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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하는 AI…구글이 선보인 미래 기술

고도화한 AI 선보인 구글 I/O 2021
웨어러블 시장 삼성과 협업해 애플 추격

 
 
구글 최대 개발자 회의 구글 I/O가 2년 만에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열렸다.[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각종 피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질문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거나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 일쑤인 지금의 대화형 AI와 달리, 기발한 내용의 선문답을 내놓는 AI도 등장할 전망이다. 상용화 시점을 점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개발이 걸음마 단계였던 양자컴퓨터도 모습을 드러낸다. 
 
구글 최대 개발자 회의 ‘구글 I/O’가 선보인 가까운 미래 사회의 모습이다. 구글 I/O는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열렸다. 온라인 개최로 열기가 시들해질 법도 한데, 이 행사는 여전히 글로벌 IT 업계를 달구는 핫이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2년 만에 열린 I/O인 만큼, 흥미로운 볼거리가 즐비했다. 기조연설 스피커로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각종 신기능 도입을 강조하는 한편, 기술을 활용해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서 형태의 협업 솔루션 '스마트 캔버스' 선보여 

그가 첫 번째로 선보인 기능은 새 협업툴 ‘스마트 캔버스’였다. 팬데믹을 계기로 다른 공간에 머물더라도 함께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협업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 캔버스는 문서 형식으로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담고 있는 기능은 그렇지 않다.  
 
가령 콘텐트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드러낸다. 다른 협업툴과 연결할 수 있고, 영상통화도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구글은 새로운 영상 채팅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채팅 중인 상대방이 3D로 표시되는 기능이다. ‘스타라인(Starline)’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상대방이 실물 크기에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한 입체로 등장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도 공개했다. 사미르 사맛 안드로이드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역사상 가장 큰 디자인 변화”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업데이트된 ‘안드로이드12’에선 스마트폰의 작동 방식에 따라 유려하게 디자인이 바뀐다. 보안이 강화된 점도 두드러진 변화다. 가령 앱이 어떤 권한을 언제, 얼마나 사용했는지 보여주는 ‘프라이버시 대시보드’가 추가됐다. 앱이 위치 권한을 요구할 때도 대략적인 위치만 허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구글 지도의 기능도 더 고도화했다. 내비게이션 기능의 경우, 급제동 구간이 많은 길을 피해 안내한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주변 도로와 건물을 실물처럼 보여주는 ‘라이브 뷰’엔 주변의 상점·식당·카페 등에 대한 리뷰·사진 등을 안내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앞으론 검색 결과도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한다. 가령 아침엔 일찍 문을 여는 카페를 더 강조하거나, 점심시간엔 식당을 더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을 디지털 자동차 키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픽셀과 갤럭시 일부 모델에서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고 잠그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뜬 신기술은 AI 대화 도구인 ‘람다(LaMDA)’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한 순다르 피차이는 람다가 적용된 가상 행성 명왕성과의 대화를 시연했다. “널 찾아가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라고 묻자 “거대한 협곡, 얼어붙은 빙산, 간헐천, 그리고 분화구를 볼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람다 외에도 각종 흥미로운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게 새로운 검색엔진 알고리즘 ‘멈(MUM)’이다. 이는 구글이 2018년 도입한 자연언어 처리 딥러닝 언어모델인 ‘버트(BERT)’보다 1000배 빠른 성능을 갖췄다. 멈은 복잡한 질문뿐만 아니라 사진·음성·영상 등의 정보를 넣어도 필요한 답변을 척척 내놓는다.  
 

웨어러블 OS 통해 삼성전자와 끈끈한 파트너십 맺어 

이 밖에도 구글은 AI를 활용해 피부 문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이다. 피부나 머리카락, 손톱 등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면, AI가 정보를 분석해 환자에게 가능성 있는 질환에 대한 목록을 제공하는 식이다.  
 
구글은 몇몇 분야에선 경쟁사이기도 한 삼성전자와의 끈끈한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웨어(Wear) OS’와 삼성전자의 OS인 타이젠을 합칠 예정이다. 우수한 성능의 갤럭시워치와 다양한 앱 생태계를 꾸려놓은 안드로이드를 결합해 애플이 승승장구하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반전을 꾀해보겠다는 전략이다.  
 
비요른 킬번 구글 웨어러블 생산관리국장은 “삼성과 함께 협업함으로써 우리는 각자의 강점을 흡수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협업 결정이 전체 웨어러블 생태계에도 좋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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