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톡딜, 뭉치면 싸진다] 혼자 사면 4만9000원, 둘이 사면 1만9000원
[카카오 톡딜, 뭉치면 싸진다] 혼자 사면 4만9000원, 둘이 사면 1만9000원
모르는 사람 둘만 모여도 할인… ‘딜(deal)’ 열거나 열린 딜에 붙거나 직장인 이수진(33)씨는 출·퇴근길마다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쇼핑을 즐긴다. 최근 공동구매 방식으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카카오 톡딜’을 알고 나선 더 재미를 붙였다. 이씨는 1월 30일 퇴근길에 카카오 톡딜로 ‘불고기 팩’을 1만1900원에 샀다. 불고기 제품을 홍보하는 글귀에는 ‘혼자 사면 3만1900원, 둘이 사면 1만1900원’이라고 적혀있고, 이씨는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과 톡딜을 맺어 둘이 사는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친구를 불러서 같이 동시에 사야 하는지 헷갈렸다”며 “내가 직접 사람을 모을 필요 없이, 바로 모르는 사람과 연계해서 공동구매가 가능해서 편리하다. 무엇보다 공동구매로 가격이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족이 늘면서 모바일 쇼핑의 형태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형태가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 톡딜’이다. 채팅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 서비스로, 사용자는 카카오톡 스토어 기반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카카오 톡딜을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모바일로 물건 값을 결제하고 제품을 사는 기존 모바일 쇼핑과 달리, 카카오 톡딜은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두 명이 모이면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공동구매’를 펼친다. 이때 두 명은 서로 알고 있는 지인일 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 쇼핑하기’ 중에서 ‘톡딜’ 상품으로 지정된 것을 클릭하고, 할인된 가격의 톡딜가를 선택하면 된다. 톡딜가를 누르면 자신이 주체가 돼서 딜을 오픈할 수도 있고, 누군가가 딜을 걸어둔 것에 참여해서 바로 제품을 살 수 있다. 2명이 모여야지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자신이 딜을 오픈한 경우에는 다른 한 명의 참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다른 사람이 오픈한 딜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바로 제품 구매를 할 수 있다. 딜 오픈은 24시간 동안에만 진행된다. 24시간 이내에 다른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딜은 사라진다.
물론 공동구매를 원하지 않는다면 ‘바로구매’ 버튼을 눌러서 물건을 혼자서도 살 수 있다. 대신 이때는 할인된 가격이 아닌 정상 가격으로 판매된다. ‘바로구매’ 가격과 ‘톡딜가’ 가격은 나란히 게시돼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카카오 톡딜은 2019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거래액이 28배가 뛰었고, 누적 톡딜 상품 수는 11만개를 돌파했다. 톡딜 참여 건수는 26배를 넘어섰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톡딜은 관계기반의 새로운 커머스”라며 “톡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신선식품 분야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생수로 톡딜 판매가 가능한 최대 시간인 72시간 동안 5만5000개의 생수 제품이 팔렸다”고 말했다.
또 톡딜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는 추가로 ‘카카오 포인트’도 받는다. 딜을 개설한 사람은 결제금액의 1%, 딜 참여자는 0.5%를 카카오포인트로 적립 받는다. 받은 카카오포인트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선물하기 등 카카오커머스 플랫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서 좋지만, 판매자에겐 어떤 이점이 있을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유통과정을 줄여 ‘이익’을 더 크게 남길 수 있다. 카카오 톡딜은 생산자, 제조사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산자 A가 원가 2000원짜리 상품을 판다고 할 때 기존 유통망을 거치면 경매, 도매, 소매상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이 5000원이 된다고 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자가 카카오 톡딜을 통해 바로 판매하면 중간 과정을 없애, 소비자 구입 가격인 5000원보다 저렴한 3000원으로 판매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생산자는 직접 판매로 기본 원가 2000원보다 1000원더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카카오 톡딜에서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한 관계자의 말이다. “카카오톡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업자이고, 판매 가격의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다면 카카오 톡딜에 참여할 수 있다. 10% 저렴한 가격은 생산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백화점에서 판매할 경우에는 최소 30%, 최대는 70%까지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통장에 찍히는 돈을 얼마 되지 않는다. 결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지만 돌아오는 이익은 더 크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카카오 스토어에 입점하려고 애쓰는 분위기다.” 현재 카카오커머스에서 걷어가는 톡딜 판매 수수료는 10%다.
