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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은 유방암·전립선암 위험 높인다

야식은 유방암·전립선암 위험 높인다

생체리듬 와해 때문인 듯 … 식사 후 최소 2시간 후에 잠들면 발병 위험 10~20% 낮아져
낮과 밤의 몸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잠드는 시간이 음식물을 소화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잠들기 전에 간식을 먹으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새 연구는 잠들기 직전 음식을 먹는 사람은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의 연구 교수이자 이 논문의 주 저자인 마놀리스 코제비나스 박사에 따르면 이 연구 결과는 식사 시간을 고려하지 않는 암예방 지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4시간 생체주기의 와해가 암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런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이유를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코제비나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국제암저널에 실렸다. 그는 “저녁식사를 늦게 하는 남유럽 국가 같은 문화권에선 특히 이런 사실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가족력과 환경 영향 같은 요인을 적절히 조절한 상태에서 저녁 9시 전에 식사를 하거나 식사 후 최소 2시간 후에 잠드는 사람은 식사 후 얼마 안 돼 잠드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약 26% 낮고 유방암 발병 위험은 16%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제비나스 박사는 CNN 방송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실험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아는 것은 하루 중의 시점에 따라 몸이 달리 기능하도록 돼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물은 낮과 밤에 달리 기능하도록 진화했다.”

이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 621명, 유방암 환자 1205명과 대조군으로 암이 없는 남성 환자 872명과 여성 환자 1321명(스페인 전역의 1차 진료소에서 임의로 선정했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그들의 식사시간과 수면습관을 확인했다. 또 참가자들은 식사습관에 관한 설문에도 답했다.

이전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야간 근무자들에게서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그건 24시간 생체주기나 수면주기의 와해 때문일 수 있다고 코제비나스 박사가 설명했다. “사람들은 밤늦게 식사하고 잠자리에 들면 대사 작용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저녁 식사시간이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생체리듬을 와해하는 야간근무가 암과 관련 있는 건강 위험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야간근무자를 조사하진 않았지만 밤에 진행되는 음식물 소화가 수면주기를 와해할 수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도라 라무게라 연구원은 “식사 후 곧바로 잠드는 것이 특정 암 위험을 높이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모든 것은 잠드는 시간이 음식물을 소화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리사 스피어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8월 6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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