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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숨 가쁜 상장 작업 돌입

13~14일 일반 공모 청약…5월말 상장 예정
“독자적인 맥주산업 소프트웨어 모델을 만들 것”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사진=제주맥주]
크래프트(수제) 맥주 업체 제주맥주가 숨 가쁜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수요 예측과 공모 청약 일정에 돌입한 제주맥주는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 제주맥주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맥주 산업의 독자적 사업 모델인 ‘맥주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검증된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 등으로 맥주산업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모델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며 “새로운 맥주문화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업계 인지도 1위 업체로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밀맥주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미국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국내 유일 파트너사인 제주맥주는 제조 기법과 양조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판매 채널 측면에서도 제주맥주는 독보적이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업체 가운데 5대 편의점과 4대 대형마트에 모두 입점한 곳은 제주맥주가 유일하다. 덕분에 2017년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5.1%를 점유했던 제주맥주는 2020년 28.4%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매출액은 2017년부터 연평균(CAGR) 147.9% 늘어 2020년 335억원을 달성했다. 
 
발빠른 시장 점유율 증가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제주맥주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8년 73억49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19년 139억55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연간 실적은 106억1100만원 적자다.
 
아직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다 보니 제주맥주의 이번 상장은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을 적용했다. 적자 기업이어도 미래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제주맥주는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기도 했다.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을 거치면서 제주맥주의 상장 일정은 숨 가쁘게 진행된다. 일단 10~11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이 이어진다. 통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 사이에는 한주가량 시차를 두는데, 이틀 만에 진행되는 셈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836만2000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2600원~2900원이다. 공모 희망가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제주맥주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은 최대 약 242억원에 이른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제품 다변화·글로벌 진출에 박차

 
제주맥주는 이번 상장 이후 제품 다변화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현재 시판 중인 밀맥주 뿐 아니라 니치마켓인 흑맥주 시장은 물론 라거 맥주 시장과 무알콜 시장 진입도 추진 중이다.  
 
문혁기 대표는 “2020년에는 제주맥주를 원하는 국내 수요도 커버하기 어려워 수출 계획이 지연됐으나 2021년에는 해외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는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2년에는 현지 시설 설립 등으로 동남아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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