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과체중만 걸린다고? 천만에!
당뇨는 과체중만 걸린다고? 천만에!
제2형 당뇨는 비만과 연관성 크지만 반드시 그런 사람만 환자가 되진 않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의 당뇨 환자를 4억2200만 명으로 추산한다. 1980~2014년 세계 당뇨 환자의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당뇨가 우리 주위에 그처럼 널리 퍼져 있지만 우리는 그 병을 곧잘 오해한다. 당뇨에 관해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개념 몇 가지를 바로잡아본다. 당연히 당뇨는 췌장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단순히 몸에 생기는 질병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당뇨를 안고 살아가면서 받게 되는 심리적 타격도 상당히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장기적인 질환이라는 진단에 적응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더 심각하게는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도 상당히 크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를 앓는 사람들이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훨씬 많이 노출되고 그로 인해 뇌졸중 발병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당뇨와 관련된 특정 형태의 우울증도 있다. 흔히 말하는 ‘당뇨 관련 스트레스’다. 당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느끼는 정서적 고통을 말한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경우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1형 당뇨 발병 위험이 약 3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뇨는 정신적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는 명료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며 기억을 돌이키는 능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 당뇨는 또 다른 뇌 과정에도 지장을 준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을 선택할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 같은 문제다. 과학자들은 인슐린 같은 호르몬이 음식 선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연구 중이다. ‘중뇌 도파민 시스템’ 안에서 나타나는 이런 특정 뇌 효과는 의사가 어떤 음식을 피하라고 아무리 자주 충고해도 일부 당뇨 환자가 따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준다. 당뇨는 발생하는 행태에 따라 제1형 당뇨와 제2형 당뇨로 분류한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당뇨를 제1형 당뇨(전체 당뇨의 약 10%를 차지하며 주로 소아에게서 나타난다)라고 하고, 인슐린 분비 기능은 일부 남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당뇨를 제2형 당뇨라고 부른다.
제2형 당뇨와 비만 사이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그렇다고 당뇨 환자가 전부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또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전부 당뇨에 걸릴 것이라는 뜻도 아니다. 그러나 영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보고서는 비만인 성인의 경우 제2형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정상 체중인 성인보다 5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뇨와 비만의 연관성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연구로 풀어야 할 문제가 아주 많다. 그 두 가지를 연결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제1형 당뇨는 비만과 상관없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기 몸의 면역 시스템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를 공격한다는 뜻이다. 그 공격이 너무도 효과적이라 제1형 당뇨 환자는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제1형 당뇨가 유전 질환이라는 일부 증거도 있다. 그러나 당뇨 위험 유전자를 가졌다고 전부 당뇨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또 제1형 당뇨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제1형 당뇨는 인슐린 요법이 필요하다. 인슐린을 주기적으로 주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펌프를 사용해 인슐린을 자동으로 투여할 수도 있다. 인슐린 펌프 장치는 인슐린을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어려움을 덜어 준다. 인슐린 펌프는 환자의 인슐린 분비 패턴을 파악해 정상인의 췌장과 같은 리듬으로 인슐린을 공급하는 주입 장치다. 다량의 인슐린을 기계에 보관하고 기계에 연결된 바늘을 복부 피하에 꽂아 두면 일정 주기로 적정량의 인슐린이 자동으로 몸 속에 주입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인슐린을 저장하는 주사기, 인슐린을 주입하는 모터, 작은 건전지 등으로 구성된 기계와, 환자 피하 지방에 꽂은 채 2~3일간 유지되는 주삿바늘, 펌프와 주삿바늘을 연결하는 가는 관으로 구성됐다.
인슐린이 바늘을 통해 전달되는 것은 똑같지만 그 바늘이 튜브를 통해 펌프와 연결돼 있다. 이런 방법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한 가지는 환자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인슐린을 주사하는 것과 관련된 사회적 오명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매번 다른 주사 부위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싼 비용과 늘 기계를 차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임신 중에 생기는 당뇨)의 치료 방식은 다양하다. 이런 당뇨는 생활방식 변경이나 초기 단계인 경우 메트포르민 같은 약으로 쉽게 관리되는 경우가 있다. 환자가 나이 들거나 출산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인슐린 투여나 약과 인슐린 투여를 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을 관리하기 어려운 환자는 브로모크립틴 같은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해주는 뇌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약이다. 제2형 당뇨 환자의 경우 저열량 식이요법이 공복혈당 수치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그런 다이어트가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회복된 정상 상태가 영구적이 된다는 증거가 없으며 대다수 의사는 임신성 당뇨를 제외한 모든 당뇨가 평생 지속된다고 판단한다.
