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예프, 고급 칵테일 마시며 비밀스런 대화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스피크이지 바’ 5곳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는 고급 칵테일을 즐기면서 은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술집이 많다. 5년 전부터 시작된 이른바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 가게의 출입구·간판 등이 보이지 않아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술집)’ 붐 덕분이다. 도시 구석구석에 숨겨진 이 멋진 바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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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거헤드(Loggerhead)
사진 : PINTEREST.COM이 술집에 가려면 타라사 셰프첸코 블러바드에서 작은 골목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한참을 걷다 보면 건물 관리인실이나 은밀한 취조실로 이어질 듯한 금속 문이 나온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표정 없는 남자가 나타나 손님을 맞이한다. 이때 암호를 대야 하는데 만약 모른다면 활짝 웃으면서 아는 우크라이나어를 총동원해 인사를 건네라. 운이 좋으면 비밀 아지트 같은 술집 내부로 안내받아 아주 훌륭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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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13(Bar/13)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한 키예프 중심부에 자리 잡은 이 지하 술집은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노출 벽돌로 된 벽과 희미한 조명이 콤프로마트(정적의 약점을 수집하는 러시아의 정치 전술) 서류를 주고받기에 딱 좋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텐더들이 맛 좋은 클래식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멋진 첫 데이트 장소로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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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냐 바리카다(Ostannya Barykada)
마이단 네잘레즈노스티(독립광장)는 1990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3차례 혁명이 일어난 곳이다. 그 광장 바로 아래 있는 오스타냐 바리카다(‘마지막 바리케이드’라는 뜻)는 레스토랑 겸 술집이자 혁명 박물관이다. 아무 표시도 없는 문을 몇 개 지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표시 없는 문을 몇 개 더 지나면 마침내 한 남자가 당신을 맞는다. 벽처럼 생긴 비밀 문 앞에 선 그 남자는 암호를 대야 문을 통과시켜준다. 하지만 그에게 잘 보이면 암호를 알려줄 수도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의 안내를 받아 혁명 관련 유물을 돌아본 뒤 자리에 앉는다. 푸아그라로 속을 채운 만두를 안주 삼아 보드카로 기분 좋게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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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보즈(Paravoz)
파라보즈는 키예프에서 가장 오래된 스피크이지 바로 옛 소련 시절 극장으로 쓰였던 건물 아래 있다. 꼬불꼬불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열린 문이 나온다. 그 문을 지나 복도를 따라 걷다가 모퉁이를 돌면 냉전 시대 벙커 안에 자리 잡은 좁고 긴 술집이 나타난다. 이곳의 바텐더들은 화려한 칵테일 솜씨를 자랑한다. 테니스공만 한 각얼음을 크기가 제각각인 글라스에 맞게 조각해 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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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프(Torf)
원래 인터넷 TV 방송국을 만들려던 공간이 비밀스런 술집으로 탈바꿈해 예술가와 창조적인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키예프에서 가장 찾기 힘들 듯한 이 바는 그래서 일단 찾아가기만 해도 기쁘다. 주소가 잘 안 알려졌지만 수소문하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데이비드 팔리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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