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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10위) 삼성전기 이윤태 사장] MLCC 집중 투자로 영업이익 ‘1조 클럽’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10위) 삼성전기 이윤태 사장] MLCC 집중 투자로 영업이익 ‘1조 클럽’

일본 무라타 누르고 업계 1위 도약 목표... 차량 전장부품 등 고부가 사업에 주력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기는 4월 30일 패널레벨패키징(PLP) 사업 일체를 삼성전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가액은 7850억원. PLP는 반도체와 메인보드 연결하는 데 쓰이던 인쇄회로기판(PCB) 없이 반도체를 완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2015년 취임한 이윤태 사장이 집중 육성해온 사업이다. 하지만 그는 이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MLCC는 전자산업 각 분야에 안 쓰이는 곳이 없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이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이사장이 ‘2019 대한민국 100대 CEO’ 종합 10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과감한 구조조정 덕분이다. 그는 취임 이후 줄곧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MLCC에 주력해왔다.

이 덕에 삼성전기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며 전성기에 올랐다. 스마트폰부터 PC,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MLCC의 판매 확대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1930억원, 영업이익 1조18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33% 증가했다. 매출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8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기 측은 “MLCC 사업의 호조로 매출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며 “올해도 MLCC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전년 대비 51.6% 증가한 3조54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1조9981억원, 영업이익 2523억원)은 직전 분기 대비 부진을 겪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의 주요 부품 구매를 중단한 영향이다. 어쨌든 이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사장이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MLCC에 집중 투자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올해도 MLCC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양도한 PLP 사업의 매각 대금을 7850억원을 MLCC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MLCC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차량 전장부품용 MLCC에 집중 투자해 일본 무라타를 누르고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또 다른 성장 축은 5G다. 삼성전기는 4월 25일 세계 최소형 5G 안테나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5G 기기는 28~39GHz 대역 초고주파로 속도가 빠른 대신 파장이 짧고 직진성이 강해 신호를 멀리 보내기 힘들다. 안테나 모듈은 줄이면서 초고주파를 송수신해야 해 기술 난도가 높다. 이 사장은 “기존의 4G 안테나는 기술적 차별화가 어려워 생산하는 업체가 많았지만 5G 안테나는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은 올해 1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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