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기자의 Who’s next 이상근 콴텍 대표] “주가 걱정되나요, 5000만의 인공지능 PB가 있습니다”
[김유경 기자의 Who’s next 이상근 콴텍 대표] “주가 걱정되나요, 5000만의 인공지능 PB가 있습니다”
알고리즘으로 투자자 파악·포트폴리오 설계… 하락 방어에 강해 수익률 높일 수 있어 자본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은 변동성 확대다. 장기 추세선이 우상향해도, 단기파동이 가파르면 선뜻 매수 주문을 내기 어렵다. 이런 변동성을 이겨내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전업 투자자거나 금융업 종사자가 아닌 이상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 상승장에서 시장 수익률만큼 수익을 못 내거나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하지 못하기 일쑤다. 펀드는 불안하고,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는 문턱이 높다.
투자자들의 이런 고충을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로 극복하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핀테크 기업 ‘콴텍’이 그 주인공이다. 투자자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AI PB’ 서비스를 제공한다. 콴텍은 투자자의 투자성향은 물론 자산 규모·보험료·신용카드 사용액 등 개인 금전 생활의 모든 정보를 분석한다. ‘본인 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해 정밀한 투자자 분석이 가능하다.
콴텍 알고리즘의 핵심은 위험관리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증시 격언처럼 단기 이슈로 시장의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기거나, 큰 충격 발생 시 능동적으로 자산을 재빨리 매각해 손실을 최소화한다.
실제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RA 테스트베드에 내놓은 ‘신한-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는 2019년 7월 1일부터 올 6월 30일까지 1년 수익률이 40.73%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2~3월에도 하락률은 10% 선으로 선방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33% 급락했다.
콴텍은 ‘Q-엔진(Q-Engine)’이란 이름의 이 금융투자 알고리즘을 KB증권·신한투자·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투자 상품에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투자자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머니포트’에도 사용하고 있다. 창업자 이상근 대표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KR투자증권·한맥투자증권에서 고유자산운용(PI) 업무를 맡은 12년 경력의 알고리즘 자산운용 전문가다. 이 대표는 “AI에 기반을 둔 금융투자 서비스로 개인의 의식주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며 “B2B·B2C를 아우르는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콴텍이 지향하는 소비자 가치는.
“쉽고 편리하지만 깊이 있는 금융투자다. 투자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뛰어난 위험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2년과 2016년,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시뮬레이션 결과로 이를 입증했다.”
콴텍의 핵심역량과 차별점은.
“투자자에 최적화한 RA의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다. 단순 액티브 투자가 아닌 알고리즘 금융투자로, 고객의 장기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노하우와 역량이 있다. 고객에 맞춘 주도면밀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차별화됐다.”
추천 알고리즘 설계는 어떻게 하나.
“먼저 고객 자료를 수집한다. 개인의 보유 자산과 보험·카드 사용 명세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 성향과 경제적 여건 등을 추출한다. 현재 보유 자산의 비중 설계를 컨설팅하고, 전체 금융투자 상품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그러나 콴텍의 금융투자를 이용하면 고객이 별도로 공부하지 않고도, PB에 준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투자 알고리즘은 어떻게 구축했나.
“ETF처럼 흐름을 따르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안정적 종목군에 다양하게 투자한다. 시장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극적인 수익을 올리긴 어렵다.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연 7~8%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증시 급락 이벤트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거시시장 분석을 시스템화했다. 단기 이슈는 AI 검증 체계를 만들었다.”
연 수익률이 10%에 미치지 않더라도 큰 폭의 증시 급락을 방어하면 고수익을 지향하는 상품보다 중장기 수익률이 높다. 투자금액의 모수를 지키면 증시 회복기에 얻는 이익이 커서다. 예컨대 지수가 70인 경우 30% 상승해도 91에 불과하지만, 지수가 90이라면 10%만 올라도 99로 더욱 안정적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옵션이 있나.
