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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미셸 오바마 전 미국 퍼스트레이디, 변호사 생활 접고 비영리단체 등에서 일하게 된 배경 인터뷰에서 밝혀
미셸 오바마(오른쪽)는 출간 예정 회고록 ‘비커밍(Becoming)’의 북투어 중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했다. / 사진:ASHLEE REZIN-CHICAGO SUN-TIMES-AP-NEWSIS
미셸 오바마(54) 전 퍼스트 레이디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에서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의 아주 작은 집에서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살던 성장기에 관해 많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출간 예정 회고록 ‘비커밍(Becoming)’의 북투어를 진행 중인 그녀는 공립 고등학교 시절 학업에 정진해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했다. 하지만 훗날 기업 변호사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셸은 법조계에 종사하는 동안 이런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상당한 심적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일정 부분 노동자 계급이던 부모가 재산이 거의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부모님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미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모험 추구형이 아니었다.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내 삶이 황폐해지면서 회의가 들었다. ‘잠깐이라도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한 적이 있는가?’ 없었다. 회사 건물 47층에 앉아 판례를 검토하며 메모하는 데만 열중했다.”

그녀는 변호사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어머니에게 털어놓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했다. 어머니는 월급 착실히 받으며 돈을 모아야 한다고 말렸다. “나는 내 앞날이 정말 두려웠다. 어머니는 우리의 선택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로 간섭하지 말고 각자의 길을 가자는 주의였다. 어느날 워싱턴 D.C.에서 문서작성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공항으로 픽업을 나온 어머니에게 말했다. ‘죽을 때까지 사무실 안에 틀어박혀 문서를 뒤적이며 살아갈 수는 없어요.’”

미셸은 시카고의 기업 법무법인 시들리&오스틴에서 근무할 때 현재의 남편인 버락 오바마를 직장 동료로 만났다. 그러나 회사를 나와 시카고시 공무원, 비영리단체, 그리고 시카고대학에서 근무했다. 결국 그녀는 기업변호사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을 때 오로지 고액연봉을 위해 자리에 붙어 있으라는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의 소리를 따랐다.

- 제이크 리처드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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