 열대우림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림 손실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삼림을 보호하려는 현재의 우리 노력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산불과 불법적 벌채와 개간 등에 따른 지구촌의 산림 손실이 상승추세를 띠며 기후변화나 야생동물의 심각한 감소에 대한 대처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삼림 손실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들이 지구 궤도를 돌며 2001~2017년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 이미지들은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인공지능(AI)으로 분석됐다. 마지막으로 WRI 산하 세계삼림감시(GFW)의 연구자들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림 손실의 규모를 파악했다.
WRI 보고서는 미래의 불행한 그림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콩고민주공화국의 삼림 손실은 2016년 수준보다 6%가 늘어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손실 증가는 벌채와 농업 같은 인간 활동의 결과였다.
브라질의 경우 정치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아마존 지역의 벌채와 방화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하락 추세를 띠었던 삼림 손실이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WRI 측은 “2000년대 초 이래 브라질에서 삼림 파괴와 관련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지만 근년 들어 방화가 늘어나면서 그 효과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콜롬비아에서도 아마존으로의 접근을 봉쇄해왔던 반군인 무장혁명군(FARC)의 장악력이 약해지고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지난해 삼림 손실이 전년도 대비 46%나 늘어났다.그러나 WRI 보고서에서 적어도 한 국가는 그런 추세에 저항했다. 인도네시아의 이야기다. 인도네시아에선 원시림의 손실이 60%나 ‘감소’했다. 이런 성공은 토탄 늪지의 방화를 금지하고 교육을 강화한 덕분인 듯하다. 아울러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고위도 지역에선 산불이 급증하는 경향을 띠었다. 러시아와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삼림 손실의 약 3분의 2가 산불에 의한 피해였다. 또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산불이 점점 더 일반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WRI는 “열대우림이 지속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대두와 팜유, 쇠고기, 목재 등의 생산을 위해 삼림이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러한 개간은 상당 부분 불법이며 부패와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삼림을 보존하면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WRI의 선임연구원 프랜시스 세이머에 따르면 삼림 보호에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삼림 보존을 위해 투입되는 자금은 1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농업 등 토지개발엔 7770억 달러가 지출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세 조사분석관도 “삼림 보존에 중점을 두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리자 스피어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와이파이 이용 가격이..", 북한 여행 간 러시아인들 후기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월드컵 중요"…손흥민 마음 속 새 팀은?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진성준 "코스피 안 망한다"…'대주주 기준 상향' 반대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IPO 실패시 회수 어떻게?…구다이글로벌 CB 투자 딜레마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구독하면 200만원 주식 선물', 팜이데일리 8월 행사 시작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