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프라이드치킨 & 쌀·브로콜리 와플

프라이드치킨 & 쌀·브로콜리 와플

뉴욕의 브런치 레스토랑 ‘스위트 칙’, 올드 힙합 들으며 미국 남부식 소울푸드 즐길 수 있는 맛집
스위트 칙은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지향한다. 사진은 퀸즈 매장. / 사진:SWEET CHICK
요즘 뉴욕 사람들에게 ‘스위트 칙’에 관해 물으면 십중팔구는 치킨 앤 와플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존 세이무어의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 스위트 칙은 그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물론 스위트 칙은 치킨 앤 와플을 만든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하지만 사람들이 이 레스토랑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인기 메뉴 때문만은 아니다. 세이무어는 지금까지 5개의 스위트 칙 매장을 열었다. 뉴욕 브루클린에 2개, 맨해튼·퀸즈·로스앤젤레스(LA)에 각각 1개가 있다. 세이무어는 “활기 넘치는 레스토랑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스위트 칙이 답”이라고 말한다.난 맨해튼에 있는 스위트 칙에 갔을 때 그 활기찬 분위기를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뉴욕의 전설적인 바 맥스 피시가 있던 곳에 자리 잡은 이 매장은 세이무어가 브루클린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이다.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지향하는 이 레스토랑은 음악에서도 여유가 느껴진다. JMSN, 앤더슨 팩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과 노티 바이 네이처, 노터리어스 B.I.G., 나스 등의 오래된 힙합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나스는 스위트 칙의 동업자이기도 하다).

스위트 칙의 대표적인 소울푸드. (왼쪽부터 시곗바늘 방향으로) 치킨 앤 와플, 가재살 허시퍼피, 3가지 치즈로 맛을 낸 맥 앤 치즈. / 사진:PINTEREST.COM
세이무어에게 ‘쿨 키드’ 곡목표를 물었더니 “스위트 칙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직원들이 고른 음악을 기본으로 한다”고 답했다. “처음 레스토랑을 열었을 때 다른 곳처럼 ‘톱 40’ 음악을 트는 대신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던 게 시초가 됐다. 사람들이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 우리의 자유로운 정신을 높이 샀던 것 같다.”

스위트 칙을 찾는 많은 뉴요커가 치킨 앤 와플을 위주로 한 브런치를 택한다. 하지만 난 그들과 달리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물론 저녁 메뉴에도 치킨 앤 와플이 포함되지만, 밤 시간대에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많아 반가웠다. 레물라드 소스와 할라페뇨 잼을 곁들인 가재살 허시퍼피(옥수숫가루 반죽을 둥글게 뭉쳐 튀긴 것), 그뤼에르와 폰티나, 화이트 체더 치즈를 넣어 만들고 위에 리츠 크래커 부스러기를 뿌린 맥 앤 치즈 등등. 위의 두 음식 모두 버번과 코냑이 들어간 칵테일 ‘타이거 우즈 욜’과 메스칼과 라임, 바질이 들어간 ‘더 라스트 드래곤’과 잘 어울렸다.스위트 칙은 다양한 소울푸드를 내놓는다. 버터밀크 비스킷과 매시트 포테이토를 곁들인 치킨, 슈림프 앤 그리츠(새우를 넣은 옥수수죽), 구운 시아일랜드 레드피(붉은 콩의 일종)를 곁들인 메기 튀김 등 미국 남부의 정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고기를 좋아한다면 버섯·흑마늘 소스와 감자 퓌레, 골파를 곁들인 치마살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이 레스토랑의 대표 아이템인 치킨 앤 와플은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메뉴를 치킨 앤 와플을 중심으로 짰지만, 손님들이 그 외 다양한 요리를 맛보러 이곳에 오면 좋겠다”고 세이무어는 말했다. “쌀과 브로콜리로 만든 와플을 곁들인 제너럴 쏘 프라이드치킨 같은 독특한 페어링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스위트 칙밖에 없다.”그렇다면 세이무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뭘까? 그는 “늘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때그때의 특별 메뉴를 좋아한다”면서 “요즘 우리 레스토랑에서는 사슴고기 요리를 특별 메뉴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킨 앤 와플은 내슈빌이 최고”라고 덧붙였다. “내슈빌의 치킨 앤 와플은 핫소스를 뿌리지 않아도 매운 음식 애호가의 입맛에 딱 맞는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불이 난다. 곁들여 나오는 우유잼 와플의 달콤한 맛이 그 불을 꺼준다.”

세이무어는 최근 뉴욕의 가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과 LA의 콤플렉스콘(신개념 세계 박람회), 두바이의 솔 DXB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 스위트 칙의 테이크아웃 모델을 시험 중이다. 하지만 그는 쉬운 돈벌이를 위해 스위트 칙의 독특한 분위기를 희생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재니스 윌리엄스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尹, 청와대로 어린이 초청…“꿈·희망 갖고 자라게 뒷받침 할게요”

2파리 여행서 실종된 한국인 남성 소재 파악…“무사하다"

3정부 “의대 모집인원 자율 조정” vs 의사단체 “원점 재검토”

4어린이날 제주 여행 날아갔다…기상악화로 항공편 40편 결항

5재건축 인기 시들해지자 준공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 ‘약세’

6최대 5억원 저리 ‘신생아 대출’…3분기엔 고소득 부부도 된다

7“방울토마토·참외 사기 무섭다”…1년 전보다 42%·36% 올라

8어쩌면, 가장 소중한 존재

9인공지능 변호사 시대를 맞이하는 법조계의 고민

실시간 뉴스

1尹, 청와대로 어린이 초청…“꿈·희망 갖고 자라게 뒷받침 할게요”

2파리 여행서 실종된 한국인 남성 소재 파악…“무사하다"

3정부 “의대 모집인원 자율 조정” vs 의사단체 “원점 재검토”

4어린이날 제주 여행 날아갔다…기상악화로 항공편 40편 결항

5재건축 인기 시들해지자 준공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 ‘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