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몬스터’에서 괴물 10여 마리[예고편에서 영화 속 캐릭터 세리자와 이시로 박사(와타나베 켄)는 “17마리가 넘는다”고 말했다]를 만들어낸 챔블리스와 마이클 도허티 감독은 지배권을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하며 미친 듯 날뛰는 이 괴물들에게 적합한 규모의 세계를 창조해야 했다.
‘킹 오브 몬스터’는 고질라의 적 기도라가 내뿜는 번개 같은 ‘중력광선’을 포함해 도호 스튜디오의 ‘고질라 6 -머리 셋 괴물 기드라’(1964) 같은 영화에서 선보였던 효과를 많이 재현했다. 하지만 새로운 괴물들을 창조함으로써 일본의 원작 시리즈를 훌쩍 뛰어넘어 괴물의 세계를 확장했다.
챔블리스는 “그중 많은 부분이 괴물들 자체에서 시작된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이 괴물들의 기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킹 오브 몬스터’는 균형이 깨진 자연을 묘사하는데 지구의 오래된 신들이 그것을 바로잡거나 혼돈을 맘껏 즐기기 위해 돌아온다. 괴물들이 미친 듯 날뛰는 자연 세계를 나타내기 때문에 ‘킹 오브 몬스터’에서 보여주는 파괴의 규모는 도시를 짓밟는 정도를 뛰어넘어 자연재해의 성격을 띤다.
‘킹 오브 몬스터’는 이 거대한 생물체들 간에 복잡한 관계를 설정하는 한편 인류가 그들과 맺어온 길고 복잡한 역사를 조명한다. 영화 속의 고질라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54년 ‘고지라’에서 나카지마 하루오가 입었던 고무와 유리섬유로 된 고질라 슈트부터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신 고질라’(2016)의 울퉁불퉁한 흉터 조직까지. 하지만 관객은 고질라의 과거나 그의 고향은 본 적이 없다.
“도허티 감독은 고대 역사 속에서 이 괴물들의 위치와 역할을 상상해 도시를 건축했다”고 챔블리스는 말했다. “우리는 여러 다른 문화의 도상(종교나 신화적 주제를 표현한 미술 작품에 나타난 인물 또는 형상) 연구에 드러난 괴물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 나름의 인류학 역사를 만들어냈다.”
‘킹 오브 몬스터’는 한때 고질라와 숭배자들이 살았던 고대 도시를 방문한다. 그 도시는 나중에 신화적 재해로 사라진다. 비밀 과학기관인 모나크만이 수중 요새로부터 그곳에 잠수함 원정대를 파견할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다시 쓴 ‘킹 오브 몬스터’의 세계는 후속작인 ‘고질라 vs 콩’(2020)의 배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을 무시해선 안 된다. 인류가 고질라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대 로봇 메카고질라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킹 오브 몬스터’에서 베라 파미가, 샐리 호킨스, 오시어 잭슨 주니어, 카일 챈들러, 찰스 댄스, 밀리보비 브라운 등이 연기하는 인간 캐릭터들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칠 뿐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이 영화는 괴물들끼리의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고 챔블리스는 말했다. “인간은 이야기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역할은 존재감 없이 옆에 서 있는 게 고작이다.”
- 앤드류 웨일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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