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올해도 신기록
탄소 배출 올해도 신기록
증가폭 지난해 2.1%에서 올해 0.5%로 낮아졌지만 전반적 추세는 증가… 화석연료 완전 대체하는 대안 나와야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금년 말 새로운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정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인 탄소 예산을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 연구팀이 학술지 환경연구 저널에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70억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조짐도 있다.
한편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산업화된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인도, 중국을 비롯한 나머지 세계에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늘어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세계 전체에서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3년 동안 계속 늘었다. 2017년 1.2%, 지난해엔 2.1%가 증가했다. 올해 말이 되면 약 0.5% 증가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본다(-0.3~1.4%). 그 이전 3년(2014~2016년) 동안은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의 대표인 스탠퍼드대학 환경과학자 롭 잭슨 교수는 올해 이산화탄소의 정확한 배출량을 산출하려면 연말이 지나야 하므로 추정치의 범위가 좀 넓다고 뉴스위크에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EU가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전 세계 배출량의 약 52%에 이른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2.8% 증가해 54억t에 이른 뒤 올해는 2.4%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2018년 연간 평균 0.8%의 비율로 줄어드는 추세다. 느리지만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다. 한편 미국의 석유 소비도 2013~2018년 연간 최소 1.3%씩 증가했지만 올해 0.8% 하락할 전망이다.
또 연구팀은 미국에서 석탄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이 지난해 대비 13%라는 상당한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965년 이래 볼 수 없었던 수준의 하락세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는 석탄이 천연가스와 태양력·풍력으로 서서히 대체되는 동시에 전력 수요도 2%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올해 말까지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인당 16.6t이었다. 세계 평균인 일인당 4.8t보다 상당히 높았다. 그와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일인당 평균 배출량은 1.1t, 인도는 2t, 중국은 7t이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특히 ‘두 가지 과소평가된 추세’를 강조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소비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가리킨다. 미국과 유럽에서 일 인당 석유 소비량은 중국과 인도에서보다 5~20배 많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사고 비행기를 탄다. 그에 따라 석유에서 비롯되는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다음 10년과 그 이후까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 세계의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이런 추세는 에너지 효율성, 소비 억제, 전력의 탈탄소화, 전기차 사용 증가 등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개선 현상으로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이 확산돼야 하며, 신재생 에너지 생산은 화석연료 에너지를 보완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시대의 지구 기온 상승과 관련해 연구팀은 이렇게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고 현재의 수준으로 안정된다고 해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2°C 아래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더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다. 화석연료를 저탄소 또는 무탄소 대안 연료로 대체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어떻게 하면 기후변화 억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누구나 명확히 알 수 있으며,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개인이나 국가, 또 전 세계가 그런 대안을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동시에 지금도 에너지 빈곤 상태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에게 추가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 문제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그래야만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고 드디어 실질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잭슨 교수는 뉴스위크에 “올해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배출은 여전히 늘어난다는 뜻”이라고 논평했다. “올해의 수치는 여전히 새로운 기록을 가리킨다. 올해 특히 어린 학생들의 기후변화 억제 운동이 세계를 뜨겁게 달궜지만 지구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천연가스 사용이 급증하고, 태양력과 풍력 발전이 새로운 에너지를 어느 정도 공급하지만 아직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면 멀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석탄 사용이 줄어드는 것은 천연가스와 신재생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잭슨 교수는 설명했다. “소비자가 더 깨끗한 공기를 선호하고 요구하는 것도 석탄 사용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석탄 사용의 감소는 선진국의 화력발전 감축과 같은 친환경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기둔화에 따른 신흥국들의 제조업 생산활동 위축도 그에 못지않은 원인일 수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일반 개인으로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잭슨 교수는 개인의 행동과 습관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지방부터 범세계적인 차원까지 기후변화를 막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면 개인적인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는지 살펴보고 친환경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육류 소비를 줄이면 도움이 된다. 또 자동차와 비행기를 적게 타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 그런 개인적이고 지방적인 차원의 행동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지역적-세계적인 강한 리더십도 필요하다.”
