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
“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
‘Golden Hour’로 2019 그래미 ‘올해의 앨범’ 상 받은 컨트리 뮤지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는 요즘 그녀에게 매우 필요했던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그녀에게 지난 한 해는 회오리바람처럼 정신없이 지나갔다. 해외 순회공연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고 4집 정규앨범 ‘Golden Hour’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다. 머스그레이브스는 다양한 장르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혹자는 그녀를 컨트리 가수로, 혹자는 팝 뮤지션으로 분류한다. 그녀는 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질도 뛰어나다.
머스그레이브스는 ‘Golden Hour’ 앨범이 나온 지난해 3월 이후 숨 쉴 틈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다. 하지만 전화 인터뷰에 응하는 그녀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쳤다. 그녀는 통화하는 내내 크리스마스 음악을 편곡하고 노래를 작곡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이야기했다. 또 ‘Golden Hour’ 앨범을 둘러싼 극과 극의 반응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는데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정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Golden Hour’ 시대에 관해 묻자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답했다. “그렇게 열렬한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아티스트로서 앨범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음악 작업을 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기분은 매우 좋았다. 이번 앨범에서는 음악에 약간 변화를 줬기 때문에 흥미진진했다. 그것이 생각지도 못했던 신세계로 향하는 수많은 창을 열어줬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이번 ‘올해의 앨범’ 상을 포함해 2014년 이후 그래미상을 여섯 차례나 받았다. ‘Golden Hour’ 앨범 하나만으로도 베스트 컨트리 송과 컨트리 앨범, 컨트리 솔로 퍼포먼스 등 여러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다. 하지만 머스그레이브스는 대중성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앨범이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수상도 많이 했지만 컨트리 음악 라디오에선 그녀의 노래를 틀어주지 않는다. 머스그레이브스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는데 왜 방송에서는 그녀의 음악이 무대에서만큼 큰 호응을 얻지 못할까?
그 이유는 그녀 음악의 성격이 어느 한쪽으로 선명하게 정의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머스그레이브스는 2013년 ‘Same Trailer Different Park’ 앨범을 발표하면서 컨트리 음악계에 처음 등장했다. 그녀의 노래 ‘Follow Your Arrow’는 동성애와 마리화나 흡연을 언급한 진보적 가사로 찬양받았다. 주로 미국 남부의 정서를 반영한 클래식 컨트리 음악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머스그레이브스에게 그런 건 문제 되지 않는다. “나는 컨트리 아티스트라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난 텍사스주 출신이라 말소리를 들으면 컨트리풍이다. 하지만 난 궁극적으로 좋은 음악을 사랑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나를 옹호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머스그레이브스는 지금도 자신이 이렇게 성공했다는 사실에 익숙지 않은 듯하다. 그녀처럼 최고의 명성을 얻은 스타는 제자리걸음을 하기 쉽다. 그녀는 음악적 국경을 넘나들고, 먼 곳의 청중을 감동시키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실된 사운드를 선사하는 비밀 공식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변화를 꿈꾼다.
‘Golden Hour’의 성공은 그 위험성에서 비롯됐다고 머스그레이브스는 설명했다. “‘고장 나지 않은 건 고치지 말라’는 말에 기댈 수도 있겠지만 자기만족과 현실안주로는 위대한 음악과 예술을 만들 수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난 여전히 주변을 열심히 뒤져서 거기 뭐가 있는지 알아내려는 용기를 갖고 싶다.”