당뇨의 심각한 장기적인 합병증은 사지 절단, 시력 상실, 심혈관계 질환이다. 정기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한마디로 일부 당뇨 합병증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당뇨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병이며 관리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방식을 교육하고 조언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에 충분치 않다. 당뇨 환자 대다수는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한다(일부는 잘 관리한다고 생각하지만 당뇨가 진전되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혈당 수치는 영양과 활동, 수면 주기, 질병, 스트레스, 호르몬 효과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당뇨의 조짐과 증상은 안정적인 경우가 드물다.
대다수 환자에게 당뇨는 평생 지속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예측할 수 없어 때로는 절망을 느낄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이다. 또 당뇨 환자 다수는 사회적인 오명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당뇨를 오해하거나 선입견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당뇨 환자에게 그런 경험을 완화해주기 위해선 당뇨를 안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 클레어 로스트론
※ [필자는 원격 교육을 제공하는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교수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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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순전히 췌장의 장애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를 앓는 사람들이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훨씬 많이 노출되고 그로 인해 뇌졸중 발병 위험과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당뇨와 관련된 특정 형태의 우울증도 있다. 흔히 말하는 ‘당뇨 관련 스트레스’다. 당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느끼는 정서적 고통을 말한다. 또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경우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1형 당뇨 발병 위험이 약 3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뇨는 정신적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는 명료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며 기억을 돌이키는 능력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또 당뇨는 또 다른 뇌 과정에도 지장을 준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을 선택할지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 같은 문제다. 과학자들은 인슐린 같은 호르몬이 음식 선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연구 중이다. ‘중뇌 도파민 시스템’ 안에서 나타나는 이런 특정 뇌 효과는 의사가 어떤 음식을 피하라고 아무리 자주 충고해도 일부 당뇨 환자가 따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준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만이 당뇨에 걸린다
제2형 당뇨와 비만 사이엔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그렇다고 당뇨 환자가 전부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또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전부 당뇨에 걸릴 것이라는 뜻도 아니다. 그러나 영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보고서는 비만인 성인의 경우 제2형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정상 체중인 성인보다 5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뇨와 비만의 연관성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연구로 풀어야 할 문제가 아주 많다. 그 두 가지를 연결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제1형 당뇨는 비만과 상관없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된다. 자기 몸의 면역 시스템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를 공격한다는 뜻이다. 그 공격이 너무도 효과적이라 제1형 당뇨 환자는 인슐린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제1형 당뇨가 유전 질환이라는 일부 증거도 있다. 그러나 당뇨 위험 유전자를 가졌다고 전부 당뇨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또 제1형 당뇨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인슐린을 자주 주사해야 한다
인슐린이 바늘을 통해 전달되는 것은 똑같지만 그 바늘이 튜브를 통해 펌프와 연결돼 있다. 이런 방법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한 가지는 환자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인슐린을 주사하는 것과 관련된 사회적 오명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매번 다른 주사 부위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싼 비용과 늘 기계를 차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임신 중에 생기는 당뇨)의 치료 방식은 다양하다. 이런 당뇨는 생활방식 변경이나 초기 단계인 경우 메트포르민 같은 약으로 쉽게 관리되는 경우가 있다. 환자가 나이 들거나 출산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인슐린 투여나 약과 인슐린 투여를 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을 관리하기 어려운 환자는 브로모크립틴 같은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해주는 뇌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약이다.
당뇨는 관리하기 쉬운 병이다
당뇨의 심각한 장기적인 합병증은 사지 절단, 시력 상실, 심혈관계 질환이다. 정기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한마디로 일부 당뇨 합병증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당뇨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병이며 관리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방식을 교육하고 조언하는 것만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에 충분치 않다. 당뇨 환자 대다수는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한다(일부는 잘 관리한다고 생각하지만 당뇨가 진전되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혈당 수치는 영양과 활동, 수면 주기, 질병, 스트레스, 호르몬 효과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당뇨의 조짐과 증상은 안정적인 경우가 드물다.
대다수 환자에게 당뇨는 평생 지속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예측할 수 없어 때로는 절망을 느낄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이다. 또 당뇨 환자 다수는 사회적인 오명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당뇨를 오해하거나 선입견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당뇨 환자에게 그런 경험을 완화해주기 위해선 당뇨를 안고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 클레어 로스트론
※ [필자는 원격 교육을 제공하는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교수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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