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발 빠른 실험으로 성장 계속할 것”
[‘아기상어’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발 빠른 실험으로 성장 계속할 것”
유튜브 넘어 TV 애니메이션 제작 도전… OTT로 확장도 추진 구독자 811만명, 누적 조회수 43억6185회. 2014년 3월 11일 유튜브에 등록된 ‘핑크퐁’ 한국어 채널의 현재다. 영어 채널은 3280만명이 구독 중이다. 조회수는 140억회를 넘어섰다. 세계 인구가 유튜브 한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최소 두 번은 봐야 핑크퐁 영어 채널 조회수를 잡을 수 있다. 핑크퐁 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태국어 채널 모두를 합한 구독자는 4000만명을 넘는다. 유튜브란 공간에 한국 인구에 맞먹는 국가가 생긴 셈이다. 특히 핑크퐁 채널 내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 영어 영상 하나에서만 53억 번 넘는 조회가 이뤄졌다.
국내 콘텐트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가 유튜브로 ‘핑크퐁 왕국’을 만들었다. 2010년 설립 이후 꼬박 10년만에 유튜브 안에서 세계를 사로잡았다. 2015년 스마트스터디가 키워낸 ‘아기상어’ 한 마리가 기폭제가 됐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로 시작하는 동요는 미국 메이저리그 응원곡으로 쓰였고, 인도네시아 전 국민을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로 춤추게 했다.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이자 해외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이승규 이사는 “10년 전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육을 고민하다 동요를 만들었고, 동요를 유튜브에 올린 게 지금을 만들었다”면서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였다”고 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최근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설립 첫 해 3억5000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055억원으로 300배 넘게 늘었지만, 사업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1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유아동 채널인 니켈로디언과 협업을 시작했고,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기상어 올리 뚜루루뚜루’ 제작에도 나섰다. 이승규 이사는 “유튜브 시대 최고 캐릭터는 아기상어가 된 것 같다”면서도 “아기상어가 지금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콘텐트를 계속 강화해야 하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터디는 향후 10년의 첫 단추로 TV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 지난 4월 30일부터 TV 애니메이션 ‘아기상어 올리 뚜루루뚜루’가 방영을 시작했다. 스마트스터디가 직접 제작하는 최초의 TV애니메이션이다. 이승규 이사는 “2~5세가 보고 따라하고 춤추기 좋은 2분 내외의 유튜브 동요 콘텐트가 스마트스터디의 주력이었다. TV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긴 호흡 콘텐트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회사는 성장하려는 마음이 있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후퇴하지 않는다. 지키려 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규 이사는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콘텐트 소비층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은 경쾌한 멜로디에 귀여운 이미지, 시선을 잡아끄는 색상, 여기에 짤막한 후크(Hook) 가사가 중독성을 더하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2~5세 아이들은 분홍색 여우 캐릭터가 등장하는 ‘핑크퐁!’ 소리만 들어도 달려와 좋아했다. 이승규 이사는 “멜로디, 색상, 가사에다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 애니메이션이다”라면서 “애니매이션은 이야기가 있고 유머가 있기 때문에 2~5세보다 조금 더 윗세대 아이들이 찾을 것”이라고 했다.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얻은 핑크퐁 수요층 확대는 스마트스터디 매출을 이끌고 있는 지적재산(IP) 상품의 판매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해 북미에서 하스브로, 스핀 마스터, 크레욜라, 크록스, 켈로그, 와위 등과 계약하며 2018년 대비 31배 증가한 250종의 라이선스 제품을 출시했다. ‘아기상어 사운드 인형’은 지난해 8월 아마존 토이&게임 분야 1위를 달성했고, ‘아기상어 시리얼’은 미국 월마트 시리얼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승규 이사는 “다양안 콘텐트 생산이 IP 상품 계약 연장과 상품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규 이사는 장기적으로는 유튜브 외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규 이사는 “한국에 PC 온라인이 유행했을 때 ‘마시마로우’ ‘졸라맨’ ‘뿌까’ 같은 캐릭터가 있었고, 아이폰이 생기고 나서는 ‘앵그리버드’가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스트리밍 미디어의 시대다. 거의 모두가 유튜브를 보는 시대가 됐고, 미리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한 스마트스터디의 아기상어가 스트리밍 시대의 캐릭터가 됐다. 하지만 지속가능할지는 알수 없다. 그래서 스마트스터디는 유튜브 이후의 플랫폼에서도 아기상어가 통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의 장점인 빠르고 민첩한 대응을 통해 찾아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우선 유튜브 다음의 주요 플랫폼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를 주시하고 있다. OTT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니켈로디언과 협업도 시작했다. 미국의 어린이 전문방송 케이블TV업체 니켈로디언은 최근 넷플릭스와 TV시리즈 제작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스터디는 니켈로디언을 통해 아기상어TV 시리즈를 방영할 예정이다. 이승규 이사는 “니켈로디언과 아기상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공동제작한다”면서 “유튜브 다음의 플랫폼으로 OTT를 봤고, 니켈로디언과 협업이 OTT로 가는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규 이사는 이어 “니켈로디언과 협업은 유튜브에서 갖춘 핑크퐁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아기상어라는 인기 IP가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니켈로디언이 하려는 것은 단순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성공한 콘텐트를 TV라는 기존의 주류 미디어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것”이라며 “특히 콘텐트 수요가 고품질로 향하고 있는 현재 니켈로디언과 협업은 좋은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켈로디언은 구독자 2490만명을 갖춘 유튜브 장난감 채널 ‘라이언스 월드(Ryan’s World)’를 방송으로 끌어오기도 했다.