하지만 머스그레이브스는 요즘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새로운 영감을 찾기 위해 짧은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그녀는 ‘Golden Hour’ 앨범을 낼 때 작곡에 꼬박 1년을 썼다. 다음 프로젝트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겠지만 아직은 틀이 잡히지 않았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난 시간이 비밀 재료라고 생각한다. 음악업계에서는 시간이 넉넉히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난 내년에 시간을 충분히 쓸 생각이다. 재미 삼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그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못 해봤다.”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떨림과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다. 내 인생의(혹은 음악의) 다음 챕터를 시작하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찾아내는 게 먼저다. 어쩌면 그것이 나를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머스그레이브스는 일본 여행 후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거기엔 그녀의 일본 문화 사랑도 담겼다. 그녀는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좋은 기억과 사진을 올려 공유한다. 머스그레이브스는 또 작은 마을과 상점을 좋아하는데 그들을 돕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지난 8월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사진 스튜디오의 홍보를 시작했다. 머스그레이브스가 팔로워들에게 ‘이 매력적인 스튜디오가 문을 닫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빈티지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그 스튜디오는 곧 머스그레이브스의 팬과 다른 유명인사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머스그레이브스가 이 스튜디오를 위해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은 1주일도 안 돼 팔로워 수가 4만5000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9만 명에 달한다.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그레이브스는 주변의 작은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인생의 큰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녀의 여행 사진과 좋아하는 상점을 후원하는 활동이 어떻게 그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챕터를 열어주는지 알 것 같았다.
머스그레이브스는 휴식하는 동안에도 창조성이 꿈틀거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런 시기를 ‘뛰어올라 탈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과정’으로 묘사했다. 뮤지션으로서 최종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그녀는 “지금까지 화성에서 공연한 가수는 없지 않았냐?”는 농담을 던졌다.
전화 통화에서 머스그레이브스는 ‘재미있다(fun)’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어떤 일에 열정을 품게 되느냐는 질문엔 ‘경제적 이득보다는 정서적 보답이 돌아오는 일’이라고 답했다. 지난 11월 머스그레이브스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특집 비디오 ‘The Kacey Musgraves Christmas Show’를 발표했다. 아마존 프라임의 TV 영화로 제작된 이 비디오는 2016년 앨범 ‘A Very Kacey Christmas’에 실린 노래들을 위주로 한 크리스마스 쇼 형식이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앨범에 향수의 감정을 실어 이 비디오를 제작했다. ‘The Kacey Musgraves Christmas Show’에서는 가족과 고전적인 TV 스페셜 쇼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스타 게스트들, 그리고 가벼운 코미디와 함께 어우러진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이 비디오에서 연기와 안무에도 도전했다. 그녀는 “감독·각본·제작을 나 혼자 한 셈”이라고 농담했다. 이번에 그녀의 새로운 재능이 발견됐다 해도 머스그레이브스가 조만간 뮤지션으로서의 목표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듯하다.
“내 마음속의 열정은 작곡에 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모든 게 거기로 귀결된다. 다른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작곡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노래를 만들 때 내 영혼은 완전한 행복으로 충만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든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서든, 작곡은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머스그레이브스가 평화를 받아들이는 데서 자아의식과 자신감을 느끼는 건 놀랍지 않다. ‘Golden Hour’에 실린 모든 노래에서 그녀는 자신의 일부를 팬들과 공유한다. 그 노래들은 마치 현명한 친구가 들려주는 응원의 메시지 같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이 시대의 사회·정치적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그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난 그 문제를 계속 생각하면서 불평하는 대신 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은신처를 제공하고 싶었다. 내 인생의 목표는 결국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여행이든, 음반을 더 많이 제작하는 것이든, 그냥 작곡가로 살아가는 것이든, 모든 걸 버리고 말 농장에서 일하는 것이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뭐든 좋다. 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찾아내고 내가 원하는 예술 작품을 만들 자유를 갖고 싶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Golden Hour’는 내게 거의 완전한 자유를 주었던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머스그레이브스는 ‘Golden Hour’ 앨범이 나온 지난해 3월 이후 숨 쉴 틈조차 없을 정도로 바빴다. 하지만 전화 인터뷰에 응하는 그녀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쳤다. 그녀는 통화하는 내내 크리스마스 음악을 편곡하고 노래를 작곡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 이야기했다. 또 ‘Golden Hour’ 앨범을 둘러싼 극과 극의 반응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는데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정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Golden Hour’ 시대에 관해 묻자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답했다. “그렇게 열렬한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아티스트로서 앨범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음악 작업을 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기분은 매우 좋았다. 이번 앨범에서는 음악에 약간 변화를 줬기 때문에 흥미진진했다. 그것이 생각지도 못했던 신세계로 향하는 수많은 창을 열어줬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이번 ‘올해의 앨범’ 상을 포함해 2014년 이후 그래미상을 여섯 차례나 받았다. ‘Golden Hour’ 앨범 하나만으로도 베스트 컨트리 송과 컨트리 앨범, 컨트리 솔로 퍼포먼스 등 여러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다. 하지만 머스그레이브스는 대중성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앨범이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수상도 많이 했지만 컨트리 음악 라디오에선 그녀의 노래를 틀어주지 않는다. 머스그레이브스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는데 왜 방송에서는 그녀의 음악이 무대에서만큼 큰 호응을 얻지 못할까?
