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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쏘아올린 ‘10기가 품질 저하’ 논란

과기정통부·방통위, 통신사 인터넷 속도 저하 조사 착수

 
 
구현모 KT 사장 [KT]
 
 
구현모 KT 대표가 ‘10기가 품절 저하’ 논란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건의 발단은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올린 영상이다.  
 
지난 17일에 공개된 영상은 22일 기준 조회수 220만을 웃돌았고 각종 커뮤니티에 KT 인터넷 속도를 직접 측정하는 경험담이 쏟아졌다.
 
해당 영상은 유튜버 잇섭이 2년 동안 사용한 KT 인터넷 요금제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를 보여 준다. 영상에서는 월 8만8000원을 내고 사용하는 10기가 인터넷의 실제 속도가 100Mbps 수준이라고 밝혔다. 10기가 요금제를 지불했지만 실제 인터넷 속도는 요금이 월 2만2000원인 100Mbps에 불과한 것이 이번 폭로의 핵심이다.  
 
결국 KT는 21일 임직원 일동 명의로 ‘10기가 인터넷 품질 관련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냈지만 구 대표를 향한 비난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KT가 홍보대행사를 통해 영상을 내려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KT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진작에 터질 일이 터졌다”며 남긴 글 역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논란에 휩싸인 구 대표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개막식에서 “많은 분이 KT 기가 인터넷을 사랑해 주시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스럽다”며 거듭 사과했다. 속도 저하 원인에 대해선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의 작업 중 고객 속도 설정에 오류가 있었다”며 “고객 응대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17일 IT 유튜버 '잇섭'이 올린 유투브 영상. [ITsub잇섭 유튜브 캡처]
  
이러한 사과가 보여 주기식이라는 논란도 지속됐다. 22일 KT 새 노조는 “KT는 하청업체(KTS) 직원들에게 긴급 문자를 보내 속도저하의 책임을 묻고 있다”며 KT의 갑질을 지적했다. 노조는 구 대표에게 “통신본업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 대표가 지난해 3월 30일 KT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돼 밝힌 포부와 상반되는 결과다. 구 대표는 “도약의 중심에 고객이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는 내부 혁신을 통해 KT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 질을 향상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번 10기가 인터넷 품질저하 논란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현황 및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용약관에 대한 제도개선도 병행하기로 했으며, 방통위는 통신사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여부 및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요금 감면 및 재발 금지를 약속한 만큼 향후 대처를 두고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다원 인턴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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