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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삼성·영업익은 LG' 가전 시장 대접전

1분기 LG 가전 영업이익이 전체 85% 차지
삼성, 신형 QLED로 CE 부문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두 기업의 실적 상승을 이끈 주인공은 가전이었다. 숫자로만 보면 삼성전자가 더 많이 팔았고, LG전자는 더 많이 벌었다.
 
29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2조원 이상 높았고, LG전자는 삼성전자 보다 2000억원 더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두 달도 안 돼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퀀텀 미니(mini) LED'가 적용된 '네오(Neo)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해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연 ‘비스포크’ 시리즈 역시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서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가 전체 영업이익의 85%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했다. 두 본부 실적을 합한 매출은 10조7163억원, 영업이익 1조3237억원이다.
 
OLED TV와 나노셀TV,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리며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OLED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1분기 만에 4000억원대를 탈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신가전의 판매 확대와 렌탈 사업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H&A사업본부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되면서 TV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이 늘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실적은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1분기 월풀과의 격차는 매출이 7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량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실적도 LG가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커졌다.
 

2분기 프리미엄 TV시장 성장세 지속  

독일 베를린 자툰 매장에 마련된 OLED TV 공용존[사진=LG디스플레이]
 
가전 부문은 2분기 이후에도 양사의 실적 견인을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양사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프리미엄 TV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시장 전망치를 발표하고, 전세계 TV 판매가 지난해 대비 1%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TV는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프리미엄 TV는 OLED, Q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4K·8K TV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판매가격이 2500달러(약 277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45.4%를 올렸다. 85인치 초대형 TV 시장에서는 50.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OLED TV 204만 7000여대를 출하하며 세계 TV 시장 점유율 16.5%를 기록 중이다. 
 
옴디아는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는 연간 58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OLED TV 전체 판매 대수(354만대)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 역시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1200만대를 넘기며 작년보다 2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네오 QLED, 마이크로LED 등 프리미엄 TV와 가전 뉴라이프 제품군 판매 확대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에 선보인 ‘비스포크 홈’의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해 새로운 가전 사용 경험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라인업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해 출시한다. 
 
LG전자 측은 "TV 시장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큰 화면으로 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TV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이라며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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