공동구매 방식이기 때문에 재고 처리에도 유용하다. 한 번에 두 명씩 물건을 사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재고를 소진할 수 있다. 실제 2019년 12월에는 국내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만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기획전이 톡딜에서 열렸는데, 일주일 동안 67억원 규모의 제품이 판매됐다.
5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쇼핑 서비스이기 때문에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크다. 카카오커머스 MD가 선정한 몇몇 톡딜 상품들은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 알림 메시지로 홍보되는데, 2020년 12월 기준으로 카카오톡 쇼핑하기 친구 수는 325만명에 이른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모바일 쇼핑탭과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 장보기 영역에도 동시에 상품이 노출된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톡딜 이용자는 많은 인원수를 모으고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할인된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할 수 있어 편리하고, 마케팅 공간이 부족해 가격 경쟁을 겪고 있는 판매자는 매출에 비례해 마케팅 예산을 집행할 기회를 얻는다. 톡딜은 정해진 시간 동안만 노출된 상품과 가격으로 수요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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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처음에는 친구를 불러서 같이 동시에 사야 하는지 헷갈렸다”며 “내가 직접 사람을 모을 필요 없이, 바로 모르는 사람과 연계해서 공동구매가 가능해서 편리하다. 무엇보다 공동구매로 가격이 저렴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족이 늘면서 모바일 쇼핑의 형태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형태가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 톡딜’이다. 채팅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 서비스로, 사용자는 카카오톡 스토어 기반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에서 카카오 톡딜을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모바일로 물건 값을 결제하고 제품을 사는 기존 모바일 쇼핑과 달리, 카카오 톡딜은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두 명이 모이면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공동구매’를 펼친다. 이때 두 명은 서로 알고 있는 지인일 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다.
딜 오픈하거나, 참여할 수 있어
물론 공동구매를 원하지 않는다면 ‘바로구매’ 버튼을 눌러서 물건을 혼자서도 살 수 있다. 대신 이때는 할인된 가격이 아닌 정상 가격으로 판매된다. ‘바로구매’ 가격과 ‘톡딜가’ 가격은 나란히 게시돼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카카오 톡딜은 2019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거래액이 28배가 뛰었고, 누적 톡딜 상품 수는 11만개를 돌파했다. 톡딜 참여 건수는 26배를 넘어섰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톡딜은 관계기반의 새로운 커머스”라며 “톡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신선식품 분야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생수로 톡딜 판매가 가능한 최대 시간인 72시간 동안 5만5000개의 생수 제품이 팔렸다”고 말했다.
또 톡딜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는 추가로 ‘카카오 포인트’도 받는다. 딜을 개설한 사람은 결제금액의 1%, 딜 참여자는 0.5%를 카카오포인트로 적립 받는다. 받은 카카오포인트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선물하기 등 카카오커머스 플랫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판매자는 중간 유통과정 없애면서 수익 높여
카카오 톡딜에서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한 관계자의 말이다. “카카오톡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업자이고, 판매 가격의 1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다면 카카오 톡딜에 참여할 수 있다. 10% 저렴한 가격은 생산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백화점에서 판매할 경우에는 최소 30%, 최대는 70%까지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통장에 찍히는 돈을 얼마 되지 않는다. 결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지만 돌아오는 이익은 더 크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카카오 스토어에 입점하려고 애쓰는 분위기다.” 현재 카카오커머스에서 걷어가는 톡딜 판매 수수료는 10%다.
공동구매 방식이기 때문에 재고 처리에도 유용하다. 한 번에 두 명씩 물건을 사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재고를 소진할 수 있다. 실제 2019년 12월에는 국내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만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기획전이 톡딜에서 열렸는데, 일주일 동안 67억원 규모의 제품이 판매됐다.
50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쇼핑 서비스이기 때문에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크다. 카카오커머스 MD가 선정한 몇몇 톡딜 상품들은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 알림 메시지로 홍보되는데, 2020년 12월 기준으로 카카오톡 쇼핑하기 친구 수는 325만명에 이른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모바일 쇼핑탭과 카카오 스타일, 카카오 장보기 영역에도 동시에 상품이 노출된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톡딜 이용자는 많은 인원수를 모으고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할인된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할 수 있어 편리하고, 마케팅 공간이 부족해 가격 경쟁을 겪고 있는 판매자는 매출에 비례해 마케팅 예산을 집행할 기회를 얻는다. 톡딜은 정해진 시간 동안만 노출된 상품과 가격으로 수요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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