“투자자가 수익 지향형이라면 고객이 직접 특정 종목 비중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고객의 의사 결정이 콴텍의 예측과 다를 경우 비중 조정을 제안해 하방을 지지해준다.”
서비스의 대중성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자산운용사는 상품 출시 초기엔 핵심 콘텐트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지만, 이후부터는 생존을 위한 많은 투자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에 운용사들을 비롯해 여러 금융 상품이 콴텍의 앱 생태계에 참여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판매회사가 특정 상품에 귀속되는 현상을 지양하고, 고객이 이기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운용 수수료를 나눠야 하는데 수익 창출은.
“수수료 기반으로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 AUM(운용자산)이 1500억원이라면 수익은 3억원 정도다. 현재 회사를 유지하려면 AUM이 1조원은 돼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 때까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B2B 비즈니스 솔루션을 선택했다. 콴텍의 Q-엔진을 은행·보험·증권사 등에 제공해 초개인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라이선스인가, 시스템통합(SI)인가.
“라이선스와 SI의 중간 단계다.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춰 규격화·모듈화 등을 할 수는 있지만, SI 개념만으로는 할 수 없다. 고객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역으로 제공하는 터미널 역할을 해야 해서다. 현재 은행·증권사 고객을 넓혀가는 한편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있다. 비대면 채널에서 콴텍이 은행·증권사 고객을 컨설팅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으로 상생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조작해 특정 운용사 상품을 몰아줄 위험성은 없나.
“있을 수 없다. 개입하면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목표는 고객의 장기투자를 위해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것이다. 투자 상품은 어떤 식으로든 심판을 받는다.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위해 턴오버(사고파는 빈도)를 높이면, 그 행위가 바로 숫자로 나온다.”
경영자로서 철학이 있다면.
“무조건 창업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창업하면 개인이 바뀌고 발전하며 시야가 넓어진다. 만에 하나 잘못되더라도 얻는 게 크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다. 함께 할 수 있는 동업자를 만나야 한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전업 투자자거나 금융업 종사자가 아닌 이상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 상승장에서 시장 수익률만큼 수익을 못 내거나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하지 못하기 일쑤다. 펀드는 불안하고,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는 문턱이 높다.
투자자들의 이런 고충을 로보어드바이저(RA) 기술로 극복하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핀테크 기업 ‘콴텍’이 그 주인공이다. 투자자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AI PB’ 서비스를 제공한다. 콴텍은 투자자의 투자성향은 물론 자산 규모·보험료·신용카드 사용액 등 개인 금전 생활의 모든 정보를 분석한다. ‘본인 신용정보 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해 정밀한 투자자 분석이 가능하다.
콴텍 알고리즘의 핵심은 위험관리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증시 격언처럼 단기 이슈로 시장의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기거나, 큰 충격 발생 시 능동적으로 자산을 재빨리 매각해 손실을 최소화한다.
실제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RA 테스트베드에 내놓은 ‘신한-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는 2019년 7월 1일부터 올 6월 30일까지 1년 수익률이 40.73%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2~3월에도 하락률은 10% 선으로 선방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33% 급락했다.
콴텍은 ‘Q-엔진(Q-Engine)’이란 이름의 이 금융투자 알고리즘을 KB증권·신한투자·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 투자 상품에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투자자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머니포트’에도 사용하고 있다.
B2B·B2C 아우르는 금융투자 플랫폼 지향
콴텍이 지향하는 소비자 가치는.
“쉽고 편리하지만 깊이 있는 금융투자다. 투자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뛰어난 위험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2년과 2016년,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시뮬레이션 결과로 이를 입증했다.”
콴텍의 핵심역량과 차별점은.
“투자자에 최적화한 RA의 알고리즘 트레이딩이다. 단순 액티브 투자가 아닌 알고리즘 금융투자로, 고객의 장기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노하우와 역량이 있다. 고객에 맞춘 주도면밀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차별화됐다.”
추천 알고리즘 설계는 어떻게 하나.