영국 엑시터대학의 수학 교수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부유한 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폭이 가난한 나라의 배출 증가폭을 크게 앞질러야 한다. 저소득 국가는 에너지 접근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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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산업화된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인도, 중국을 비롯한 나머지 세계에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늘어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세계 전체에서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3년 동안 계속 늘었다. 2017년 1.2%, 지난해엔 2.1%가 증가했다. 올해 말이 되면 약 0.5% 증가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본다(-0.3~1.4%). 그 이전 3년(2014~2016년) 동안은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의 대표인 스탠퍼드대학 환경과학자 롭 잭슨 교수는 올해 이산화탄소의 정확한 배출량을 산출하려면 연말이 지나야 하므로 추정치의 범위가 좀 넓다고 뉴스위크에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EU가 화석연료를 태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전 세계 배출량의 약 52%에 이른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2.8% 증가해 54억t에 이른 뒤 올해는 2.4%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2018년 연간 평균 0.8%의 비율로 줄어드는 추세다. 느리지만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다. 한편 미국의 석유 소비도 2013~2018년 연간 최소 1.3%씩 증가했지만 올해 0.8% 하락할 전망이다.
또 연구팀은 미국에서 석탄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이 지난해 대비 13%라는 상당한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965년 이래 볼 수 없었던 수준의 하락세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는 석탄이 천연가스와 태양력·풍력으로 서서히 대체되는 동시에 전력 수요도 2%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올해 말까지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인당 16.6t이었다. 세계 평균인 일인당 4.8t보다 상당히 높았다. 그와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일인당 평균 배출량은 1.1t, 인도는 2t, 중국은 7t이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특히 ‘두 가지 과소평가된 추세’를 강조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소비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가리킨다. 미국과 유럽에서 일 인당 석유 소비량은 중국과 인도에서보다 5~20배 많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사고 비행기를 탄다. 그에 따라 석유에서 비롯되는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다음 10년과 그 이후까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 세계의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이런 추세는 에너지 효율성, 소비 억제, 전력의 탈탄소화, 전기차 사용 증가 등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개선 현상으로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이 확산돼야 하며, 신재생 에너지 생산은 화석연료 에너지를 보완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시대의 지구 기온 상승과 관련해 연구팀은 이렇게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고 현재의 수준으로 안정된다고 해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2°C 아래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더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다. 화석연료를 저탄소 또는 무탄소 대안 연료로 대체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어떻게 하면 기후변화 억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누구나 명확히 알 수 있으며,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개인이나 국가, 또 전 세계가 그런 대안을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동시에 지금도 에너지 빈곤 상태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에게 추가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 문제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그래야만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고 드디어 실질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잭슨 교수는 뉴스위크에 “올해의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사실은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배출은 여전히 늘어난다는 뜻”이라고 논평했다. “올해의 수치는 여전히 새로운 기록을 가리킨다. 올해 특히 어린 학생들의 기후변화 억제 운동이 세계를 뜨겁게 달궜지만 지구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천연가스 사용이 급증하고, 태양력과 풍력 발전이 새로운 에너지를 어느 정도 공급하지만 아직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면 멀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석탄 사용이 줄어드는 것은 천연가스와 신재생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잭슨 교수는 설명했다. “소비자가 더 깨끗한 공기를 선호하고 요구하는 것도 석탄 사용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석탄 사용의 감소는 선진국의 화력발전 감축과 같은 친환경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기둔화에 따른 신흥국들의 제조업 생산활동 위축도 그에 못지않은 원인일 수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일반 개인으로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잭슨 교수는 개인의 행동과 습관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지방부터 범세계적인 차원까지 기후변화를 막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면 개인적인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는지 살펴보고 친환경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육류 소비를 줄이면 도움이 된다. 또 자동차와 비행기를 적게 타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 그런 개인적이고 지방적인 차원의 행동과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지역적-세계적인 강한 리더십도 필요하다.”
영국 엑시터대학의 수학 교수 피에르 프리들링스타인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부유한 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폭이 가난한 나라의 배출 증가폭을 크게 앞질러야 한다. 저소득 국가는 에너지 접근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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