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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경제는 반비례

종교와 경제는 반비례

종교 색채 줄어들수록 경제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 나와 … 사회의 포용성 확대로 여성 등의 경제활동 참여 늘어나
종교 신자 수는 갈수록 줄어든다. 세계적으로 신세대 성인 그룹에서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이 더 높다. / 사진:NG HAN GUAN-AP-NEWSIS
유엔 같은 단체들은 특히 차별이 만연하는 선진국들에서 소수 집단에 대한 사회적 포용의 가치를 오래 전부터 역설해 왔다. 최근 연구는 사회가 관용적일수록 더 번영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시한다.

한 세기에 걸쳐 100여 개국의 경제를 분석한 결과에서 세속적인 정책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더 많이 성장했다. 지난 7월 하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포용확대는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 성장의 더 강력한 예고지표였다. 사회적으로 발전된 국가일수록 경제가 더 탄탄해진다는 증거다.

연구팀은 종교색 감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1900~2000년 한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해당국 전체 연령그룹의 문화적 가치 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세속주의 확대와 한 나라의 1인당 GDP가 비례 관계를 나타냈다. 10년 뒤에는 1000달러, 20년 후 2800달러, 30년 후 5000달러 상승했다.

연구팀은 개인적 표현의 관용을 경제성장의 “궁극적인 견인차”로 표현했다. 동성애·이혼·낙태 같은 과거 “일탈 행위”에 대한 관용의 확대가 1인당 GDP의 증가와 세속주의만 측정할 때보다 더 꾸준히 플러스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사회규범의 변화에 따라 더 많은 사람 특히 여성이 노동력에 합류해 경제활동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사회에 복지·자원·교육을 일차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이 종교 기관들에서 세속적인 정부 프로그램으로 넘어가면서 개인적 표현에의 관용이 종교 탈피를 낳는다고 연구팀은 가정했다. 세계적으로 대학진학이 증가하면서(포용성이 커짐에 따라 여성과 소수집단의 진학이 증가했다) 국민의 학력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더 확대됐다. 이는 경제발전의 또 다른 요인이다.

미국의 종교인 수가 어느 때보다 줄었다. 미국 내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들이 종교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 내 제2위 규모의 집단이 됐다. 그리고 현재 기독교에 이어 미국인의 약 25%를 차지한다. 미국인의 70%가 여전히 기독교도를 자처했다. 미국인은 종교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수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는다. 여론조사 단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매년 교회에 나가는 횟수가 손꼽을 정도이거나 전혀 가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0%를 웃돌았다.

구세대 그룹에선 변함없이 높지만 종교 신자 수는 갈수록 줄어든다. 세계적으로 신세대 성인 그룹에서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이 더 높다. 공공종교연구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특히 미국에선 청년층의 38%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18~29세 청년층은 또한 예배에 참석하고, 기도하고, 신을 믿고, 인생에서 종교를 중시하는 비율이 다른 어떤 연령그룹보다 낮다.

그러나 밀레니엄 세대는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모든 기관에 대한 믿음이 전반적으로 약화됐다고 뉴욕대학 사회학과 마이클 하우트 교수는 말했다. 청년층은 교회·정부·언론의 전통적인 부패 때문에 그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적다. 하우트 교수는 “밀레니엄 세대는 어릴 때부터 이런 기관들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구세대 미국인처럼 어릴 때부터 이런 기관들을 신뢰했다가 배신당하는 일을 겪지 않았다”고 퓨리서치센터에 말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기관을 신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기관들은 사람들 특히 청년층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종교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영성까지 결여되지는 않았다. 하우트 교수는 무교인 청년층 다수가 여전히 신과 천국을 믿는다고 알려줬다. 일부 청년층은 ‘DIY’ 또는 자신이 동의하는 부분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 나머지 부분은 외면하는 단편적인 신앙을 갖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종교단체에 속하지 않으면 아예 종교를 거부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에게도 영적인 경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교회가 아닌 숲 속에서 신을 찾는 사람도 있다.”

- 스콧 앤드류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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