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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 재산 분석- 승용차/ 5명 중 1명은 그랜저 탄다

현대차 보유 비율 46%, 수입차는 14%
배우자는 수입차 선호…벤츠 E클래스 인기

현대자동차 준대형세단 그랜저. [현대자동차]
# 1993년, 중학생 정도 된 학생 3명이 기찻길에 앉아있다. 한 학생이 친구에게 묻는다. “우리 다음에 성공하면 뭐할까?” 친구는 답한다. “그랜저 사야지.”(2020년 현대자동차 TV 광고)
 
고위공직자도 그랜저를 샀다. 〈이코노미스트〉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정부부처 소속 고위공직자 683명 자동차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고위공직자 소유 차량 5대 중 1대는 현대차 준대형세단 그랜저(188대)로 나타났다. 3월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기초한 것으로, 고위공직자(배우자 포함)는 1인당 평균 1.5대 차량을 소유했다. 
 

그랜저 다음은 쏘나타, 수입차는 적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년 넘은 그랜저를 타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영운 문화체육관광부 국악방송 사장은 2015년식, 2017년식 그랜저 2대를 보유했다. 김용하 산림청 한국수목원관리원장도 그랜저만 2대를 소유했다.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난해 3650만원 상당의 그랜저(하이브리드)를 새로 구매했다.
 
그랜저 다음은 ‘국민차’ 쏘나타가 많았다. 고위공직자 본인이 61대, 배우자가 27대 등 총 88대를 보유, 전체 차량 보유 신고 대수(914대)의 10%가량을 현대차 중형세단 쏘나타가 차지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각각 2018년식, 2015년식 쏘나타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그랜저를 팔고 쏘나타를 샀다고 신고했다.
 
그랜저와 쏘나타의 인기로 고위공직자들의 현대차 보유 비율은 46%에 달했다. 2대 중 한 대는 현대차라는 뜻으로,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99대)를 포함할 경우 현대차 점유율은 57%에 이른다.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만큼 수입차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면서 “그랜저나 쏘나타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수입차는 127대(14%)로 그랜저 1개 차종에 못 미쳤다. 특히 고위공직자 본인 기준 수입차 비율은 10%에 머물렀다. 대신 배우자의 수입차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고위공직자 배우자의 경우 전체 소유 차량 중 수입차 비율이 22%로 집계됐다. 본인은 국산차를 탄다 해도 배우자는 수입차를 타는 셈이다. 수입차 중에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19대로 가장 많았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도 많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보다 3배 많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2018년식)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2018년식)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유대영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과 한동환 산업통상자원부 상임감사는 현대차 코나EV 보유를 신고했다.
 

8200만원 버스에, 6000원짜리 수입차까지

 
한편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가장 비싼 차를 소유한 고위공직자에 올랐다. 최 지사는 8244만원(현재가치)짜리 현대차 대형승합 유니버스를 소유했다. 반면 일부 고위공직자는 차량 현재가치를 1만원 이하로도 신고했다. 최기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도요타 중형세단 캠리(2005년식) 가치를 6000원으로 신고했다. 전년 8000원에서 2000원 줄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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