그 이유는 그녀 음악의 성격이 어느 한쪽으로 선명하게 정의되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머스그레이브스는 2013년 ‘Same Trailer Different Park’ 앨범을 발표하면서 컨트리 음악계에 처음 등장했다. 그녀의 노래 ‘Follow Your Arrow’는 동성애와 마리화나 흡연을 언급한 진보적 가사로 찬양받았다. 주로 미국 남부의 정서를 반영한 클래식 컨트리 음악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머스그레이브스에게 그런 건 문제 되지 않는다. “나는 컨트리 아티스트라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난 텍사스주 출신이라 말소리를 들으면 컨트리풍이다. 하지만 난 궁극적으로 좋은 음악을 사랑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나를 옹호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머스그레이브스는 지금도 자신이 이렇게 성공했다는 사실에 익숙지 않은 듯하다. 그녀처럼 최고의 명성을 얻은 스타는 제자리걸음을 하기 쉽다. 그녀는 음악적 국경을 넘나들고, 먼 곳의 청중을 감동시키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실된 사운드를 선사하는 비밀 공식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변화를 꿈꾼다.
‘Golden Hour’의 성공은 그 위험성에서 비롯됐다고 머스그레이브스는 설명했다. “‘고장 나지 않은 건 고치지 말라’는 말에 기댈 수도 있겠지만 자기만족과 현실안주로는 위대한 음악과 예술을 만들 수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난 여전히 주변을 열심히 뒤져서 거기 뭐가 있는지 알아내려는 용기를 갖고 싶다.”
하지만 머스그레이브스는 요즘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새로운 영감을 찾기 위해 짧은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그녀는 ‘Golden Hour’ 앨범을 낼 때 작곡에 꼬박 1년을 썼다. 다음 프로젝트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겠지만 아직은 틀이 잡히지 않았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난 시간이 비밀 재료라고 생각한다. 음악업계에서는 시간이 넉넉히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난 내년에 시간을 충분히 쓸 생각이다. 재미 삼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그건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못 해봤다.”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떨림과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다. 내 인생의(혹은 음악의) 다음 챕터를 시작하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찾아내는 게 먼저다. 어쩌면 그것이 나를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머스그레이브스는 일본 여행 후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거기엔 그녀의 일본 문화 사랑도 담겼다. 그녀는 해외여행을 할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좋은 기억과 사진을 올려 공유한다. 머스그레이브스는 또 작은 마을과 상점을 좋아하는데 그들을 돕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지난 8월에는 인스타그램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사진 스튜디오의 홍보를 시작했다. 머스그레이브스가 팔로워들에게 ‘이 매력적인 스튜디오가 문을 닫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빈티지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그 스튜디오는 곧 머스그레이브스의 팬과 다른 유명인사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머스그레이브스가 이 스튜디오를 위해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은 1주일도 안 돼 팔로워 수가 4만5000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9만 명에 달한다.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그레이브스는 주변의 작은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인생의 큰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녀의 여행 사진과 좋아하는 상점을 후원하는 활동이 어떻게 그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챕터를 열어주는지 알 것 같았다.
머스그레이브스는 휴식하는 동안에도 창조성이 꿈틀거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런 시기를 ‘뛰어올라 탈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과정’으로 묘사했다. 뮤지션으로서 최종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그녀는 “지금까지 화성에서 공연한 가수는 없지 않았냐?”는 농담을 던졌다.
