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한계에 도전하는 코미디언 에릭 안드레, 블랙 유머 가르쳐준 스승으로 ‘심슨 가족’의 캐릭터 지목해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에릭 안드레(35)는 2012년부터 애덜트 스윔(Adult Swim, 카툰 네트워크의 심야 성인 대상 편성 블록)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쇼로 코미디의 한계에 도전해 왔다. 안드레는 과대망상적이고 반사회적인 토크쇼 진행자 페르소나로 초대손님들을 조직적인 혼란에 휩싸인 ‘고문실’로 몰아넣는다. 그는 지미 키멜이나 크리스틴 리터 같은 유명인사 또는 무심코 거리를 지나던 행인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무장해제시키고 화나게 만든다. 언젠가는 뉴욕시의 한 공원에서 피넛 버터로 만든 끈 팬티만 남기고 옷을 모두 벗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 ‘맨 시킹 우먼’ 등 평범한 시트콤에 출연해 좀 더 길들여진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매트 그로닝의 성인 코미디-판타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디스인챈트먼트(Disenchantment)’에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안드레는 이 시리즈에서 주인공인 술주정뱅이 공주 프린세스 빈(목소리 연기 애비 제이콥슨)의 허무주의적인 ‘수호신’ 루치 역을 맡았다. 안드레에 따르면 중세 암흑기의 성장 드라마인 ‘디스인챈트먼트’는 ‘심슨 가족’과 ‘몬티 파이턴’을 섞어놓은 듯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로닝판 ‘게임의 왕좌’라고 보면 된다”고 안드레는 말했다.
어떻게 ‘디스인챈트먼트’에 캐스팅됐나?
그로닝과 공동 크리에이터 조시 웨인스타인이 애덜트 스윔의 내 쇼 팬이었던 게 도움이 된 듯하다. ‘멕시코 티후아나의 바에서 그 두 사람을 만나 나이프를 들고 싸움을 벌였다’든지 하는 좀 더 극적인 사연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그로닝의 팀과 함께 일하는 건 어땠나?
지금까지 에피소드 20개를 녹음했는데 난 여전히 그들의 얼굴에 대고 ‘심슨 가족’의 대사를 읊어대고 있다. 우리 어머니와 누이는 ‘트레이시 울먼 쇼’를 즐겨 봤는데 그로닝이 만든 짧은 버전의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이 거기 삽입됐었다. 그때가 1988년으로 난 다섯 살밖에 안 됐었다. 그러니까 난 그 쇼를 보며 자랐다. 내 세계관과 블랙 유머가 그 쇼를 바탕으로 형성됐다.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심슨 가족’의 캐릭터인 광대 크러스티와 헐크 호건, 마초 맨 등 WWF의 레슬러들, 그리고 코미디언 크리스 팔리다.
‘에릭 안드레’라는 캐릭터는 당신과 닮은 점이 있나?
그는 내 내면의 어린 자아이자 이드(인간의 원시적·본능적 요소가 존재하는 무의식 부분)다. 사람들은 나를 만나면 대개 실망한다. 내가 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안정됐기 때문이다. 난 하루 두 번 명상을 하고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하며 일기를 쓴다. 또 일주일에 두 번 테라피를 받고 자연식을 한다. 한마디로 난 엄청나게 지루한 사람이다.
꼭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빌 코스비다. [미친 듯한 웃음] 그 쓰레기 같은 인간이 감옥에서 남은 평생을 썩기 전에 실컷 놀려주고 싶다.
- 크리스티나 자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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