이승규 이사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기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핑크퐁 채널 아기상어에 열광할 때 아기상어와 같은 동요는 우리만 만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빠른 음악을 쓰고 질 좋은 영상의 동요를 만드는 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트도 계속 변하고 있다.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기상어와 함께 핑크퐁 더 크게는 스마트스터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IP 찾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몽키바나나와 공룡 티렉스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콘텐트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가 유튜브로 ‘핑크퐁 왕국’을 만들었다. 2010년 설립 이후 꼬박 10년만에 유튜브 안에서 세계를 사로잡았다. 2015년 스마트스터디가 키워낸 ‘아기상어’ 한 마리가 기폭제가 됐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로 시작하는 동요는 미국 메이저리그 응원곡으로 쓰였고, 인도네시아 전 국민을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로 춤추게 했다.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이자 해외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이승규 이사는 “10년 전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육을 고민하다 동요를 만들었고, 동요를 유튜브에 올린 게 지금을 만들었다”면서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였다”고 했다.
새로운 10년 준비나선 스마트스터디
스마트스터디는 향후 10년의 첫 단추로 TV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 지난 4월 30일부터 TV 애니메이션 ‘아기상어 올리 뚜루루뚜루’가 방영을 시작했다. 스마트스터디가 직접 제작하는 최초의 TV애니메이션이다. 이승규 이사는 “2~5세가 보고 따라하고 춤추기 좋은 2분 내외의 유튜브 동요 콘텐트가 스마트스터디의 주력이었다. TV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긴 호흡 콘텐트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회사는 성장하려는 마음이 있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후퇴하지 않는다. 지키려 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규 이사는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콘텐트 소비층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스터디의 핑크퐁은 경쾌한 멜로디에 귀여운 이미지, 시선을 잡아끄는 색상, 여기에 짤막한 후크(Hook) 가사가 중독성을 더하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2~5세 아이들은 분홍색 여우 캐릭터가 등장하는 ‘핑크퐁!’ 소리만 들어도 달려와 좋아했다. 이승규 이사는 “멜로디, 색상, 가사에다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 애니메이션이다”라면서 “애니매이션은 이야기가 있고 유머가 있기 때문에 2~5세보다 조금 더 윗세대 아이들이 찾을 것”이라고 했다.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얻은 핑크퐁 수요층 확대는 스마트스터디 매출을 이끌고 있는 지적재산(IP) 상품의 판매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해 북미에서 하스브로, 스핀 마스터, 크레욜라, 크록스, 켈로그, 와위 등과 계약하며 2018년 대비 31배 증가한 250종의 라이선스 제품을 출시했다. ‘아기상어 사운드 인형’은 지난해 8월 아마존 토이&게임 분야 1위를 달성했고, ‘아기상어 시리얼’은 미국 월마트 시리얼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승규 이사는 “다양안 콘텐트 생산이 IP 상품 계약 연장과 상품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규 이사는 장기적으로는 유튜브 외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규 이사는 “한국에 PC 온라인이 유행했을 때 ‘마시마로우’ ‘졸라맨’ ‘뿌까’ 같은 캐릭터가 있었고, 아이폰이 생기고 나서는 ‘앵그리버드’가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스트리밍 미디어의 시대다. 거의 모두가 유튜브를 보는 시대가 됐고, 미리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한 스마트스터디의 아기상어가 스트리밍 시대의 캐릭터가 됐다. 하지만 지속가능할지는 알수 없다. 그래서 스마트스터디는 유튜브 이후의 플랫폼에서도 아기상어가 통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의 장점인 빠르고 민첩한 대응을 통해 찾아내려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다음 플랫폼으로 OTT 선택
이승규 이사는 이어 “니켈로디언과 협업은 유튜브에서 갖춘 핑크퐁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아기상어라는 인기 IP가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니켈로디언이 하려는 것은 단순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성공한 콘텐트를 TV라는 기존의 주류 미디어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것”이라며 “특히 콘텐트 수요가 고품질로 향하고 있는 현재 니켈로디언과 협업은 좋은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켈로디언은 구독자 2490만명을 갖춘 유튜브 장난감 채널 ‘라이언스 월드(Ryan’s World)’를 방송으로 끌어오기도 했다.
이승규 이사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기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핑크퐁 채널 아기상어에 열광할 때 아기상어와 같은 동요는 우리만 만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빠른 음악을 쓰고 질 좋은 영상의 동요를 만드는 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트도 계속 변하고 있다.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기상어와 함께 핑크퐁 더 크게는 스마트스터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IP 찾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몽키바나나와 공룡 티렉스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2‘조국 딸’ 조민, 뷰티 CEO 됐다…‘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3 러 “한국식 전쟁동결 시나리오 강력 거부”
4경주월드, 2025 APEC 앞두고 식품안심존 운영
5구미시, 광역환승 요금제 시행..."광역철도 환승 50% 할인"
6포항 한우, 대한민국 대표 한우로 우뚝 서다
7獨 브로제 코리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둥지 틀다.
8경북 청송군, 항일 의병의 넋 기리는 ‘푸른 솔’ 공연
9주택보유자 2.9% 종부세 낸다…작년보다 5만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