전화 통화에서 머스그레이브스는 ‘재미있다(fun)’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어떤 일에 열정을 품게 되느냐는 질문엔 ‘경제적 이득보다는 정서적 보답이 돌아오는 일’이라고 답했다. 지난 11월 머스그레이브스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특집 비디오 ‘The Kacey Musgraves Christmas Show’를 발표했다. 아마존 프라임의 TV 영화로 제작된 이 비디오는 2016년 앨범 ‘A Very Kacey Christmas’에 실린 노래들을 위주로 한 크리스마스 쇼 형식이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앨범에 향수의 감정을 실어 이 비디오를 제작했다. ‘The Kacey Musgraves Christmas Show’에서는 가족과 고전적인 TV 스페셜 쇼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스타 게스트들, 그리고 가벼운 코미디와 함께 어우러진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이 비디오에서 연기와 안무에도 도전했다. 그녀는 “감독·각본·제작을 나 혼자 한 셈”이라고 농담했다. 이번에 그녀의 새로운 재능이 발견됐다 해도 머스그레이브스가 조만간 뮤지션으로서의 목표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듯하다.
“내 마음속의 열정은 작곡에 있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모든 게 거기로 귀결된다. 다른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작곡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노래를 만들 때 내 영혼은 완전한 행복으로 충만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든 다른 아티스트를 위해서든, 작곡은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머스그레이브스가 평화를 받아들이는 데서 자아의식과 자신감을 느끼는 건 놀랍지 않다. ‘Golden Hour’에 실린 모든 노래에서 그녀는 자신의 일부를 팬들과 공유한다. 그 노래들은 마치 현명한 친구가 들려주는 응원의 메시지 같다. 머스그레이브스는 이 시대의 사회·정치적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그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난 그 문제를 계속 생각하면서 불평하는 대신 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은신처를 제공하고 싶었다. 내 인생의 목표는 결국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것이 여행이든, 음반을 더 많이 제작하는 것이든, 그냥 작곡가로 살아가는 것이든, 모든 걸 버리고 말 농장에서 일하는 것이든, 내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뭐든 좋다. 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찾아내고 내가 원하는 예술 작품을 만들 자유를 갖고 싶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Golden Hour’는 내게 거의 완전한 자유를 주었던 것 같다.”
[박스기사] 이 노래는 꼭 들어야 해/B> Same Trailer Different Park | 2013머스그레이브스의 첫 번째 앨범은 듣는 사람을 시골의 작은 마을 길로 데려간다. ‘Merry Go ’Round’부터 ‘Blowin’Smoke’까지 머스그레이브스는 기존의 컨트리 음악과는 사뭇 다른 진보적 가사로 이목을 끌었다 Pageant Material | 2015 이 앨범은 작은 마을의 문화를 조롱하면서도 그 향수와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편안함은 찬양한다. 익살스런 가사의 ‘Biscuits’와 꿈 같은 사랑 노래 ‘Late To The Party’가 특히 돋보인다. ‘Dime Store Cowgirl’ 같은 곡은 새로운 명성을 얻었지만 늘 텍사스주의 뿌리를 잊지 않는 머스그레이브의 마음을 노래한다. Golden Hour | 2018 머스그레이브스에게 2019 그래미 ‘올해의 앨범’ 상을 안겨준 이 음반은 새로운 팬들도 끌어 모았다. 이 앨범은 지구와 진정한 사랑, 천천히 즐기는 삶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다. ‘Happy & Sad’는 갈등에 관한 이야기이며 ‘Space Cowboy’는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다. The Kacey Musgraves Christmas Show(비디오) | 2019 2016년 크리스마스 앨범 ‘A Very Kacey Christmas’의 진화된 버전으로 머스그레이브스가 그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라나 델 레이, 레온 브리지스, 카밀라 카벨로 등 스타들과 듀엣으로 부르며 가벼운 코미디와 콩트를 섞어 TV 쇼 형식으로 제작됐다. - 켈리 와인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