“먼저 고객 자료를 수집한다. 개인의 보유 자산과 보험·카드 사용 명세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 성향과 경제적 여건 등을 추출한다. 현재 보유 자산의 비중 설계를 컨설팅하고, 전체 금융투자 상품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한다. 그러나 콴텍의 금융투자를 이용하면 고객이 별도로 공부하지 않고도, PB에 준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투자 알고리즘은 어떻게 구축했나.
“ETF처럼 흐름을 따르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안정적 종목군에 다양하게 투자한다. 시장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극적인 수익을 올리긴 어렵다.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연 7~8%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증시 급락 이벤트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거시시장 분석을 시스템화했다. 단기 이슈는 AI 검증 체계를 만들었다.”
연 수익률이 10%에 미치지 않더라도 큰 폭의 증시 급락을 방어하면 고수익을 지향하는 상품보다 중장기 수익률이 높다. 투자금액의 모수를 지키면 증시 회복기에 얻는 이익이 커서다. 예컨대 지수가 70인 경우 30% 상승해도 91에 불과하지만, 지수가 90이라면 10%만 올라도 99로 더욱 안정적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옵션이 있나.
“투자자가 수익 지향형이라면 고객이 직접 특정 종목 비중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고객의 의사 결정이 콴텍의 예측과 다를 경우 비중 조정을 제안해 하방을 지지해준다.”
서비스의 대중성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자산운용사는 상품 출시 초기엔 핵심 콘텐트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리지만, 이후부터는 생존을 위한 많은 투자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에 운용사들을 비롯해 여러 금융 상품이 콴텍의 앱 생태계에 참여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판매회사가 특정 상품에 귀속되는 현상을 지양하고, 고객이 이기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운용 수수료를 나눠야 하는데 수익 창출은.
“수수료 기반으로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 AUM(운용자산)이 1500억원이라면 수익은 3억원 정도다. 현재 회사를 유지하려면 AUM이 1조원은 돼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 때까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B2B 비즈니스 솔루션을 선택했다. 콴텍의 Q-엔진을 은행·보험·증권사 등에 제공해 초개인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참여, 초개인화 포트폴리오 구축
라이선스인가, 시스템통합(SI)인가.
“라이선스와 SI의 중간 단계다.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춰 규격화·모듈화 등을 할 수는 있지만, SI 개념만으로는 할 수 없다. 고객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역으로 제공하는 터미널 역할을 해야 해서다. 현재 은행·증권사 고객을 넓혀가는 한편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있다. 비대면 채널에서 콴텍이 은행·증권사 고객을 컨설팅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으로 상생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조작해 특정 운용사 상품을 몰아줄 위험성은 없나.
“있을 수 없다. 개입하면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목표는 고객의 장기투자를 위해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것이다. 투자 상품은 어떤 식으로든 심판을 받는다.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위해 턴오버(사고파는 빈도)를 높이면, 그 행위가 바로 숫자로 나온다.”
경영자로서 철학이 있다면.
“무조건 창업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창업하면 개인이 바뀌고 발전하며 시야가 넓어진다. 만에 하나 잘못되더라도 얻는 게 크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다. 함께 할 수 있는 동업자를 만나야 한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공동 사냥한 게임 아이템 ‘먹튀’ 소용없다…”게임사가 압수해도 정당” 판결 나와
287억 바나나 '꿀꺽'한 코인 사업가..."훨씬 맛있네"
3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소송 이어져…캐나다 언론사 오픈AI 상대로 소송
4'땡큐, 스트레이 키즈' 56% 급등 JYP...1년 전 '박진영' 발언 재소환
5더 혹독해질 생존 전쟁에서 살길 찾아야
6기름값 언제 떨어지나…다음 주 휘발유 상승폭 더 커질 듯
7‘트럼프 보편관세’ 시행되면 현대차·기아 총영업이익 19% 감소
8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놓친 것
9‘NEW 이마트’ 대박 났지만...빠른 확장 쉽지 않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